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올해 북에 밀가루 약 6천톤 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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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3-10-16 10:27 조회932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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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올해 시베리아 지역에서 생산된 밀가루 약 6천톤을 북한에 수출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러시아 연방 수의(veterinary) 세관은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올해 초부터 시베리아 지역인 쿠즈바스에서 생산된 5천700톤의 밀가루가 북한에 수출됐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러시아 연방 수의세관이 지난 7월13일 쿠즈바스 지역에서 북한으로 3천833톤의 밀가루를 수출했다고 발표한 한 것과 비교하면, 지난 3달간 1천867톤이 늘어난 것입니다.
러시아 연방 수의세관은 지난 4월에는 러시아가 올해 초부터 아무르 지역에서 생산된 옥수수 2천800톤을 북한에 수출했다고 소개한 바 있습니다.
만성적인 식량난을 겪고 있는 북한에게 러시아산 곡물이 늘어나고 있는 소식은 분명 호재로 보입니다.
대북제재 등으로 식량난 해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한 입장에선 러시아와 중국 등 우방국에서 수입되는 식량이 도움을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북한 식량 문제 전문가들도 러시아의 대북 곡물 수출이 북한의 식량난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순 없다면서도 분명 도움이 된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샌디에고 캘리포니아 주립대학의 스티븐 해거드 석좌교수는 1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러시아에서 수입된 밀가루가 모든 북한 사람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어느정도 도움이 된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그는 러시아의 주요 식량 수출품인 밀과 옥수수, 유류 외 비료도 북한의 식량 상황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엿습니다.
지난 달 김정은 총비서가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하고 밀과 비료 지원을 포함한 농업 분야 협력을 논의한 점을 미뤄, 러시아의 대북 식량 수출은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전망입니다.
당시 푸틴 대통령은 김정은 총비서와 만찬 후 자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과 농업 문제에 관해서도 논의했다”며 “농업 분야에서도 북한에 무언가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해거드 교수는 “양국간 무역이 증가할 것이기 때문에 러시아의 대북 식량 수출도 계속 늘어날 것”이라며 “이러한 정황은 이미 최근 북러 국경을 촬영한 위성사진을 통해 확인됐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그는 “러시아는 북한이 필요로 한 모든 것의 대가로 포탄을 가져갈 것”이라면서 “북한의 포탄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면 이러한 거래가 계속 이어질 순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미 중앙정보국(CIA) 북한 정책 분석관을 지난 이민영 ONN(Open Nuclear Network) 분석가도 최근 한미경제연구소(KEI)에서 열린 대담회에서 이번 정상회담으로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곡물을 얻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민영 분석가: 북한의 단기 이익은 분명히 곡물과 유류입니다. 물론 김정은은 모스크바에서 군사 기술 이전을 기대하고 있다고 확신합니다.
한편 지난 7월 유엔아동기금, 즉 유니세프(UNICEF)가 발표한 ‘2023년 세계 식량 안보 및 영양 현황’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2년 사이 북한 인구의 45.5%가 영양실조를 겪었습니다.
이는 지난 2019년 당시 41%보다 4.5% 증가한 수치로, 북한 주민의 약 1천200만 명이 영양결핍 상태에 있다는 뜻입니다. 또 지난해 같은 보고서와 비교해 100만 명 이상 크게 늘어난 것입니다.
에디터 김소영,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