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뉴스9] 죽어서도 한맺힌 넋… 사할린 추모관 (2018. 9.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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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8-09-05 16:08 조회13,585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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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뉴스9] 죽어서도 한맺힌 넋… 사할린 추모관 (2018. 9. 4)
부산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이 8월 30일 러시아 사할린에 일제 강점기 사할린 징용 무연고 희생자 추모관을 건립했습니다. KBS 기자 2명이 현지 동행 취재를 했습니다.
http://busan.kbs.co.kr/index.html?source=local&sname=news&stype=magazine&contents_id=3681130
https://youtu.be/k1UNtA4rUFo?si=3sZS4vtkwvnSPajb
사할린 강제징용 추모관 건립
동영상 https://goo.gl/op4M7k
- 입력 2018.09.04
[앵커멘트]
러시아 사할린은 일제에 강제 징용된 뒤 고국에 돌아오지 못한 수천 명의 한이 맺힌 비극의 땅입니다.
KBS 부산은 사할린 강제징용의 아픈 역사를 3차례에 걸쳐 다시 들여다보는 기획보도를 준비했습니다.
70여 년 만에야 사할린에 세워진 무연고 희생자 추모관을 이준석 기자가 직접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벽면 가득 빼곡하게 모신 작은 위패.
이름 석 자가 선명합니다.
모두 일제강점기 홀몸으로 강제징용된 뒤 조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머나먼 타지에 홀로 묻힌 조선인들.
가족도 한 명 없어 그동안 잊혀졌습니다.
[인터뷰]박소피아(88살·강제징용1세대)
"사람들 생각하니까 불쌍하죠. 지나간 역사 생각하면 (마음이) 안 좋죠. 생각이 나죠. 우리 시아버지랑 시어머니랑 그때 시절에 여기 살았어요."
현지 교민과 부산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등이 나서 2015년 8월 시작한 '사할린 강제징용 무연고 희생자 추모관'을 3년 만에 건립했습니다.
끝내 고국의 땅을 밟아보지 못한 채 쓸쓸한 죽음을 맞이해야 했던 7천여 명의 넋.
나라를 되찾고서도 73년 만에 그 이름이 불리게 됐습니다.
부산 시민사회단체는 물론 100여 명의 시민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뜻을 함께했습니다.
[인터뷰]무원스님/부산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상임대표
"넋을 기리고 추모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자 부산지역에 있는 또 전국에 뜻이 있는 사람들이 같이 한마음으로 뭉쳐주는 바람에 이러한 성금이 모였고 또 위패를 모시게 돼서 더 없이 마음이 편안합니다."
역사 기념관은 장기 계획으로 남았습니다.
[인터뷰]현덕수/사할린 한국한인회 회장
"(추모를) 저희만 하는 것이 아니고, 러시아 관계자분들 또 러시아 국민들, 여기가 러시아 땅이니까요. 또 한국분들 우리의 자손들 후손들이 영원히 기념해야 하지 않겠나."
사할린에 끌려간 강제징용자는 3만여 명.
우리 정부는 2005년부터 11년간 강제징용 실태조사에 나서 무연고 희생자가 8천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하지만 야산에 아무렇게 버린 시신 등은 확인하지 못한 채 조사가 끝나 끝내 정확한 규모는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KBS 뉴스 이준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