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철도,18일간 북녘 땅 누비며 현지조사..11년 만에(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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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8-11-28 19:48 조회8,657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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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철도,18일간 북녘 땅 누비며 현지조사..11년 만에(종합2보)
30~5일 경의선·8~17일 동해선, 총 2600km 이동
(서울=뉴스1) 김다혜 기자 = 남북이 30일부터 내달 17일까지 철도 연결과 현대화를 위한 철도 공동조사를 진행한다.
통일부는 30일부터 남북철도 북측 구간에 대한 공동조사를 시작하기로 북측과 합의했다고 28일 밝혔다.
남북은 먼저 30일부터 내달 5일까지 경의선 개성~신의주 400㎞ 구간을 조사한 뒤 8~17일 동해선 금강산~두만강 800㎞ 구간을 조사할 계획이다.
애초 정부는 총 20일간 조사를 진행한다는 구상이었지만 북측과 협의 끝에 총 16일로 단축했다.
내달 중순 조사를 마치면 남북 합의사항인 연내 착공식도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남북은 열차를 타고 선로를 따라 이동하면서 북한의 철도 시설과 시스템을 점검하고 실무협의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조사차량은 개성~신의주 구간을 운행한 뒤 평양으로 내려와 평라선으로 원산으로 이동, 안변역에서 두만강역까지 조사한 뒤 평양을 거쳐 귀환한다. 총 이동구간은 약 2600㎞다. 금강산역~안변역 구간은 북측 요청에 따라 버스로 조사한다.
조사에 이용되는 우리 측 철도차량은 기관차를 포함해 총 7량으로, 그중 기관차는 30일 남측 도라산역에서 북측 판문역까지만 이동한 뒤 분리돼 귀환한다.
5만5000ℓ급 유조차와 발전용량 300㎾급 발전차, 72석 객차, 28석 규모 2층 침대차, 사무와 세면을 위한 침식차, 물 수송을 위한 유개화차 등 나머지 열차 6량은 북측 기관차와 연결해 조사에 활용할 예정이다. 기관차 외 북측 차량 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경의선과 동해선 조사에는 통일부과 국토교통부의 과장급 인사와 한국철도공사·한국철도시설공단 관계자 등 남측 인원 28명이 각각 참여한다. 이들은 조사를 마치는대로 각 평양과 원산에서 버스로 귀환할 예정이다.
조사 개시일인 30일 오전 도라산역에서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환송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앞서 남북은 지난 8월 경의선 철도 북측구간에 대한 공동조사를 계획했지만 유엔군사령부가 유류 등 관련 물자의 반출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무산됐다.
이후 정부는 미국과 협의를 거쳐 지난 24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로부터 조사에 필요한 제재 면제 승인을 받았다. 통일부 당국자는 "유엔사와도 협의가 거의 다 됐고 행정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남북이 북측 철도 구간에 대한 공동조사를 벌이는 것은 2007년 12월 이후 약 11년 만이다. 당시 남북은 경의선 개성~신의주 구간에 대해 7일간 현지조사를 실시했다. 우리 열차가 동해선 구간을 운행하는 것은 분단 이후 처음이다.
정부는 "10년간 변화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번 현지 공동조사를 효율적으로 마무리해 북측 철도 시설의 실태를 파악하고 향후 현대화를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공동조사 이후에는 기본계획 수립, 추가 조사, 설계 등을 진행해나가고 실제 공사는 북한의 비핵화 진전에 따라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공동조사 다음 단계인 착공식에 대해서는 "남북 간 합의한 바와 같이 착공식을 연내 개최하는 문제에 대해 북한과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남북은 4·27 판문점 선언에서 경의선과 동해선 철도와 도로를 연결하고 현대화하기로 했다. 지난 7월에는 경의선·동해선 남북 연결구간에 대한 '공동 점검'을 실시했으며 지난달엔 연내 착공식을 갖기로 합의했다.
dh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