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이스라엘을 조만간 방문한다고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이 17일(현지시간) 밝혔다.
미 CNN 등에 따르면 현재 이스라엘 급파돼 있는 블링컨 국무장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오는 18일 이스라엘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앞서 이스라엘 언론들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바이든 대통령에게 연대의 의미를 담은 방문을 제안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후 바이든 대통령이 16일 예정됐던 콜로라도 일정을 불과 몇시간 남겨두고 갑자기 취소해 그의 이스라엘 방문 가능성에 관심이 쏠렸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국가안보회의를 주재하기 위해 일정을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하마스 간 전쟁 발발 이후 지난 12일 블링컨 국무장관을 이스라엘로 급파, 중동 상황을 실시간으로 조율하고 있다. 블링컨 장관은 12일 이스라엘을 찾아 네타냐후 총리를 만난 후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등 주변국을 방문한 데 이어 16일 나흘만에 다시 이집트를 재방문했다. 그의 재방문 역시 바이든 대통령의 이스라엘행 가능성과 연관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이 시작되자 이를 ‘테러’로 규정, “미국은 이스라엘 편에 서겠다”며 이스라엘에 무기 등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특히 이례적으로 핵추진 항공모함 2척 (제럴드포드·드와이트아이젠하워)을 동지중해 이스라엘 인근 해역으로 파견해 이란과 헤즈볼라 등 주변세력의 개입을 견제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봉쇄한 이스라엘군이 조만간 지상군 투입을 기정사실화하자 15일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점령하는 것은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 이스라엘에 공개적으로 경고했다. 하마스 섬멸을 위해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하는 것은 용인하지만, 점령은 안 된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