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군사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통해 미국 본토와 일본에 있는 미군기지를 촬영했다고 30일 주장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날 군사정찰위성의 시험 촬영 사진과 세밀 조종 관련 내용을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 평양종합관제소로부터 보고 받았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밝혔다.
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는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 평양종합관제소로부터 평양시간 11월29일 2시24분50초 미국 본토 캘리포니아주의 쌘디에고 해군 기지를 촬영한 자료, 평양시간 11월29일 10시16분42초 일본 오끼나와현의 가데나 공군기지를 촬영한 자료, 평양시간 11월29일 16시36분51초 에짚트의 수에즈 운하를 촬영한 자료를 보고받으시였다”고 밝혔다.
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는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 평양종합관제소가 진행하고 있는 사업에 커다란 기대와 만족을 표시하시였다”고 전했다. 다음 달 1일 정식 정찰 임무 돌입을 공언한 군사정찰위성 ‘만리경-1호’의 정상 작동을 과시하는 의도로 풀이된다.
앞서 김 위원장은 평양종합관제소를 잇따라 방문해 미국 본토와 하와이, 서태평양 미국령 괌, 남한 등 주요 군사기지 지역 곳곳을 촬영한 위성 사진을 보고받아왔다. 전날 촬영됐다는 가데나 공군기지는 미국 최첨단 전투기가 이착륙하는 대규모 주일 미군기지다.
다만 북한은 해상도 등 군사정찰위성 성능을 검증할 수 있는 위성사진 실물을 이번에도 공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