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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미국 적대 관행 계속되면 선전포고 간주...동해상 전략순항미사일 4발 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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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3-02-24 20:38 조회90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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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미국 적대 관행 계속되면 선전포고 간주...동해상 전략순항미사일 4발 발사"

2023.2.24
 

북한이 한반도 시각 23일 새벽 함경북도 김책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화살-2형' 전략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며 관영매체를 통해 공개한 장면. 

북한은 미국의 적대적 관행이 계속되면 선전포고로 간주하겠다며 미한 연합훈련과 전략자산 전개를 중단하라고 요구했습니다. 북한은 또 23일 전략순항미사일 4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권정근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은 24일 대외관영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우리의 거듭되는 항의와 경고에도 미국이 북한에 적대적이며 도발적인 관행을 계속 이어가면 선전포고로 간주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권 국장은 “한반도와 주변 지역에서 군사적 긴장 격화의 악순환을 막기 위한 유일한 방도는 미국이 한국에 대한 전략자산 전개 공약을 포기하고 북한을 반대하는 각종 연합훈련들을 중지하는 것과 같은 행동적 입장을 보이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권 국장은 특히 미한 국방부가 22일 미 국방부 청사, 펜타곤에서 제8차 확장억제수단 운용연습(DSC TTX)을 개최한 데 대해 “북한을 반대하는 핵전쟁 시연”이라고 강변했습니다.

한국 정부 산하 국책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 조한범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올들어 외무성 대변인 담화,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담화에 이어 이번 담화까지 비난의 초점을 미국에 맞추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조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의 핵 위협 고조에 대응한 미한의 강력한 연합훈련과 전략자산 전개 등에 북한이 위협을 느끼고 있다며 다음달 프리덤 실드 연합훈련이 북한 도발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조한범 선임연구위원] “북한이 대응하는 핵심은 금년 들어선 한국 정부보다는 미국에 대한, 모든 담화는 미국을 향하고 있고 그러니까 권정근 미국담당 국장의 담화도 이번에 나왔다 이렇게 봐야겠죠. 그리고 지금 북한은 계속해서 한미 연합훈련을 하게 되면, 특히 3월 결정적으로 자기들도 초고강도의 무력시위를 하겠다고 지금 예고를 하는 겁니다.”

권 국장은 담화에서 유엔도 비난했습니다.

권 국장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지난 20일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회의를 소집한 데 대해 주권국가의 자위권을 상정했다고 강력 규탄하면서 “북한을 반대해 무시로 벌려놓고 있는 미한의 전략자산 투입과 대규모 합동군사연습”을 단죄하라고 성토했습니다.

그러면서 유엔 안보리가 미국과 추종세력들의 입김에 휘둘리면 한반도 군사적 긴장 상황을 더 악화시키게 될 것이라며 안보리가 북한 자위권을 또 다시 상정할 경우 상응한 강력 대응 조치가 따를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민간 연구기관인 한국국가전략연구원 문성묵 통일전략센터장은 북한이 미국은 물론 유엔을 향해 이중기준 적용이라며 지속적으로 비난하는 양상이라며, 향후 대형 도발의 명분을 쌓아가는 과정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문성묵 센터장] “북한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지금까지 보여줬던 것과 차원이 다른 강력한 그런 대응, 거기엔 앞으로 북한이 염두에 두고 있는 고체연료 기반 ICBM, 정찰위성, 추가 핵실험 이런 것들이 다 포함된다고 볼 수 있고 그런 것들을 앞두고 명분쌓기 책임전가하기 이런 의도가 담겨져 있다고 봐야겠죠.”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임을출 교수는 북한이 올들어 연이은 담화에서 새삼 유엔을 공격하고 나선 데 대해 미국의 빈번한 전략자산 전개 등에서 큰 위협을 느끼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미국과 극단적 상황으로 가는 게 부담스런 북한이 유엔 안보리에 대해 이중기준을 적용하고 있다는 논리를 내세워 향후 있을 수 있는 과도한 충돌을 미연에 차단하는 유엔 사무총장의 역할을 우회적으로 촉구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23일 새벽 함경북도 김책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전략순항미사일 ‘화살-2’형 발사훈련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발사된 4발의 전략순항미사일이 동해에 설정된 2천km 계선의 거리를 모의한 타원과 8자형 비행궤도를 1만208초~1만224초간 비행해 표적을 명중 타격했습니다.

