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 1주년] 미·러 정상, ‘공 넘기기’ (2023. 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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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3-02-24 20:18 조회859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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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 1주년] 미·러 정상, ‘공 넘기기’
- 이광길 기자
- 승인 2023.02.22 10:23
‘우크라이나 전쟁 1주년’(2.24)을 앞두고 미국과 러시아 정상이 해법 제시는커녕 ‘공 넘기기’에 골몰했다.
미국 백악관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에 이어 폴란드를 방문한 조 바이든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각) ‘러시아의 잔인하고 이유 없는 우크라이나 침공 1주년 발언’을 통해 주권과 민주주의 수호 전쟁에서 “대서양에서 태평양까지” “우리는 단결했다”고 말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은 그가 1년 전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일에 직면했다”면서 “전 세계의 민주주의는 약해지기는커녕 강해졌다. 반대로 전 세계의 독재자들은 강해지기는커녕 약해졌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의심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우리의 지지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고, 나토(NATO)는 분열하지 않을 것이며, 우리는 지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나토의 분열과 지침’이 가장 큰 걱정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이어 “세계의 민주주의 국가들은 오늘, 내일, 그리고 영원히 자유를 지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것이 바로 여기서 문제가 되고 있는 것, 바로 자유”라며 “어제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전달한 메시지”라고 했다.
다음달 말 예정된 ‘제2차 민주주의 정상회의’를 앞둔 홍보 목적도 있어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의 주도로 출범한 회의다.
그는 이날 장기화되는 전쟁을 끝낼 해법을 제시하지는 못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중단하면 전쟁은 끝난다”고 말했다. 반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대한 방어를 중단한다면 우크라이나가 끝나는 것”이라며 “우크라이나가 스스로를 방어하도록 해야 하는 이유”라고 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21일 연방의회 연설에서 “우리 국민들의 대다수가 ‘특별군사작전’과 관련하여 원칙적 입장을 취하고, 우리가 하는 일의 의미를 알고, 돈바스를 보호하려는 우리의 행동을 지지하는 목소리를 낸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서방의 제재는 효과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서방은 군사·정보 전선뿐만 아니라 경제 전선에서도 우리를 공격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아무 것도 이루지 못했고 (앞으로도) 못할 것”이라며 “제재를 주도한 자들은 오로지 자신을 해치고 있을 뿐”이라고 했다.
푸틴 대통령은 “전쟁을 일으킨 것은 서방이고 억제한 것은 러시아”이고 “우크라이나에서 확전 책임은 서방 엘리트들에게 있다”고 책임을 전가했다. 러시아 국민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전쟁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나아가 ‘New START(신전략무기감축협정) 참여 중단’을 선언했다. “러시아는 그 조약에서 탈퇴가 아니라 참여를 중단할 뿐”이라며, 미국뿐만 아니라 나토의 다른 핵보유국인 프랑스와 영국이 핵무기에 대한 책임 있는 조치를 하는 즉시 조약에 복귀할 것이라고 공을 넘겼다.
이에 대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매우 불행하고 무책임하다”고 비난했다. “우리는 러시아가 실제로 무엇을 하는지 주의 깊게 지켜볼 것”이고 “어떤 경우에도 자국과 동맹국의 안보를 위해 적절한 태세를 보장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왕이 중국 공산당 정치국 위원 겸 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이 21일 모스크바에서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 안보회의 서기와 ‘중·러 전략안보협의체 회의’를 실시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