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동해상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했습니다. 약 한 달만에 이뤄진 북한의 ICBM 도발에 대해 한국과 일본 정부는 즉각 규탄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한반도 시각 16일 동해상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추정 장거리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한국 합동참모본부가 밝혔습니다.
합참은 "이날 오전 7시 10분경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장거리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고 전했습니다.
탄도미사일은 정상각도보다 높은 고각으로 발사돼 약 1천km를 비행한 뒤 동해상에 탄착했습니다.
합참은 "한미 정보당국은 최근 북한의 미사일 개발과 관련된 동향을 고려해 종합적으로 분석 중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일본 정부도 이날 오전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발사를 확인했습니다.
하마다 야스카즈 일본 방위상은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오전 8시 18분께 한반도에서 동쪽으로 약 550㎞ 떨어진 일본의 배타적 경제수역(EEZ) 밖에 낙하했다"고 밝혔습니다.
방위성은 북한의 미사일이 ICBM급이라며 최고고도 6천㎞, 비행거리는 1천㎞로 추정된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의 장거리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달 18일 이후 26일 만입니다. 당시 북한은 고각 방식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5형'을 쐈습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은 올해를 기준으로 6번째입니다.
가장 최근인 지난 14일 북한은 황해남도 장연 일대에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2발을 발사했습니다.
한편, 한국 정부는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개최해 대응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한국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예정된 일본 방문 출국전 회의에 임석해 합참의장의 상황 보고를 받고 대응 방안을 지시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한국 군이 북한의 어떠한 위협도 억제할 수 있는 확고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한 가운데, 현재 진행 중인 ‘자유의 방패’ 연합연습을 철저하게 수행할 것을 지시했다고 대통령실은 밝혔습니다.
일본 정부도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고 대응 방침을 논의했습니다.
언론에 따르면 이날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뒤 총리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역의 평화와 안정은 대단히 중요한 과제"라며 "동맹국과 뜻을 같이하는 국가와 협력을 한층 긴밀하게 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