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총리 "한국 포탄, 우크라 지원 위해 바이든이 안보 보장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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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3-04-14 09:48 조회777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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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총리 "한국 포탄, 우크라 지원 위해 바이든이 안보 보장해야"
폴란드의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총리가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포탄을 지원하기 위해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직접적인 개입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러시아와 중국의 공격적인 대응에 맞서 한국에 제공할 수 있는 피난처(shelter), 안보 보장(security guarantee) 없인 우크라이나에 대한 한국의 포탄 지원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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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러시아·중국 반발 두려워 해…바이든이 확신줘야"
1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공개한 인터뷰에서 모라비에츠키 총리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보다 훨씬 더 많은 포탄을 보유하고, 매달 전장에서 훨씬 더 많은 포탄을 발사하고 있다"며 "한국이 포탄을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어 (우크라이나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거래(지원)를 성사시키기 위해선 중국이나 러시아의 공격적인 대응에 맞서 미국이 지원을 제공할 것이란 확신을 한국에 주기 위해 바이든 대통령의 보다 직접적인 개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포탄을 지원할 경우 러시아와 중국의 거센 반발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나서 그런 일이 발생하면 미국이 한국을 지원할 것이란 확신을 줘야 한국의 포탄 지원이 가능할 수 있다는 의미다.
모라비에츠키 총리는 "우리는 지난 몇 달 동안 한국과 무기 인도와 탄약 전달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미국의 개입 없인 (우크라이나에 대한 한국의 포탄 지원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한국은 러시아와 중국의 반응을 두려워하고(fearful) 있다"고 말했다.
이는 그간 폴란드가 자국을 통해 한국산 포탄을 우크라이나에 우회 지원하는 방안을 요청했지만, 한국이 러시아·중국의 공격적인 반응을 우려해 이에 응하지 않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러면서 모라비에츠키 총리는 다시 한 번 "미국의 개입과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에 제공할 수 있는 일종의 피난처, 일종의 안보 보장 없이는 이런 일(우크라이나에 대한 한국의 포탄 지원)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만약 바이든 대통령이 개입한다면 매우 기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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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합의 없인 절대 무기 이전 안해"
폴란드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으로 생긴 전력 공백을 한국산 무기로 채우겠다는 입장으로 한국으로부터 K9 자주포, K2 전차 등 무기를 잇달아 수입했다.
일각에선 우크라이나에 대한 우회 지원 가능성을 제기하지만, 이와 관련 모라비에츠키 총리는 이날 "한국과의 합의 없이는 절대 무기를 이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폴란드는 한국에서 많은 무기 시스템을 구매했지만, 우크라이나에 보낼 포탄을 한국에서 구매하려면 미국의 개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NYT는 최근 온라인에 유출된 미 문건엔 한국이 폴란드를 거쳐 우크라이나에 포탄을 우회 지원할 가능성이 적혀 있지만, 한국은 전쟁 중인 국가에 살상 무기를 제공하지 않는 자국의 규정을 고려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포탄 제공을 꺼리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 정부는 유출된 해당 문건 상당수가 위조됐다는 입장이다.
한국 정부는 우크라이나 지원으로 포탄 재고가 부족해진 미국에 155㎜ 포탄 50만 발을 대여 방식으로 제공할 것으로 12일 알려졌다. 동맹 미국을 지원하되,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키기 위해 판매가 아닌 이 방식을 택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미국은 지난해 11월엔 155㎜ 포탄 10만 발을 한국으로부터 구매한 바 있다.
NYT는 모라비에츠키 총리의 이번 발언 관련해 한국 대사관은 논평 요청에 즉시 응답하지 않았고, 미 관리들은 논평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모라비에츠키 총리는 경제·국방 협력 강화를 위해 지난 11일부터 사흘간의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폴란드 총리 “우크라에 한국포탄 지원 위해 미국 개입해야”
“한국, 막대한 양 보유하고있지만
중국과 러시아의 반응 두려워 해
미국이 유사시 지원 보장해줘야”
미국 정부 기밀문서 유출 여파로 한국산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우회 지원하는 문제가 논란이 된 가운데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가 한국산 포탄을 우크라이나에 공급하기 위해 미국의 직접적인 개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미국을 방문 중인 모라비에츠키 총리는 1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뷰에서 포탄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려면 한국의 풍부한 포탄 재고를 활용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모라비에츠키 총리는 우크라이나군보다 훨씬 많은 포탄을 보유하고 있는 러시아군이 전장에서 더 많은 포탄을 발사하고 있다면서, 막대한 양의 포탄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모라비에츠키 총리는 폴란드가 한국과 협의 없이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전달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우크라이나에 보낼 목적으로 한국산 포탄을 구매하려면 미국의 개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우크라이나로의) 무기 및 탄약 전달에 대해 한국과 대화했다”며 “그러나 이는 미국의 개입 없이는 불가능하다. 한국은 러시아와 중국의 반응을 두려워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와 중국의 공격적인 반응에 직면하게 될 한국에 대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원을 보장해 줘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은 지난해 폴란드와 124억달러(약 17조6000억 원)에 달하는 무기 수출 계약을 맺었다. 계약에는 다연장 로켓포 ‘천무’, K2 전차, K-9 자주포, FA-50 경공격기 등이 포함돼 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달 8일 한국 정부가 지난해 한국산 부품이 포함된 크라프(Krab) 자주 곡사포를 폴란드에서 우크라이나로 수출하는 것을 승인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앞서 최근 온라인에 유출된 미국 기밀 문건에는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관련 이문희 전 외교비서관과 김성한 전 국가안보실장이 대화하는 내용 등이 공개돼 논란이 일었다. 문건에 따르면 김 전 실장은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라는 미국의 요구에 응할 경우 ‘국빈 방문’과 ‘포탄 지원’을 맞바꾼 것으로 비춰질 것을 우려하면서 155㎜ 포탄 33만발을 폴란드를 통해 우크라이나에 판매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문건에는 또 한국에서 생산된 155mm 포탄 33만발을 폴란드 등으로 옮기기 위한 일정표도 포함돼 있었다.
최서은 기자 cielo@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