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가 11일 중국을 방문해 고위급 인사들과 회담한다.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중·러 간 첫 고위급 접촉이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1일 브리핑에서 “쇼이구 서기가 11∼15일 중국에 와 중러 제19차 연간 전략 안보 협상과 중·러 법 집행 안보 협력 메커니즘 제9차 회의에 참석한다”고 말했다.
린 대변인은 “양국은 공동 관심사인 전략적·전반적 문제에 관해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며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과 중국 공안 사령탑인 천원칭 당 중앙정법위원회 서기가 각각 쇼이구 서기를 만나 회담할 것이라고 전했다.
쇼이구 서기는 방문 기간 중국 주하이에서 열리는 에어쇼에도 참석해 러시아의 5세대 전투기 수호이(Su)-57의 첫 해외 시연을 지켜볼 예정이다.
앞서 러시아 타스통신은 쇼이구 서기의 방중 소식을 중전하며 그가 천 서기와도 만나 치안과 법치 질서에 관해 논의하고 극단주의와 테러리즘, 초국가적 범죄에 대한 대응을 다룰 계획이라고 전했다.
쇼이구 서기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이다. 2012년부터 지난 5월까지 국방장관을 지냈다. 우크라이나 전쟁 수행 후 국가안보회의 서기로 옮긴 뒤 지난해 7월 북한을 방문하면서 그 해 9월 북·러 정상회담을 이끌어냈다.
주로 옛 공산권 국가의 당 대 당 외교를 책임지는 류젠차오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장(장관급)은 이날 베이징에서 드미트리 미로노프 러시아 크렘린궁 보좌관을 만났다.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에 따르면 류 부장은 미로노프 보좌관에게 “중국은 러시아와 함께 양국 정상의 공동인식을 지침으로 삼아 전략적 소통과 실무적 협력을 추진하고 국제 공평·정의를 함께 수호할 의향이 있다”며 “중국은 러시아와 부문·기구별 교류를 풍부하게 하고 거버넌스 경험 교류를 심화해 중러의 대를 이은 우호를 공고히하는 데 실질적 노력을 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미로노프 보좌관은 “현재 러·중 관계는 강대국 관계의 전범”이라며 “복잡한 국제 정세에서 러시아는 중국과 함께 유엔(UN)·상하이협력기구(SCO)·브릭스(BRICS)·주요 20개국(G20) 등 국제 다자 메커니즘에서 긴밀한 소통과 협조를 할 의향이 있다”고 했다고 대외연락부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