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디커플링 거부한 마크롱, 중-EU 관계 복원시킬까? (2023. 4.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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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3-04-10 11:00 조회810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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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디커플링 거부한 마크롱, 중-EU 관계 복원시킬까?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미중이 패권전쟁을 벌이자 EU 또한 줄서기를 강요당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미국의 일방적 승리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로 묶인 대서양 양안은 중국에 대해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대서양 양안은 어느 때보다 단결하고 있다. 앞으로도 그럴까? 항상 그럴 수는 없을 터이다. 중국은 대유럽 최대 수출국이자 EU 상품의 3대 수입국이다. 중국과 EU가 경제적으로 긴밀하게 연결된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엠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했다. 시진핑 주석의 3기 집권이 시작된 이후 서방의 주요 지도자 중 첫 중국 방문이다.
◇ 마크롱 중국과 디커플링 거부 : 마크롱 대통령은 중국과 디커플링(탈동조화)을 거부하고 프랑스 기업인 60여 명을 대동하고 중국 방문에 나서 경제적 실리를 도모하고 있다.
특히 그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전총리가 퇴임한 이후 유럽의 주요 정상 중 가장 친중적 인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은 이를 계기로 EU와 관계를 복원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시 주석이 베이징 이외에 광저우에서도 마크롱 대통령을 만나는 등 그에게 파격적인 대접을 하고 있다.
◇ 마크롱 파격적인 대접 : 중국 국가 주석이 베이징 이외에 다른 도시에서 타국 정상을 만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외교 전문가들은 이는 푸틴에 버금가는 대접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중국이 마크롱을 이용, EU관계를 복원키 위함이다. 시진핑의 이 같은 계획은 성공할 수 있을까? 아직까지는 회의적이다.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대서양 양안은 나토를 중심으로 대동단결하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과 함께 우르술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도 베이징을 방문하고 있다.
그는 베이징 방문을 앞두고 6일 연설에서 "지난 몇 년 동안 우리 관계가 점점 더 멀어지고 어려워졌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 유럽 배드캅-굿캅 한꺼번에 보내 : 중국에 비교적 분명하게 선을 긋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외신들은 유럽이 배드캅(나쁜 경찰, 폰데어라이언)과 굿캅(좋은 경찰, 마크롱)을 한꺼번에 중국에 파견, 중국을 시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과 EU 관계가 수년간 좋지 못한 것은 중국이 일방적으로 러시아 편을 들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은 일치단결해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을 비판하고 있다. 그러나 시진핑 주석은 러시아를 방문해 침략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친애하는 친구"라고 불렀다.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해 유럽과 사뭇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다.
◇ 유럽 최고 외교관 보렐 다음 주 중국 방문 : 이같은 상황에서 유럽 최고 외교관 조셉 보렐이 다음 주 중국을 방문한다. 그는 방문을 앞두고 “많은 유럽인들이 중국으로 가고 있다”며 “그들은 모두 분명한 메시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의 잔혹 행위와 전쟁 범죄에 대한 중국의 입장이 유럽과 중국과 관계의 질을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이 친러적 입장을 계속 견지한다면 중국과 EU의 관계 개선은 없다는 얘기다.
◇ 네덜란드도 미국 편에 서 : 최근 미국과 EU가 공조하고 있는 가장 좋은 사례가 네덜란드의 대중 반도체 장비 금수 조치다. 네덜란드는 미국의 편에 서며 일부 첨단 반도체 장비의 대중 수출을 금지했다.
그러나 미국 일변도의 외교는 유럽 지도자들에게도 어려운 정책이다. 유럽과 중국이 경제로 긴밀하게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유럽 경제는 특히 취약하다. 이같은 상황에서 경제적 이익을 방치하고 마냥 미국의 편에만 설 수는 없는 것이다. EU도 경제 활성화를 위해 중국과 관계를 다시 복원하는 것이 시급하다.
이를 위해 마크롱을 대표선수로 파견한 것이다. 지금 당장 성과가 나오기는 힘들 것이다.
그러나 한국처럼 경중안미(經中安美, 경제는 중국에 안보는 미국에 의존하고 있다는 말)인 유럽도 영원히 미국의 편에만 설 수는 없을 전망이다.
마크롱 대통령이 중국을 떠날 때 어떤 선물 보따리를 갖고 갈지 유럽은 물론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sino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