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필요'(49.8%) 절반 이하로..군사충돌 가능성(80.5%)
페이지 정보
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4-03-18 09:50 조회982회관련링크
본문
'통일 필요'(49.8%) 절반 이하로..군사충돌 가능성(80.5%)
- 이승현 기자
- 승인 2024.03.17 12:26
통일부·교육부, 2023년 학교통일교육 실태조사 결과 발표
![통일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한 학생들(위)과 교사(아래)들의 응답. [제공-통일부]](https://www.tongilnews.com/news/photo/202403/210242_100004_2035.jpg)
전국 초중고 학생들 중 통일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학생이 절반 이하(49.8%)로 떨어진 조사결과가 발표됐다.
통일부가 16일 발표한 '2023년 학교 통일교육 실태조사'결과에 따르면, 전국 초중고 학생 49.8%만이 통일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필요하지 않다(38.9%)거나 '잘모르겠다·관심없다'는 응답도 11.3%에 달했다.
통일부와 교육부가 지난해 10월 20일부터 11월 20일까지 전국 시도교육청의 협조를 받아 전국 초중고 756개교 총 8만46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이다.
16일 통일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매년 초‧중등학교의 통일교육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할 수 있도록 한 통일교육지원법 제8조 4항에 근거해 지난 2014년부터 시행해 온 이래 '통일이 필요하지 않다'는 인식이 가장 높게 나왔다고 밝혔다.
실태조사는 학생 7만3,991명(초등 5·6학년 2만3,794명, 중학생 2만6,408명, 고등학생 2만3,789명, 95% 신뢰수준, ±0.35%p)과 교사 5,304명과 관리자 1,165명(초등 담임과 중등 사회·도덕·역사 교사 등, 95% 신뢰수준, ±1.19%p)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대학생 3,000명은 별도 조사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통일이 필요하다'는 학생들의 생각은 62.4%(2020년)→61.2%(2021년)→57.6%(2022년)→49.8%(2023년)으로 계속 줄어들었으며, 이에 비례해 '통일이 불필요하다'는 인식은 24.2%(2020년)→25.0%(2021년)→31.7%(2022년)→38.9%(2023년)로 크게 늘어났다.
'잘모르겠다·관심없다'는 응답 11.3%을 포함하더라도 '통일이 필요하다'는 적극적인 인식은 절반 이하로 떨어진 결과이다.
특히 '통일에 대해 관심이 있다'는 응답도 50.9%(2021년)→47.4%(2022년)→43.7%(2023년)로 계속 낮아지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교사들의 경우에는 '통일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82.5%로, 불필요하다는 인식(14.6%)을 훨씬 웃돌았으나 '통일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87.9%(2020년)→85.6%(2021년)→86.7%(2022년)→82.5%(2023년)으로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통일에 대해 관심이 있다'는 응답은 77.9%(2021년)→77.7%(2022년)→70.8%(2023년)로 비교적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대결 일변도로 치닫고 있는 남북관계가 전쟁위기로 이어지면서 통일에 대한 관심과 실현 가능성, 그리고 통일 편익에 회의를 갖게 하는 결과를 초래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으로 인해 한반도에서 군사적인 충돌이나 분쟁이 일어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한 학생들(위)과 교사(아래)들의 응답. [제공-통일부]](https://www.tongilnews.com/news/photo/202403/210242_100005_259.jpg)
학생들은 통일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로 △남북간 전쟁위협을 없애기 위해(31.5%) △같은 민족이기 때문에(19.9%) △이산가족의 아픔을 해결해 주기 위해(15.0%) △우리나라가 선진국이 될 수 있기 때문에(13.5%) △세계평화에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에(7.1%) △분단비용이 부담스럽기 때문에(3.4%) △나의 삶에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에(3.4%) △북한주민도 잘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해(2.5%)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통일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통일이후 생겨날 사회적 문제(28.6%) △통일에 따르는 경제적 부담(27.9%) △남북간 정치제도의 차이(16.0%) 등을 꼽았다.
