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남 신흥군 수재민들의 편지.."많은 살림집 큰물에 휩쓸려" (2021. 8. 21.)
페이지 정보
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1-08-23 14:29 조회1,394회관련링크
본문
함남 신흥군 수재민들의 편지.."많은 살림집 큰물에 휩쓸려"
- 이승현 기자
- 승인 2021.08.21 11:00
지난 8월 초 함경남도 일대에 쏟아진 폭우로 수해를 입은 신흥군의 피해 상황 일부가 알려졌다.
[노동신문]은 21일 2면에 '온 나라 대가정의 자애로운 어버이이신 경애하는 김정은원수님께 삼가 올립니다'라는 제목으로 지난 18일 '큰물피해를 입은 신흥군 읍지구의 주민들'이 김정은 총비서에게 보낸 편지를 공개했다.
신흥군 읍지구 주민들은 편지에서 지난 8월 1일과 2일 사이에 쏟아진 폭우로 입은 피해 현황을 구체적으로 묘사했다.
이에 따르면, 큰물경보를 받고 일시 대피했다가 내려온 8월 3일 마을의 모습은, 많은 집들이 큰물에 형체도 없이 떠내려가 버렸고 반나마 무너졌거나 물속에 그대로 잠겨있는 집들도 말이 아니었다.
그래도 성한 채로 서있는 집에서 건질 것이 있을까 하여 가슴까지 치는 물결을 헤치며 마당에 들어서서 문을 열어보니 가장집물(家藏什物, 집안의 온갖 살림도구)들이 방안에 둥둥 떠다니고 얼마 되지 않는 식량까지도 물속에 잠겨 흙탕범벅이 되고 말았다.
부엌 세간도, 이부자리도, 당장 갈아입을 옷까지도 다 잃고보니 너무도 억이 막혀 모두가 맥을 놓고 아무데나 풀썩풀썩 주저앉았다.
주민들은 직접 당한 수해에 속수무책으로 손을 놓고 있었으나, 김정은 총비서가 도당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소집하도록 하고 피해복구용 주요자재를 국가예비분에서 긴급 보장하며, 중앙에서 재정 물질적으로 강력 지원할 것을 명령했다는 소식을 듣고는 행복의 눈물을 흘렸다고 했다.
피해복구를 위해 군대와 건설자들이 신흥으로 달려오고 시멘트를 실은 열차와 지원물자를 실은 자동차들이 연신 들어왔으며, 군당을 비롯해 군내 기관, 공장, 기업소에서는 수재민들을 위해 사무실도 내주고, 하루 세끼 더운 밥과 세가지 이상의 반찬을 꼭꼭 해주고 있다고 한다.
지금은 의사들이 날마나 찾아와 아픈 곳은 없는지 알아보고 아이들도 아무 걱정없이 학교에 가고 있다.
주민들은 당의 은덕에 보답하기 위해 수재민 중 직장에 다니는 사람들은 남들보다 먼저 출근하고 여인들도 파괴된 제방복구장에 나가 아침부터 저녁까지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조선중앙TV]는 지난 8월 5일 저녁 보도에서 함경남도 여러 지역에서 1~3일 사이에만 8월 평균 강수량을 훨씬 초과하는 비가 집중적으로 내렸다고 보도했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8월 1일 저녁 6시부터 2일 저녁 7시까지 도내에 평균 113mm의 비가 내렸으며, 특히 함흥시와 신흥군, 락원군, 영광군에서 강수량은 145~307mm를 기록했다.
폭우로 강·하천들의 물이 불어나 제방이 터지면서 1,170여세대의 살림집이 파괴 및 침수되고 5,000여명의 주민들이 긴급 소개됐으며, 수백정보의 농경지가 매몰·침수·유실됐다.
수십군데에 걸쳐 1만6,900여 m의 도로와 여러 개의 다리가 파괴되어 차들의 운행이 중지되었으며, 8,100여 m의 강·하천 제방이 피해를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