천지에서 백두와 한라 '합수' , 文 "국민도 백두산 관광하는 시대 올 것" 金 "남측 인원 와야
페이지 정보
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8-09-20 14:50 조회7,743회관련링크
본문
[평양정상회담] 文대통령 부부, 천지에서 백두와 한라 '합수'
- 기사입력2018/09/20 14:42 송고
리설주 여사 "백두에서 해맞이, 한라에서 통일맞이"
scoop@yna.co.kr
(백두산·서울=연합뉴스) 공동취재단 이신영 기자 = "한라산 물을 갖고 왔어요. 천지에 가서 반은 붓고 반은 백두산 물을 담아갈 겁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부부와 함께 20일 오전 백두산 천지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장군봉에 오른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는 500㎖ 플라스틱 생수병을 꺼내며 이렇게 말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김 여사는 천지 물을 담아 합수할 생각으로 생수병에 제주도 한라산 물을 채워서 가져왔다.
리설주 여사가 "우리나라 옛말에 '백두에서 해맞이를 하고 한라에서 통일을 맞이한다'는 말이 있다"고 하자, 이에 화답하듯 김 여사는 생수병을 내보이며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에게 "오늘 천지에 내려가시겠습니까"라고 물었고, 문 대통령이 "천지가 나무라지만 않는다면 손이라도 담가보고 싶다"고 웃으며 화답하면서 남북 정상 부부는 천지로 향했다.
scoop@yna.co.kr
케이블카를 타고 천지로 내려간 문 대통령 부부는 김 위원장 부부와 함께 천지 주변을 산책하다, 김 여사가 준비해온 생수병에 담긴 한라산 물을 천지에 조금 부었다.
백두와 한라의 '합수'였다.
무릎을 굽혀 앉은 문 대통령은 직접 천지에 손을 담가 물을 뜬 뒤 한라의 물이 담긴 생수병으로 천진의 물을 옮겨 담았다.
김 여사도 한라산 물이 담긴 생수병에 천지의 물을 합수했다. 리 여사가 이를 뒤에서 거들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한라산에도 백록담이 있는데 천지처럼 물이 밑에서 솟지 않고 그냥 내린 비만 이렇게 돼 있어서 좀 가물 때는 마른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백두산 천지에 새 역사의 모습을 담가서 천지의 물이 마르지 않도록 앞으로 북남 간의 새로운 역사를 또 써나가야겠다"고 화답했다.
文 "국민도 백두산 관광하는 시대 올 것" 金 "남측 인원 와야"(종합)
- 기사입력2018/09/20 14:28 송고
김위원장 "분단 후 백두산은 남쪽에선 그리움의 산…새 역사 써나가야"
(백두산·서울=연합뉴스) 공동취재단 임형섭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백두산 정상에 올라 "남쪽 일반 국민들도 백두산으로 관광 올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제 첫걸음이 시작됐다. 이 걸음이 되풀이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오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오늘은 적은 인원이 왔지만 앞으로는 남측 인원들, 해외동포들 와서 백두산을 봐야지요"라며 "분단 이후에는 남쪽에서는 그저 바라만 보는 그리움의 산이 됐으니까"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백두산 천지에 새 역사의 모습을 담가서, 백두산 천지의 물이 마르지 않도록 이 천지 물에 다 담가서, 앞으로 북남 간의 새로운 역사를 또 써나가야 겠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이번에 제가 오면서 새로운 역사를 좀 썼다. 평양 시민들 앞에서 연설도 다 했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삼지연 공항에서 만나 함께 백두산을 올랐다.
문 대통령은 이날로 2박3일간의 방북 일정을 마치고 오후 서울로 돌아올 계획이다.
hysup@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8/09/20 14:28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