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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거침 없는 일본 비판 "아베 일당의 간악한 흉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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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9-07-11 09:06 조회7,60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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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경제보복 일본에 “날강도·오만방자·간악한 흉심” 날선 비판

등록 :2019-07-10 14:59수정 :2019-07-10 15:37

 

“배상책임 회피, 군국주의 목적 실현 위한
아베 일당의 간악한 흉심” 비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월30일 판문점 자유의 집에서 밝은 표정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월30일 판문점 자유의 집에서 밝은 표정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 <노동신문>은 10일 “일본이 갈수록 오만방자하게 놀아대고 있다”며 “일본당국이 남조선(한국)에 대한 수출규제조치를 취한 것은 그 대표적 실례”라고 비판했다.

 

<노동신문>이 일본 아베 신조 정부의 대한국 수출규제조처를 직접 다룬 기사를 실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북쪽에서 최고 권위를 지닌 매체로 사실상 북쪽 당국의 공식 견해를 대변한다.

 

<노동신문>은 이날치 6면에 실린 ‘정세론 해설’에서 “일본반동들은 일제강제징용피해자 배상 문제를 놓고 날강도적인 본색을 서슴없이 드러내며 수출규제라는 경제보복의 칼까지 빼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일본당국의 수출규제조치”에는 “남조선에 대한 경제적 압력을 강화”해 ①“과거죄악에 대한 배상책임을 회피”하고 ②“남조선당국을 손아귀에 틀어쥐고 군국주의적 목적을 실현”하려는 “아베 일당의 간악한 흉심이 깔려 있다”고 짚었다.

 

<노동신문>은 “우리 민족은 천년숙적 일본의 죄악을 반드시 천백배로 결산하고야 말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일본이 “갈수록 오만방자”하고 “무분별한 단계”에 이른 건 “보수역적패당의 반민족적 망동의 필연적 산물”이라 주장하며 박정희·이명박·박근혜 정부를 거론했다.

 

한편, <노동신문>은 이날치 6면에 실린 별도 ‘논평’에서 북·미 정상의 판문점 만남(6월30일)으로 “화해와 평화의 새 역사가 시작되었다”며, 아베 총리가 ‘제재 결의 완전 이행’ ‘제재 회피 대책 강화’ 주장으로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며 “외토리 신세” “지역 정세 흐름에서 완전히 밀려나 거품 신세”가 됐다고 비판했다.

 

이제훈 선임기자 nomad@hani.co.kr

 

[외통방통] 북한, 거침 없는 일본 비판 "아베 일당의 간악한 흉심"

조국현 jojo@mbc.co.kr 입력 2019.07.10 17:09 수정 2019.07.10 17:31

“과거 죄악에 대한 반성의 기미도 보이지 않는 일본이 갈수록 오만방자하게 놀아대고 있다. 얼마 전 일본 당국이 남조선에 대한 수출규제 조치를 전격적으로 취한 것은 그 대표적 실례이다.”

오늘 북한 노동신문 기사의 첫 문장입니다. 북한이 최근 일본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는 가운데 처음으로 ‘수출규제’ 사실을 직접 보도했습니다.

신문은 일본의 속내도 분석했습니다.

“남조선에 대한 경제적 압력을 강화하여 과거 죄악에 대한 배상책임을 회피하는 동시에, 남조선 당국을 손아귀에 틀어쥐고 군국주의적 목적을 실현하려는 아베 일당의 간악한 흉심”

또 한국 내 보수파의 친일 정책에 대해서도 함께 비판했습니다.

“남조선의 보수 정권이 비굴하게 친일정책을 이어온 탓에 기고만장해져 갈수록 오만방자하게 날뛰고 있다. 이제는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를 놓고 날강도적인 본색을 서슴없이 드러내며 경제 보복의 칼까지 빼들었다.”

"아베, 현실 분간 못하는 '정치난쟁이'"

노동신문은 또 다른 논평인 ‘제 몸 값이나 알고 처신하라’에서도 아베 총리에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일본 정객들이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여기저기 싸다니며 계속 못되게 놀아대고 있다. 그 앞장에는 수상 아베가 서 있다.”

얼마 전 끝난 G20 정상회의에서 대북제재 이행을 강조했던 아베 총리를 겨냥한 건데, ‘현실을 제대로 분간할 줄 모르는 정치난쟁이’라고 규정하기도 했습니다.

북한 매체들이 일본을 향한 맹비난을 쏟아낸 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닙니다. 전문가들은 기본적으로 일본에 대한 북한의 적개심이 매우 크다는 점을 이유로 꼽습니다. 정제된 단어로 표현해 보자면 ‘한반도를 36년간이나 식민 지배하면서 각종 착취를 일삼은 것도 모자라, 이후 제대로 된 사과도 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과거사 문제에 대한 책임 있는 사과를 하지 않는 일본에 대한 반감은 상당한 수준”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달 30일 남북미 정상이 판문점에서 깜짝 회동을 한 뒤 북한 매체들의 미국과 한국 비난은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대신 일본에 대해서는 매우 강한 어조로 비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일본의 망언에 더 센 단어로 되갚아주려는 북한의 움직임도 주목할 만합니다. 예를 들면 “강제징용은 (조선인) 자유의사에 따른 것”이라는 스가 관방장관의 발언 등 일본 정치인들의 망언에 대해 “고약한 섬나라 족속들은 천벌을 면치 못할 것”이라며 응징하는 식입니다.

북한의 거침없는 표현, 이유는?

적어도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해서만큼은 북한의 ‘일갈’을 통쾌해 하는 분들을 주변에서 많이 봅니다. 지난 4일 작성한 ‘평화 부수는 악성종양…北, 일본에 날선 비판’이라는 제목의 기사에 달린 댓글에서도 이런 분위기는 감지됩니다. ‘같이 욕해주는 사람이 있으니 좋네’, ‘일본 때리는 논평은 북한이 최고’를 비롯해 속시원하다, 후련하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북한 언론의 글이 정제된 표현이 아니라 날것 그대로 거친 이유는 일본에 대한 강한 적대감도 있지만, 북한 언론이 당과 정권의 선전선동 도구라는 이유도 있습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 정권의 입장을 주민들에게 가장 효과적이고 직접적으로 알릴 수 있는 방법, 그게 바로 ‘거침없는 글’이다”라고 설명합니다. 물론 그 글을 보는 일본인들을 자극하기 위한 의도도 있다고 합니다. 어찌됐든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또 연이은 망언에 대해서만큼은 남북이 하나가 돼 일본을 규탄하는 모양새입니다.

조국현 기자 (jojo@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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