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 강국’으로 떠오르는 중국의 국방력 발전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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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5-06-09 11:03 조회71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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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 강국’으로 떠오르는 중국의 국방력 발전 ①
기사입력시간 : 2025/06/09 [10:15:00]
이정혁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원대한 목표를 표방한 시진핑 주석의 집권 이후 중국은 경제·기술·문화·국방 등 사회 전반에 걸쳐 대개혁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단일 패권을 거부하는 신세계 질서 구상에 따라 미국의 영향력을 견제할 국방력의 발전이 놀라운 속도로 이루어지고 있다.
여전히 중국의 무기를 ‘짝퉁’, ‘싸구려’라며 비하하는 경향이 많은데 최근 인도·파키스탄 전쟁에서 중국제 전투기가 프랑스 최신예 라팔 전투기를 일격에 격추하는 모습을 통해 이러한 시각이 얼마나 허황한 것인지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 ▲ 라팔을 격추해 유명해진 중국의 J-10CE 전투기. ©Z3144228 |
‘세계최강’ 미국을 넘어서기 위한 ‘신흥 강국’ 중국의 부상이 무서울 정도로 빠르다.
이는 중국의 이웃인 우리에게도 밀접한 연관이 있는 문제이기에 중국의 군사력 발전 추이를 독자들과 함께 알아보고자 글을 준비했다.
중국의 군사력 현황, 국방력 발전의 배경과 특징, 대표적인 신무기들, 중국 국방력 발전의 전망에 대해 논해보고자 한다.
중국의 군사력 현황
중국군의 정식 명칭은 인민해방군(PLA)이며 예하에 정규 군종으로 육군, 해군, 공군, 전략로켓군이 있다.
세계 군사력 순위 평가에 자주 인용되는 글로벌 파이어파워(GFP)의 자료에 따르면 2025년 현재 중국의 군사력은 미국, 러시아에 이은 세계 3위로 평가됐다.
인민해방군은 현재 200만에 달하는 상비군을 운용하며 웬만한 군사강국들의 배 이상의 병력을 보유하고 있다.
2000년대 초중반까지만 해도 인민해방군은 그저 양적인 면에서 세계적인 수준이었지 질적인 면에서는 매우 낙후된 군대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시진핑 주석의 집권 이후 폭발적인 경제 성장에 힘입어 국방비 지출을 지속적으로 늘리면서 2024년엔 결국 300조 원을 넘기게 된다.
이는 10년 전인 2014년 141조 원 수준에서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일각에서는 비공식적 지출 등의 요소를 합하면 사실상 미국의 국방비와 동등한 수준까지 도달했다고 주장할 정도로 매우 급격한 국방비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막대한 국방비를 지출하는 중국의 핵심 목표는 인민해방군이 장기간 운용해 온 구식 장비들을 최신 장비로 대체하고, 또한 기술력 발전을 토대로 더 이상 외국의 기술이 아닌 독자적 기술을 기반으로 최신 장비를 개발하는 것이다.
중국 국방예산 추이 | ||||||
년도 | 2014 | 2015 | 2016 | 2023 | 2024 | 2025 |
국방비(위안) | 8,8082억 | 8,890억 | 9,543억 | 1조 5,537억 | 1조 6,799억 | 1조 7,846억 |
증감률(%) | 12.2 | 10.1 | 7.6 | 7.2 | 7.2 | 7.2 |
중국은 현재 최신형 장비들을 대규모 도입하고 있는 과정에 있는데 여전히 적지 않은 수의 구식 장비들이 개량을 통해 상당수 운용 중이다.
이를테면 냉전 초기 소련이 개발한 T-54를 기반으로 제작한 59식 전차의 개량형을 운용하고 있고, 베트남 전쟁에서 활약한 미그-21의 개량형을 운용하고 있다.
![]() ▲ 59식 전차 © Tyg728 |
이들은 중국이 개발한 신형 장비들로 대체되고는 있으나 기존에 운용하던 수량이 워낙 많아 완전히 도태되지는 못하는 모양이다.
다만 막대한 경제력과 생산력을 통해 신형 장비들을 대량생산하고 있기에 이른 시일 내에 완전히 대체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국방력 발전의 배경과 특징
국방력의 발전은 지정학적 요소들이 고려된 안보 환경에 맞추어 이루어지기 마련인데 현재 중국의 가장 큰 안보 전략은 반접근/지역거부(A2/AD) 전략이다.
기존 동북아시아지역에서 주도권을 쥐고 있던 것은 중국의 성장을 견제하는 미국이었는데 이러한 환경은 중국의 대만 통일 정책과 태평양 진출 등에 방해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 때문에 중국은 대만과 더불어 남·동중국해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차단하고 이들을 일본~괌 너머로 밀어내는 A2/AD 전략을 설정한 것이다.
![]() ▲ A2/AD 전략에 따른 중국의 대표적인 무기 가운데 하나인 KD-88 공대함 미사일. 사거리가 200킬로미터에 달한다. © Tyg728 |
이러한 안보 정책에 따라 중국의 국방력 발전은 해군과 공군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지정학적으로 중국은 북한, 러시아 등 우호적인 국가와 국경을 맞대고 있고, 장기간 국경 분쟁을 겪어온 인도와도 2024년 공식 화해하면서 지상전을 치를 가능성이 적어졌기 때문에 이후 주전장이 될 해상전에 맞추어 해군과 공군을 중심으로 국방력을 발전시키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해·공군의 현대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반면 육군의 현대화는 상대적으로 느린 특징을 보이고 있는데 다만 해·공군의 현대화가 매우 빠르기에 부각이 안 될 뿐이지 육군 또한 분명히 세계적인 수준으로 발전하고 있다.
중국의 군사 장비들은 기존 냉전 시기 소련에서 입수한 장비들이나 개혁·개방 시기 서방 세계에서 입수한 장비들을 복제하는 방식으로 제작되었는데 국방력 발전의 과정에서 막대한 규모의 예산을 투입하면서 더 이상 복제가 아닌 독자적인 기술을 기반으로 무기를 개발하고 있다.
그 때문에 최근에 중국이 개발한 무기들은 대체로 소련이나 미국의 무기와는 구분되는 중국만의 특색이 묻어나오는 형태를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