현재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평화롭지 않다'(56.0%)는 인식('평화롭다'(10.6%), 보통(33.4%))이 높았으며, 80.5%가 한반도에서 군사적 충돌이나 분쟁 가능성이 있다고 응답했다.
북에 대해서는 조사 2년만에 '경계대상'(27.1%(2021년)→43.5%(2023년))이라는 응답이 '협력대상'(52.5%(2021년)→32.1%(2023년)이라는 응답을 앞질렀다.
교사들은 73.5%가 북을 '협력대상'으로, 75.9%가 현재 남북관계는 '평화롭지 않다'고 인식했다. 또 65.7%가 한반도에서 군사적 충돌이나 분쟁 가능성이 있다고 응답했다.
통일부는 이같은 결과에 대해 "2023년에도 북한의 도발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학생 및 교사들의 통일 및 북한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으로 나타나고 있었다"고 평가했다.
학생들은 남북의 평화로운 상태에 대해서는 △남북간 사람의 자유왕래(30.6%) △군사적 대립이 없는 상태(29.7%) △하나의 나라가 된 상태(19.4%) △경제·사회문화적 협력(17.4%)을, 통일에 대해서는 △하나의 나라가 된 상태(48.4%) △자유왕래(22.6%) △경제·사회문화적 협력(17.2%) △생각과 문화가 서로 비슷해지는 상태(8.7%)를 떠올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교사들이 생각하는 통일 미래는 △남북이 하나의 나라가 된 상태(37.2%) △하나의 나라가 되지 않았더라도 경제·사회문화적으로 협력하는 상태(34.0%) △남북간 사람의 자유왕래가 실현된 상태(21.4%)로 나타났다.
2021년 조사에서 △자유왕래(44.4%) △하나의 나라가 된 상태(28.4%)를 떠올렸던 것과 비교하면 통일상에 대한 인식에서 큰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교사들은 통일의 가장 큰 장애요인으로 △변하지 않는 북한 체제(50.3%) △한반도 주변국가들과의 관계(11.7%) △오랜 분단으로 인한 남북 차이(10.8%) △북의 미사일, 핵무기 위협(8.2%) △통일이후 사회적 혼란 우려(7.1%) △통일에 필요한 경제적 부담(5.1%) △국민들의 무관심(4.7%)을 꼽았다.
최근 1년간 학교에서 통일교육을 위해 △남북 화해와 협력 필요성(72.9%) △통일이 가져올 이익(52.5%) △같은 민족으로서 남북의 공통성(52.2%) △북 사회모습 이해(44.5%) △통일과 평화에 대한 다른 나라 사례(39.4%) △분단과 사회적 갈등해결에 대한 이해(38.5%) △한반도 안보의 중요성(34.1%)에 대해 가르쳤으며, 특히 지난해에는 2022년까지 없었던 △북한의 실상과 주민 인권상황 이해(33.9%)이 신규로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연간 통일교육 시간은 △1~2시간(62.4%) △3~4시간(26.8%) △5~6시간(7.3%) △7시간 이상(3.5%)로 나타났다.
통일교육 활성화를 위해서는 △사회적 공감대, 분위기 조성(81.9%) △교수학습 자료 개발(76.1%) △관련 법, 제도정비(67.9%) △교사 전문성 강화(67.0%) △교육과정 및 교과서 개정(64.6%)이 필요하다고 했다.
교사들은 통일교육 실행의 어려움으로 △교육자료 부족(59.7%) △교육목표와 방향성 혼란(58.2%) △민원발생에 대한 걱정(55.5%) △교육과정의 시수 부족(52.6%) △교육부·교육청의 인식부족(48.6%) △교사의 관심부족(46.9%) △학교 관리자의 인식부족(44.5%) △교사의 전문성 부족(44.3%)를 지적했다.
통일부는 "앞으로 학교 현장에서 통일교육을 확대하여 미래세대인 우리 학생들이 통일의 필요성과 바람직한 통일의 방향에 대해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