훈련에는 인민군 동부지구 전략순항미사일부대 해당 화력구분대가 동원됐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발사 훈련을 통해 무기체계의 신뢰성을 재확인하고 핵억제력의 중요 구성 부분의 하나인 전략순항미사일부대들의 신속대응 태세를 검열 판정했다”며 “북한의 핵전투 무력태세가 다시 한 번 과시됐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전략순항미사일 발사 동향은 미한 정찰감시 자산에 포착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주장하는 시간에도 다양한 미한 정찰감시 자산들이 해당 지역을 예의주시하고 있었다”며 “북한 주장의 진위를 포함해 다양한 가능성을 두고 분석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순항미사일은 통상적으로 소형 재래식 탄두를 탑재하기 때문에 탄도미사일과 같은 엄청난 파괴력은 갖추지 못했지만 타격 정확도는 매우 높은 무기체계입니다.

또 속도는 탄도미사일보다 느리지만 발사 후 경로를 바꾸거나 저고도 비행으로 레이더망을 회피할 수 있습니다.

북한 발표가 사실이라면 전략순항미사일 발사는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입니다.

또 지난 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20일 단거리 탄도미사일인 600㎜ 초대형 방사포를 쏜 데 이어 사흘 만의 무력 도발입니다.

한국 통일부는 북한의 발표에 대해 “더 이상 무모한 핵과 미사일 도발을 중단하고 주민들의 민생 개선에 매진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북한의 전략순항미사일 발사훈련 공개는 최근 동해상에서 미한일이 이지스 구축함을 동원한 탄도미사일 탐지와 추적 요격 훈련을 실시한 직후 이뤄졌습니다.

또 미한 확장억제운용수단 연습(DSC TTX)에 대한 반발로도 분석됩니다..

통일연구원 홍민 북한연구실장입니다.

[녹취: 홍민 실장] “한미일이 공중연합훈련에 맞춰서 공중연합훈련에 참여한 비행기들이 떴던 비행장을 정확하게 타격하는 초대형 방사포로 응사한 것처럼 이번에도 똑같이 빈틈과 허점 대응체계를 보여주는 쪽으로 무기를 등장시켰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북한이 그동안 개발해온 전략순항미사일을 ‘화살-2’형으로 명명한 사실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지난해 10월 발사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이뤄진 시험발사였지만 이번엔 정규 부대에 의한 훈련이라고 밝히면서 실전배치가 이뤄졌음을 강하게 시사했습니다.

김진무 숙명여대 글로벌서비스학부 교수입니다.

[녹취: 김진무 교수] “한미의 확장억제라고 하면서 사실상 자기들이 느끼는 핵 위협에 대해서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 하는 것을 작전계획이나 전력을 노출하고 과시함으로 해서 위협을 차단하고 거기에 대한 반격 능력을 과시하겠다 이런 목적이라고 봐야 되겠죠.”

홍민 실장은 북한이 지난해 1월 전략순항미사일 시험발사 땐 핵무기 차원으로 언급하지 않다가 10월 발사 때 핵무기 차원의 개발임을 처음으로 밝혔고, 이번에는 공식적으로 “핵억제력의 중요 구성 부분”이며 “핵전투 무력”이라고 못박았다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전략순항미사일의 경우 초대형 방사포보다 탄두 직경이 더 작아 북한의 소형 핵탄두 탑재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북한이 다양한 전술핵 투발수단들을 실전훈련이라며 공개하면서 미한에 대한 군사적 대응 능력을 과시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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