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부터 15일까지 제주 남방 공해에서
미국과 한국의 스텔스 전투기 F-35A 참가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도 해당 훈련 이어질까
한국·미국·일본의 다영역 훈련 ‘프리덤 에지’가 13일부터 사흘간 제주 남방 공해에서 올해 두 번째로 실시된다.
합동참모본부는 한·미·일이 이날부터 15일까지 2024년도 2차 프리덤 에지 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프리덤 에지 훈련은 해상·수중·공중·사이버 등 다영역에서 실시되는 훈련이다.
프리덤 에지 훈련은 지난해 8월 3국 정상의 캠프 데이비드 합의에 따라 지난 6월 처음 실시됐다. 기존 3국의 일회성 훈련을 확장시킨 것이다. 이어 지난 7월 3국 국방장관이 연내에 2차 훈련을 시행키로 합의했고 이에 이번 훈련이 진행된다.
이번 훈련에는 1차 훈련에 없었던 5세대 스텔스 전투기 F-35A가 참가한 공중훈련이 실시된다. 역시 1차 훈련에 없었던 대해적훈련도 추가됐다. 해상미사일 방어훈련·대잠훈련·방공전훈련·사이버방어훈련 등도 함께 실시된다.
미국 측에서는 핵추진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함, 이지스구축함인 히긴스함·맥캠벨함, 해상초계기 P-8, F-35A 전투기가 참여한다. 조지워싱턴함은 배수량 10만 4200t으로, 비행갑판(활주로)이 축구장 3배 크기(1만8210㎡)에 달한다. 일본 측에서는 이지스구축함인 하구로함, 해상초계기 P-8, F-15J·F-2 전투기가 참여한다. 한국에서는 이지스구축함인 서애류성룡함, 구축함인 충무공이순신함, 해상초계기 P-3, F-35A·F-15K 전투기가 참여한다.
합참은 이번 훈련에 대해 “3국간 상호운용성을 증진하고, 한반도를 포함한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방어적 성격의 훈련”이라고 밝혔다. ‘방어적 성격의 훈련’이라고 강조한 이유는 중국과 북한을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프리덤 에지는 중국의 군사전략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이 고안해 낸 성격이 짙다. 중국의 ‘반접근 지역거부(A2AD)’ 전략은 미 항모전단의 중국 접근을 거부하고(반접근), 설사 미 항모전단이 중국 근해에 접근하더라도 소모전을 통해 스스로 물러나게 한다(지역거부)는 개념이다. 앞서 지난 6월 1차 훈련 직후 북한은 한·미·일 관계에 대해 “아시아판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라며 비난한 바 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정부에서 프리덤 에지 훈련이 지속될지는 지켜봐야 한다. 미·중 전략경쟁 과정에서 중국을 압박하는 수단으로 해당 훈련이 이어질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동맹관계를 ‘비지니스’로 보는 트럼프 당선인이 현재의 한·미·일 군사협력 등 소다자 안보협의체를 변화시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