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블라디보스토크 영사관 "교민 피해 우려" 공지 돌연 삭제...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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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3-04-25 12:20 조회827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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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한마디에, 러 영사관 “교민 피해 우려” 공지…돌연 삭제
[러, 우크라 침공]주블라디보스톡 영사관, 누리집 공지 하루도 안 돼 지워
삭제 전 “우크라 무기 지원 가능성”→ “최근 정세” 수정도윤석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한 뒤 주블라디보스톡총영사관이 러시아 교민들에게 신변 안전을 당부하는 공지문을 냈다가 하루도 안 돼 삭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지문은 삭제되기 전 한 차례 수정도 거쳤다. 윤 대통령의 발언에 러시아가 강경한 반응을 보이면서 현지 교민들의 불안감이 커졌는데, 이런 상황을 ‘확인’해주는 듯한 공지문을 낸 데 부담을 느낀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주블라디보스톡총영사관은 24일 오전 누리집에 ‘러 극동지역 재외국민 신변 안전 공지’를 내 “최근 한국 정부의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가능성 언급과 관련해 불만을 가진 현지인들의 시비, 폭행 등 한국인의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러시아 극동지역 재외국민들은 신변에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무기 지원 가능성을 시사한 윤석열 대통령의 지난 19일 <로이터> 인터뷰가 공개되자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은 일정 부분 전쟁 개입”이라며 반발한 바 있다. 주블라디보스톡총영사관은 이런 상황이 교민들에게 실질적인 위협이 될 것을 우려해 해당 공지를 낸 것이다.
주블라디보스톡총영사관은 공지문을 통해 △현지인들이 있는 장소에서 우크라이나 문제 관련 의견 표명이나 대화를 삼가고 △심야 시간 단독 외출이나 인적 드문 지역 통행 지양하고 △모르는 사람이 말을 걸면 신속히 현장을 이탈하라고 안내했다. 또 외출 시엔 합법 체류를 증명하는 서류를 지참하고, 운전을 할 때도 교통법규를 철저히 지키며 차량 내 필수 서류와 안전장비를 구비할 것도 당부했다.
이 공지문은 몇 시간 뒤 수정됐다. “최근 한국 정부의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가능성 언급”이라는 당초 표현은 “최근 정세”로 바뀌었다. 그러나 이마저도 <한겨레>가 공문 수정 경위를 외교부에 문의한 이후 삭제됐다. 외교부 관계자는 “극동 지역은 북한 노동자도 많고 치안이 좋지 않은 곳”이라며 “영사관에 미확인된 첩보가 들어와 우리 교민에 대한 위해 요인이 있을까봐 공지를 올렸는데, (첩보는) 사실이 아닌 걸로 확인돼 글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러시아에 체류하는 한인들은 안전을 우려하며 “러시아와 독립국가연합(CIS) 한인들은 어떤 경우라도 우크라이나 살상무기 지원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연해주·사할린한인회와 우즈베키스탄·키르기스스탄한인회 등 5개 한인회는 이날 성명을 내어 “최근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무기지원 말씀을 접하면서, 더 이상 가만히 있는 것만이 능사는 아님을 깨닫고 한인 전체의 목소리를 담아 성명서를 발표한다”며 이렇게 주장했다. 이들은 또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시, 국민 대다수의 의사에 반하고 미국의 이익과 입장에 동조하는 발언이 나오지 않을까 심히 우려하고 있다”며 “한국이 주변 강대국 사이의 분쟁에 휘말려 국민들이 원치 않는 피해를 당할 수 있는 현 상황을 크게 우려한다”고 밝혔다.
