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프리고진, 로스토프 떠난 뒤 무소식...벨라루스 도착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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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3-06-26 10:25 조회754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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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영혁 기자
- 승인 2023.06.26 07:25
러시아 바그너 용병그룹 수장 예프게니 프리고진은 '무장 반란'을 포기하고 쿠데타 거점인 남부 로스토프를 떠났으나 만 14시간이 지난 25일 오후1시(한국시간 오후7시) 현재까지 망명지 벨라루스에 도착했다는 말이 없고 행적이 묘연한 상태다.
프리고진이 전날 밤11시(현지시각) 검은 SUV 차량에 엄중한 호위를 받으며 로스토프시를 떠날 무렵 북으로 1100㎞ 떨어진 모스크바의 크렘린은 프리고진과 그의 '무장 반란'에 참여한 용병대원에 대한 일괄 수사 및 기소 취소를 발표했다.
프리고진이 로스트포를 떠난 뒤 14시간이 흐르는 동안 그 중간인 25일 아침에 로스토프에서 북으로 550㎞ 떨어진 보로네주의 주도에서 전날 군사시설을 장악했던 프리고진의 용병대가 떠나고 동시에 내려졌던 여러 제한 조치가 해제된 것으로 발표되었다.
용병대가 완전히 철수한 것 같지는 않으며 이런 움직임에 프리고진이 직접 관여한 정황은 없다.
프리고진은 로스토프를 떠나기 2시간 반 전인 오후8시30분에 "모스크바를 200㎞를 앞뒀으나 회군한다"고 말해 쿠데타 포기를 선언했다. 바로 직전 프리고진이 벨라루스의 루카셴코 대통령의 중재를 받아들여 모스크바행 진격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벨라루스 공영방송이 보도했었다.
AP 통신은 프리고진이 망명하더라도 러시아의 동맹인 벨라루스에서 안정을 장담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1994년 권력을 잡은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외신에 ‘유럽에 마지막 남은 독재자’로 묘사된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오랜 친구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2020년 대선 결과에 항의하는 시위를 잔혹하게 진압했고, 노벨평화상을 받은 알레시 비알리아츠키 등 활동가들을 탄압한 것으로 악명이 높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최근 러시아의 전술 핵무기를 자국에 배치하도록 허용하기도 했다. 망명 중인 벨라루스 야권 지도자 스뱌틀라나 치하노우스카야는 “루카셴코는 결코 평화를 만드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그가 프리고진을 어떻게 할지 확실하지 않다”고 우려를 표했다.
미하일 카시야노프 전 러시아 총리는 BBC에 “프리고진이 처음에는 벨라루스로 가겠지만, 다시 아프리카로 가서 정글 같은 곳에 있게 될 것”이라면서 “푸틴은 그를 용서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아프리카 여러 나라에는 현지 정정 불안을 틈타 내전이나 정권의 반대 세력 탄압에 개입하는 바그너 그룹 병력이 배치돼 있다.
◆푸틴 "국방부와 연락…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최우선 순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반란 사태 이후 러시아 국방부와 지속적으로 연락하고 있다고 25일(현지시각) 밝혔다.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국영 로시야 TV와의 인터뷰에서 "국방부 관리들과 지속적으로 연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특별 군사작전을 최우선 과제라고 부르며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약속을 재확인했다.
그는 "특별 군사작전과 관련된 모든 계획과 과제를 실현하는 데 자신이 있다"며 "나는 이것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끝낸다"고 말했다.
로시야 TV는 푸틴 대통령이 다음 주로 예정된 국가안전보장회의에 예정대로 참석할 것이라고 전했다.
러시아는 프리고진이 벨라루스로 떠나는 조건으로 그와 반역에 가담한 용병들을 처벌하지 않기로 했다.
푸틴 대통령은 프리고진의 쿠데타 소식을 접한 뒤 "러시아는 신나치와 그 후원자들의 침략을 물리치며 미래를 위한 힘겨운 투쟁을 벌이고 있다. 모든 내부 반란은 우리 국가에 치명적인 위협이다. 이 위협으로부터 조국을 지키기 위한 우리의 행동은 가혹할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