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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이달 방한 앞두고 북에 “대화 문 열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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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0-07-01 12:52 조회3,11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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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이달 방한 앞두고 북에 “대화 문 열려 있다”

등록 :2020-06-30 19:00수정 :2020-07-01 02:30

한-미, 일정조율…이르면, 내달 초 올 듯
비건 “미 대선 전 어렵다” 밝혔지만
북-미 정상회담 관련 접촉여부 주목
방위비 분담 등 현안도 논의할 듯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한-미 외교당국이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정책특별대표의 7월 방한을 위해 세부 일정 등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건 대표의 방한이 북-미 접촉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30일 복수의 외교 소식통 말을 종합하면, 우리 정부는 미국 쪽과 비건 대표의 방한 문제를 협의 중인데 세부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방한 시기는 이르면 7월 초가 될 수 있다고 한다.

 

비건 대표의 방한 계획이 알려진 뒤 정부 안팎에선 이번 방문 기간에 북-미 회담 재개를 위한 대북 접촉이 있을 것인지에도 시선이 모인다. 북-미 실무협상은 지난해 10월 스웨덴에서 열린 스톡홀름 협상 이후 눈에 띄는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스톡홀름 협상이 성과 없이 마무리된 뒤 지난해 12월 중순 방한한 비건 대표는 “일을 끝낼 때가 됐다. 우리가 여기(서울)에 있고, 북한은 어떻게 (우리한테) 연락하는지 안다”면서 공개적으로 북쪽에 만남을 제안하기도 했다. 당시 북이 반응을 보이지 않아 접촉이 성사되지 않았지만 비건 대표 쪽은 ‘북한이 원하면 언제든 만날 의향이 있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유지하고 있다.

 

비건 대표는 29일(현지시각) 독일마셜기금이 벨기에에서 연 화상간담회에서 “미국은 외교에 문을 계속 열어둘 것”이라며 “우리는 미국과 북한이 양쪽이 가고 싶어 한다고 믿는 방향으로 실질적 진전을 이뤄낼 시간이 아직 있다고 믿는다”, “우리는 이미 꽤 탄탄하고 세부적인 계획을 내놓았고, 북한이 우리와 대화한다면 매우 빨리 진전을 이룰 수 있다”(30일 <미국의 소리>)고 밝혔다.

 

비건 대표의 방한 전 미국이 ‘뉴욕채널’(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차석대사와 미 국무부 간 대화 창구) 등을 통해 북한에 접촉 의향을 타진할 수도 있다. 북한이 먼저 만남을 제안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비건 대표가 “지금부터 미 대선 전까지는 (정상회담이) 열리지 않을 것 같다”고 말한 데서 드러나듯, 북-미 정상회담이 올해 안에 성사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비건 대표는 화상간담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과 관련해 “남아 있는 시간과 코로나19가 전세계에 미친 어려움으로 인해, 직접 만나 정상회담을 할 수 있는 환경은 상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비건 대표는 이번 방한 때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아닌 ‘부장관’ 자격으로 우리 정부 인사들을 만나 북핵 문제뿐 아니라 현재 교착 상태에 있는 방위비 분담금 협상 등 양국의 다른 현안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중요한 외교적 협의를 위해 한국을 방문하는 만큼, 비건 대표에게는 해외 입국자한테 적용되는 코로나19 확산 방지 목적의 ‘2주 격리’ 의무를 면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노지원 기자,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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