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은 9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이날부터 가자지구 북부에서 민간인들이 대피할 수 있도록 매일 4시간씩 교전을 일시 중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에 3일 보다 더 긴 교전 중지를 중지한 바 있다고 확인했다.

존 커비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같은 계획을 발표하며 “우리는 이스라엘로부터 (교전) 중지 기간 동안 이 지역에 군사작전이 없을 것이라고 들었다. 이 조치는 오늘부터 시행된다”고 밝혔다. 커비 조정관은 “이는 올바른 방향으로 가는 조치라고 믿는다”며 민간인들의 교전 지역 탈출과 가자지구 내 인도적 물자 전달,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 구축 등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커비 조정관은 “첫 통로는 지난 며칠간 4~5시간 동안 열렸고, 그 결과 수천명이 주요 작전지역을 벗어나 좀더 안전한 남부 지역으로 갈 수 있었다”며 “해안을 접한 두 번째 통로도 수천명이 남부로 갈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조치가 필요할 때까지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이것은 우리의 군사작전이 아니라 이스라엘이 결정할 일”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지상전 개시로 민간인 피해가 커지면서 이스라엘에 인도적 교전 중지를 촉구해 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미국이 이스라엘에 사흘간 인도적 중지를 요구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렇다. 나는 사흘보다 더 긴 교전 중지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교전 중지가 아닌 휴전 가능성에 대해선 “없다.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이 이날 발표한 성명에는 미국이 공개한 ‘하루 4시간 일시 교전 중지’ 관련 내용이 담기지 않았다고 워싱턴포스트 등 미 언론들은 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시카고국제공항에 도착해 에어포스원에서 내리고 있다.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