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신형 중거리탄도미사일용 고체연료 엔진 시험을 진행했다고 15일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이 신형 중거리탄도미사일 고체연료 엔진을 개발해 분출 시험을 실시했다고 15일 밝혔다. 올해 고체연료를 활용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을 첫 발사한 데 이어 은밀성을 높이는 미사일 체계 개발을 지속하고 있는 모습이다.

북한 공식매체 조선중앙통신은 15일 “미싸일공업 부문은 또다시 중대한 전략적 의의를 가지는 새형의 중거리탄도미싸일용 대출력 고체연료 발동기들을 개발하고 1계단 발동기의 첫 지상 분출 시험을 11월11일에, 2계단 발동기의 첫 지상 분출 시험을 11월14일에 성과적으로 진행하였다”고 밝혔다.

통신은 “이번 시험은 새로 개발한 중거리탄도미싸일용 대출력 고체연료 발동기들의 기술적 특성들을 평가하는 데 목적을 두고 진행되였다”며 “1계단과 2계단 발동기의 첫 지상 분출 시험들에서는 대단히 만족스러운 결과가 이룩되였으며 이미 확보한 우리식 대출력 고체연료 발동기 분야의 설계 및 제작 기술력의 신뢰성과 안정성이 다시 한번 뚜렷이 검증되였다”고 밝혔다.

통신은 “시험을 통하여 새형의 중거리탄도미싸일 무기 체계의 개발을 믿음직하게 다그칠수 있는 확고한 담보가 마련되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미싸일총국은 이번 시험은 나라 앞에 조성된 엄중하고 불안정한 안전 환경과 적들의 군사적 공모 결탁 책동이 더욱 악랄하게 감행될 전망적인 지역의 군사 정세에 대비하여 공화국 무력의 전략적인 공격력을 보다 제고하기 위한 필수적 공정으로 된다고 하면서 신형중거리탄도미싸일 개발 사업에 커다란 의미를 부여하였다”고 전했다.

고체연료 중거리탄도미사일 개발은 올해 주요 국방 과제 중 하나라고 밝혔다. 통신은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6차 전원회의와 당 중앙군사위원회 제8기 제4차 확대회의는 변화되는 지역의 불안정한 정세와 안전 환경으로부터 출발한 전망적인 공화국 국방력의 현대화 계획을 심의하면서 2023년도 국방과학 발전 및 무기체계 개발 계획 중에서 대륙간탄도미싸일 ‘화성포-18’형과 함께 중거리탄도미싸일의 새로운 갱신을 미싸일공업 부문 앞에 나서는 중대과업으로 제시하였다”고 밝혔다.

북한이 신형 중거리탄도미사일용 고체연료 엔진 시험을 진행했다고 15일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앞서 북한은 지난해 12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현지 지도한 가운데 첫 대출력 고체연료 엔진 지상 분출 시험에 성공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고체연료 엔진이 장착된 화성-18형 ICBM이 지난 2월 북한군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처음 공개됐고 지난 4월 첫 발사와 지난 7월 두번째 발사까지 이뤄졌다.

북한이 이번 고체연료 엔진 분출 시험을 사실상 성공했다고 주장한 만큼 향후 이를 적용한 신형 중거리탄도미사일 발사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고체연료 미사일은 액체연료 미사일에 비해 연료 주입 시간이 짧고 이동식발사대(TEL)에 싣기 용이한 등 특성상 한·미 정찰자산 탐지를 피해 은밀하고 기동성있게 발사할 수 있어 위협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북한이 역대 첫 한·미·일 연합공중훈련이 진행되는 등 최근 군사적 압박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미사일 기술력을 과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지난 9월13일 북·러 정상회담 당일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이후 두달 가까이 미사일을 쏘지 않고 있다.

북한은 지난달로 예고했다가 미뤄지고 있는 군사정찰위성 3차 발사를 위한 엔진 시험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1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10월로 공언한 발사일이 미뤄지는 가운데 최근 엔진과 발사 장치 점검 등 막바지 준비에 한창인 것으로 파악한다”며 “특히 러시아에서 기술 자문을 받은 것으로 보이고 성공 확률이 높아질 가능성을 예측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