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등 국제기구, 주택·운송 등 10년간 재건 가정 추산

한 번만 더 보고 싶은 미소 2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북동부 하르키우 지역 쿨니치 마을에서 ‘전몰자 추모 골목’ 개관식이 열리고 있다. EPA연합뉴스
전쟁으로 파괴된 우크라이나를 재건하는 데 향후 10년간 750조원 이상이 필요하다는 국제기구들의 추산이 나왔다.
유엔과 세계은행,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그리고 우크라이나 정부는 25일(현지시간) 공동 발표한 ‘4차 긴급 재건 피해 및 수요조사’에서 우크라이나의 전쟁 재건과 복구에 앞으로 10년간 5240억달러(약 751조원)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지난해 우크라이나 국내총생산(GDP) 추정치의 2.8배 규모다. 지난해 발표된 3차 조사에서 추산한 재건 비용 4863억달러(약 697조원)보다 1년 새 7.7% 늘었다.
전쟁으로 인한 우크라이나의 직접 피해액은 1520억달러(약 218조원)로, 특히 주택·에너지·운송·상업·산업·교육 분야에서 피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전쟁으로 기존 주택의 13%가 완파 또는 일부 파손돼 250만가구 이상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발전·송전·배전·기반시설·지역난방 등에 걸쳐 지난 1년간 파괴·파손된 자산이 전년보다 7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추산됐다.
지역별로 보면 최전선과 가까운 도네츠크, 하르키우, 루한스크, 자포리자, 헤르손 지역에서 전체 피해의 72%가 발생했다.
재건 소요 금액은 주택 부문이 840억달러로 가장 컸다. 이어 운송 780억달러, 에너지·채굴 680억달러, 상업·산업 640억달러, 농업 550억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이 밖에 전 분야에 걸쳐 파괴된 건물과 시설의 잔해 제거 및 관리 비용은 130억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됐다.
데니스 시미할 우크라이나 총리는 “지난해 1년간 러시아의 계속된 공격으로 복구 필요 금액이 계속 늘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