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해군의 알레이버크급 유도탄 구축함 벤포드가 2022년 6월 16일(현지시간) 필리핀해에서 진행된 훈련에서 SM-6 함대공 요격미사일을 시험발사하고 있다. 미 국방영상정보배포서비스 제공. 연합뉴스

미국이 한국에 SM-6 함대공 요격 미사일을 대외군사판매(FMS) 방식으로 판매하기로 잠정 승인했다.

미 국방부 산하 국방안보협력국(DSCA)은 14일(현지시간) “국무부가 SM-6 및 관련 장비를 한국에 약 6억5000만달러(약 8500억원)에 판매하는 것을 잠정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잠정 승인을 알리는 확인서를 의회에 전달했다”고 했다. 의회 승인을 거쳐 최종 판매가 집행되며 의회에서 별 문제 없이 통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한국 정부는 SM-6 미사일 최대 38기와 Mk.21 수직 발사 체계(VLS) 캐니스터 구입을 요청했다. 한국 방위사업청은 지난 3월 제150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열고 KDX-Ⅲ 이지스 구축함에 탑재하기 위한 미국산 SM-6 미사일을 FMS 방식으로 확보하기로 결정했다.

SM-6는 최대 사정거리 400㎞ 이상에 미사일이 자체 레이더로 목표를 직접 추적하는 능동형 유도 체계를 채용해 함정의 동시 교전 능력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다. 항공기, 탄도미사일, 순항미사일을 모두 요격할 수 있다. 미국은 지난해 일본에도 판매를 결정했다.

DSCA는 “이번 판매는 인도태평양 지역의 정치적 안정과 경제 발전을 돕는 주요 동맹의 안보를 개선함으로써 미국의 외교 정책 목표와 국가 안보 목적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이 현재와 미래의 위협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향상시키는 동시에 미국 및 다른 동맹과의 상호 운용성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한국이 미사일을 한국군에 흡수하는 데에 어려움이 없을 것이며, 이번 판매가 역내 기본적인 군사 균형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