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쌍룡훈련에 참가한 뉴질랜드 장병들이 9일 독도함에서 공중돌격훈련에 동원된 미국 MV-22 오스프리에 탑승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16년 쌍룡훈련에는 한·미 해군·해병대 외에 오스트레일리아·뉴질랜드군도 참가했다. 해군 제공
한국과 미국 해병대·해군이 5년 만에 대규모 연합상륙훈련을 한다. 해병대사령부는 오는 20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경북 포항 일대에서 한미·연합상륙훈련인 ‘2023 쌍룡훈련'을 시행한다고 17일 밝혔다.
해병대는 “이번 훈련은 지난해 한·미 국방장관회담에서 연합훈련 규모와 범위를 확대하기로 한 것을 계기로 이뤄졌으며, 2018년 이후 5년 만에 대규모로 실시한다”고 설명했다. 쌍룡훈련은 북한 후방 해안에 해병대가 상륙해 내륙으로 진격하는 공세적 성격의 훈련이라 북한이 ‘북침연습’이라며 강하게 반발해왔다.
이 훈련은 2012년부터 2018년까지 여단급으로 이뤄지다가 올해는 사단급 규모 상륙군과 대형수송함 독도함(LPH·1만4500t급), 미국 와스프급 강습상륙함 마킨 아일랜드함(LHD-8·4만2천t급) 등 함정 30여 척이 참가한다. F-35 계열 전투기, 육군 AH-64 아파치 공격헬기, 해병대 마린온 상륙기동헬기 등 항공기 70여 대와 상륙돌격장갑차(KAAV) 50여대 등도 이번 훈련에 참여한다. 영국 해병대 40여명도 처음 참가한다. 오스트레일리아·프랑스·필리핀은 참관한다. 2013~2014년 오스트레일리아, 2016~2018년 오스트레일리아·뉴질랜드가 훈련에 참가한 바 있다.
훈련은 상륙군의 안전한 목표지역 이동을 위한 호송 작전을 시작으로 소해작전, 사전 상륙 목표 구역 감시정찰 및 위협 요소를 미리 제거하는 선견부대작전, 상륙 목표 구역에 대한 대규모 화력지원, 결정적 행동인 공중·해상 돌격과 목표확보 순으로 진행된다. 이달 말 실시할 결정적 행동 단계에는 한·미 연합 및 합동 전력이 대규모로 해상과 공중으로 전개해 한·미 동맹의 압도적 전력과 연합상륙작전 수행 능력을 보여줄 예정이라고 해병대가 설명했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