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 계엄령 발표의 여파로 국내 증시도 충격에 휩싸였다.
이 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49.34포인트(1.97%) 내린 2450.76에 개장하며 하루만에 2500선을 내줬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3.21포인트(1.91%) 내린 677.59에 장을 시작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등을 포함한 시가총액 대형주는 업종을 가리지 않고 대체로 하락하고 있다.
코스피는 점차 낙폭을 만회해 오전 9시10분 기준 전장보다 19.12포인트(0.76%)내린 2480.98에 거래되고 있다. 증시 급락에 장중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매 호가 효력 정지)와 최악의 경우 서킷브레이커(매매 일시 중단)가 발령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컸으나, 단시간 내에 비상계엄 조치가 해제되고 금융당국이 적극적인 개입에 나서면서 변동성이 다소 진정된 모양새다.
이날 금융당국은 10조원 규모의 증권시장안정화펀드(증안펀드) 등 시장안정조치가 언제든 즉시 가동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채권·자금시장에는 총 40조원 규모의 채권시장 안정펀드와 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 프로그램을 최대한 가동해 안정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비상 계엄 발령에 5% 넘게 폭락했던 코스피200 야간선물옵션은 비상계엄 해제 이후 1.8%까지 낙폭을 줄였고 7% 넘게 떨어졌던 아이셰어즈 MSCI South Korea 상장지수펀드(ETF)는 1.59% 하락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