장예지 기자 penj@hani.co.kr
ⓒ 한겨레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삭제 전 “우크라 무기 지원 가능성”→ “최근 정세” 수정도
윤석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한 뒤 주블라디보스톡총영사관이 러시아 교민들에게 신변 안전을 당부하는 공지문을 냈다가 하루도 안 돼 삭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지문은 삭제되기 전 한 차례 수정도 거쳤다. 윤 대통령의 발언에 러시아가 강경한 반응을 보이면서 현지 교민들의 불안감이 커졌는데, 이런 상황을 ‘확인’해주는 듯한 공지문을 낸 데 부담을 느낀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주블라디보스톡총영사관은 24일 오전 누리집에 ‘러 극동지역 재외국민 신변 안전 공지’를 내 “최근 한국 정부의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가능성 언급과 관련해 불만을 가진 현지인들의 시비, 폭행 등 한국인의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러시아 극동지역 재외국민들은 신변에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무기 지원 가능성을 시사한 윤석열 대통령의 지난 19일 <로이터> 인터뷰가 공개되자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은 일정 부분 전쟁 개입”이라며 반발한 바 있다. 주블라디보스톡총영사관은 이런 상황이 교민들에게 실질적인 위협이 될 것을 우려해 해당 공지를 낸 것이다.
주블라디보스톡총영사관은 공지문을 통해 △현지인들이 있는 장소에서 우크라이나 문제 관련 의견 표명이나 대화를 삼가고 △심야 시간 단독 외출이나 인적 드문 지역 통행 지양하고 △모르는 사람이 말을 걸면 신속히 현장을 이탈하라고 안내했다. 또 외출 시엔 합법 체류를 증명하는 서류를 지참하고, 운전을 할 때도 교통법규를 철저히 지키며 차량 내 필수 서류와 안전장비를 구비할 것도 당부했다.
이 공지문은 몇 시간 뒤 수정됐다. “최근 한국 정부의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가능성 언급”이라는 당초 표현은 “최근 정세”로 바뀌었다. 그러나 이마저도 <한겨레>가 공문 수정 경위를 외교부에 문의한 이후 삭제됐다. 외교부 관계자는 “극동 지역은 북한 노동자도 많고 치안이 좋지 않은 곳”이라며 “영사관에 미확인된 첩보가 들어와 우리 교민에 대한 위해 요인이 있을까봐 공지를 올렸는데, (첩보는) 사실이 아닌 걸로 확인돼 글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러시아에 체류하는 한인들은 안전을 우려하며 “러시아와 독립국가연합(CIS) 한인들은 어떤 경우라도 우크라이나 살상무기 지원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연해주·사할린한인회와 우즈베키스탄·키르기스스탄한인회 등 5개 한인회는 이날 성명을 내어 “최근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무기지원 말씀을 접하면서, 더 이상 가만히 있는 것만이 능사는 아님을 깨닫고 한인 전체의 목소리를 담아 성명서를 발표한다”며 이렇게 주장했다. 이들은 또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시, 국민 대다수의 의사에 반하고 미국의 이익과 입장에 동조하는 발언이 나오지 않을까 심히 우려하고 있다”며 “한국이 주변 강대국 사이의 분쟁에 휘말려 국민들이 원치 않는 피해를 당할 수 있는 현 상황을 크게 우려한다”고 밝혔다.
장예지 기자 pen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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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블라디보스토크 영사관 "교민 피해 우려" 공지 돌연 삭제... 왜?
24일, 주블라디보스톡 영사관이 러시아 교민들에게 신변 안전에 각별히 유의하라는 공지문을 냈다가 하루도 안 돼 삭제했다. 삭제 전에는 일부 문구를 수정하기도 했다.
영사관이 삭제한 공지문에는 "최근 한국 정부의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가능성 언급과 관련해 불만을 가진 현지인들의 시비, 폭행 등 한국인의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는 지난 19일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국빈망문을 앞두고 로이터 통신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사실상 우크라이나에 무기지원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 될 수 있는 발언을 한 뒤에 나온 것으로, 해당 발언으로 인한 교민 안전을 우려한 것이다.
그러나 총영사관은 교민 신변 안전과 관련된 공지문에 대한 언론 보도가 이어지자 공지문의 내용을 한차례 수정했다. 총영사관은 '최근 한국 정부의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가능성 언급' 부분을 '최근 정세'로 수정했다가 한겨레신문이 공문 수정 경위를 외교부에 문의하자 공문 자체를 삭제했다.
이에 대해 외교부 관계자는 "극동 지역은 북한 노동자도 많고 치안이 좋지 않은 곳"이라며 "영사관에 미확인된 첩보가 들어와 우리 교민에 대한 위해 요인이 있을까봐 공지를 올렸는데, (첩보는) 사실이 아닌 걸로 확인돼 글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YTN 최가영 (weeping0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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