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 조선학교 학생들, 평양 설맞이 공연 참가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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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3-12-08 14:34 조회925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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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 조선학교 학생들, 평양 설맞이 공연 참가 ‘무산’
2023.12.07
재일 조선학교 학생들이 내년 북한 평양에서 열리는 설 맞이 공연에 초대됐지만, 결국 참가가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조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재일 조선학교 상황을 잘 아는 일본 내 소식통은 7일 자유아시아방송(RF)에 “내년 북한의 설맞이 행사에서 예정됐던 조선학교 학생들의 공연이 취소됐다”고 밝혔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이 소식통에 의하면 조선학교 학생들은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평양에서 열리는 설맞이 행사에 초대받아 공연할 예정이었으나, 항공편 등의 문제로 행사에 참석하지 않기로 최근 결정했습니다.
조선학교 학생들이 북한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일본에서 중국으로 이동한 뒤 다시 평양행 비행기를 이용해야 하는데, 현재 중국과 북한 간 정기 항공 운항이 이뤄지지 않아 항공기 확보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북한 도착 시 자가격리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또한 “북한 고려항공이 아직 정기 운항하고 있지 않은 가운데 중국 항공사가 북한에 들어가면 격리를 해야 하기 때문에 부담을 느끼는 것이 이유”라며 “조선학교 학생들도 북한에서 상당기간 격리를 해야 한다는 점에 부담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한반도 전문가인 마키노 요시히로 일본 아사히신문 외교전문기자도 이날 RFA에 “대북 소식통을 통해 재일 조선학교 학생들의 공연이 취소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마키노 기자는 “숙소나 교통수단에 대한 비용 문제로 (북한 당국과 재일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간) 갈등이 있었다고 전해들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다만 북한이 조총련에 제시한 금액 등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재일 조선학교 학생들은 매년 1월 평양에서 열리는 설맞이 공연에 참가해 음악과 무용, 각종 장기자랑 등 다양한 공연을 선보였습니다.
그러나 지난 3년 동안 코로나로 북한 국경이 폐쇄되어 설 행사에 참가하지 못했습니다.
대신, 일본에서 자체적으로 설맞이 행사를 개최하고 그 영상을 북한에 전달하는 방식으로 새해를 맞이했습니다.
작년에도 재일 조선 학생들은 북한에서 열리는 설맞이 공연에 참가하지 못하고 일본에서 무용과 합창, 민속무용, 기악 합주 등의 공연을 선보였습니다.
조선중앙TV 보도: 이역만리에 사는 우리들을 해외에 사는 우리 인민이라고 뜨겁게 불러주시며 우리 재일조선학생소년들을 총련애국의 꽃송이들로 키워주시는 경애하는 아버지 김정은 원수님을 우러러 삼가 새해의 설인사를 드립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소식통은 “김일성의 생일을 축하하는 태양절 행사가 열리는 내년 4월쯤에는 재일 교포들이 북한에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조총련은 사실 확인 요청을 위한 RFA의 전자우편 질의에 7일 오후까지 답하지 않았습니다.
에디터 이상민,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