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 사진 중국 외교부
유럽연합(EU)이 최근 승인한 러시아 제재 패키지에 중국 기업·개인이 포함된 데 대해 중국 정부가 25일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중국 상무부는 이날 대변인 명의 입장문에서 “중국은 국제법 근거가 없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승인을 받지 않은 일방적 제재에 일관되게 반대해 왔고, EU의 부당한 중국 기업·개인 제재에 이미 여러 차례 강한 불만과 단호한 반대를 표해 왔다”며 “중국은 필요한 조치를 취해 중국 기업의 정당하고 합법적인 권익을 단호히 수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상무부는 “EU의 처사는 중국-EU 지도자의 공동인식(합의) 정신에 어긋나고 양측의 경제·무역 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며 “중국은 줄곧 대화와 협상이 우크라이나 위기를 해결하는 유일하게 가능한 출구라고 생각하며 협상을 권해왔다”고 말했다. 상무부는 “EU가 중국 기업을 제재 명단에 올리는 것을 중단하고 중국에 대한 먹칠과 책임 전가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앞서 EU는 전날인 24일 우크라이나 3주년을 맞아 승인한 제16차 대러시아 제재 패키지에서 개인 48명과 법인·기관 35곳 등 총 83건을 제재하기로 했다. 러시아 에너지 부문은 물론, 러시아 군산복합체 지원에 관여한 중국 기업, 북한군 관계자 등이 여기에 포함됐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중국은 불법적·일방적 제재에 명확히 반대한다는 입장은 일관되다”며 “중국과 러시아 기업의 정상적인 교류·협력 역시 방해와 영향을 받아선 안 된다”고 했다.
린 대변인은 “우리는 이에 관해 EU에 엄정한 교섭을 제출했다(중국이 외교 경로를 통한 항의를 지칭하는 표현)”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