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프로축구 1부 리그 ‘세리에A’에 진출하며 ‘인민 호날두’로 불린 북한 축구선수 한광성이 3년여 만에 등장했다.
17일 자유아시아방송(RFA) 보도에 따르면 전날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프린스 압둘라 알 파이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북한 대 시리아’ 경기에 북한 대표팀 소속으로 출전했다.
한광성은 등번호 10번을 달고 왼쪽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전반전을 뛰고 교체됐다. 경기는 북한이 시리아에 0대1로 졌다.
한광성이 축구 경기에 출전한 것은 2020년 8월 카타르 프로축구 리그 경기 이후 3년여 만이다. 북한 국가대표팀 A매치 경기 출전은 2019년 11월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이후 4년 만이다.
한광성은 2017년 이탈리아 1부 리그 소속 ‘칼리아리’ 구단 유소년팀에 정식 입단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체육 강국’ 구상에 따라 스페인으로 축구 유학을 떠나 두각을 나타낸 결과였다. 입단 직후 프로팀에 승격돼 데뷔하고 골까지 넣었다.
이후 이탈리아 1부 리그 ‘페루자’ 구단으로 임대된 한광성은 2019년 ‘유벤투스’로 이적하며 ‘인민 호날두’ 명성을 떨쳤다. 유벤투스는 이탈리아 1부 리그 명문 구단으로 한광성이 이적한 당시 포르투갈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뛰었던 팀이다.
한광성은 카타르 ‘알두하일’ 구단으로 이적했고 2020년 8월 경기를 마지막으로 사라졌다. 한광성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영향으로 추방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탈리아에 거주하다가 지난 8월 중국을 거쳐 북한으로 돌아간 것으로 보인다고 RFA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