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규칙기반 질서’ 거부-‘신형 국제관계’ 수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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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3-03-22 09:54 조회775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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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러, ‘규칙기반 질서’ 거부-‘신형 국제관계’ 수립
- 이광길 기자
- 승인 2023.03.22 09:16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22일 모스크바에서 만나 ‘미국 주도의 국제질서’를 거부하고 ‘신형 국제관계’ 수립에 나서겠다는 공동입장을 분명하게 밝혔다.
22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전날 두 정상이 서명한 ‘신 시대 전면협력동반자관계 심화에 관한 중·러 연합성명’은 다극화된 국제구도 형성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현재의 국제정세를 평가하고 “(미국이 주장하는) ‘규칙 기반 질서’를 공인된 국제법 원칙과 규범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중·러는 “세계의 다극화와 지속가능한 발전을 실현해야 한다”면서 “이러한 정세 아래 쌍방은 밀접한 외교적 협조를 유지하고 긴밀한 다자협력을 전개하며 공정과 정의를 단호하게 지켜 신형 국제관계 수립을 촉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러 신 시대 전면협력동반자관계를 다지고 심화하는 것은 양측이 각자의 국정에 기초하여 내린 전략적 선택으로, 양국과 양국 인민의 근본이익에 맞고 시대 흐름에 맞으며, 외부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각자의 핵심 이익, 무엇보다 주권과 영토 보전, 안보, 발전 문제에서 서로 확고히 지지 △현대화 건설에서 실용적 협력 지속적으로 심화·확대 △세계 다극화, 경제 글로벌화, 국제관계 민주화 추진 등 5개항의 방침을 확정했다.
‘연합성명’은 또한 “중·러 관계가 냉전 시기의 군사정치동맹 같은 것이 아니라 그런 국가관계 모델을 뛰어넘어 동맹을 맺지 않고 대립적이지 않으며 제3자를 겨냥하지 않는 성질을 갖는다”라고 애써 강조했다.
동시에 “러시아는 번영하고 안정된 중국이 필요하고, 중국은 강대하고 성공한 러시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21일 공동기자회견에서 시 주석은 “양측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서 중국과 러시아가 국제사회와 함께 유엔헌장의 취지와 원칙에 기초한 국제관계 기본준칙을 확고히 지켜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북한·이란 문제 등을 논의할 때 중·러가 힘을 합쳐 미국에 맞서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한편,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 중재자 역할’을 시사한 것과 관련하여 21일(현지시각) 미국이 견제구를 날렸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중국이 이 충돌에서 건설적 역할을 하길 바란다면 그들은 러시아를 향해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군대를 철수하라고 압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