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회원국들이 27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충돌을 중단하는 인도주의적 휴전 요구 결의안을 채택한 가운데, 이스라엘은 이러한 휴전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고 CNN이 보도했다.
엘리 코헨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린 글에서 유엔총회가 결의안을 채택하자 이를 “비열하다”고 비난했다.
코헨 외무장관은 X(옛 트위터)에 “우리는 유엔 총회의 비열한 휴전 요구를 전면 거부한다”며 “이스라엘은 세계가 나치와 IS를 다루듯 하마스를 제거하고자 한다”고 썼다.
앞서 유엔 회원국들은 27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긴급 총회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인도주의적 휴전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승인했다. 요르단이 주도한 이 결의안에는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주의적 접근을 위해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총 120개국이 이 결의안에 찬성했고, 미국과 이스라엘을 포함한 14개국이 반대표를 던졌다. 45개국은 기권했다.
다만 이 결의안에는 지난 7일 하마스의 기습공격을 규탄하는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결의안 통과 후 연설에서 길라드 에르단 유엔 주재 이스라엘 대사는 “오늘은 불명예스럽게 기록될 날이다. 우리는 유엔이 더 이상 정당성과 관련성을 단 1온스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목격했다”라며 유엔을 맹비난했다.
이어 “국제 사회의 대다수는 민간인을 보호하기 위해 법을 준수하는 이스라엘 국가를 지원하기보다는 나치 테러리스트의 방어를 선호한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그는 덧붙였다.
유엔 총회가 채택한 결의안은 지난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하고 이스라엘이 이후 지속해온 군사적 대응에 대한 최초의 유엔 차원 조치다. 총회에서 채택되는 결의안은 안보리 결의안과는 달리 법적 구속력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