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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판문점서 "연락채널 복원 희망…남북관계 물꼬 트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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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0-11-04 10:13 조회3,05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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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판문점서 "연락채널 복원 희망…남북관계 물꼬 트이길"

송고시간2020-11-04 09:57

판문점 견학지원센터 개소식…"판문점 내 이산가족 상봉·자유왕래도 제안"

미국 대선 관련 "어떤 상황이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척 만반의 준비"

(판문점·서울=연합뉴스) 공동취재단 정래원 기자 =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4일 판문점을 찾아 '남북 연락채널의 복원'을 북측에 촉구했다.

판문점에서 인터뷰하는 이인영 통일부 장관
판문점에서 인터뷰하는 이인영 통일부 장관

지난 9월 16일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을 방문해 남북정상이 1차 남북정상회담을 기념해 심은 소나무 앞에서 인터뷰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photo@yna.co.kr

이 장관은 이날 오전 판문점 견학 지원센터 개소식에서 "평화를 향한 '세 가지 작은 걸음'을 내딛자는 제안을 하며 얼어붙은 남북관계의 물꼬가 트이기를 소망한다"면서 세 가지 제안 중 하나로 연락 채널 복원을 언급했다.

이 장관은 "지금은 응답하지 않는 남측 '자유의 집'과 북측 '판문각' 사이의 통신이 복구되기를 바란다"면서 "남북공동연락사무소도 빠른 시간 안에 반드시 복원되고, 재가동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상시 소통 채널을 마련하는 것은 남북관계 복원의 기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판문점을 통한 이산가족 상봉과 판문점 내 남북의 자유 왕래도 제안했다.

이 장관은 "이산가족의 절실함을 생각할 때 판문점에서 소규모 상봉이라도 재개돼야 한다"면서 "코로나(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상황으로 인해 당장 어렵다면 화상 상봉과 서신 교환 등 '언택트' 방식으로라도 추진돼야 한다"고 밝혔다.

판문점 내 자유 왕래에 대해서는 "남북의 경계를 넘는 평화의 한 걸음을 수많은 사람이 넘나드는 평화의 길로 만들어 낼 때"라면서 "함께 비무장화를 이뤄낸 만큼, 판문점 공간 안에서라도 경계를 넘어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방안을 함께 찾아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망원경으로 남측 관찰하는 북한 병사들
망원경으로 남측 관찰하는 북한 병사들

지난 9월 16일 경기 파주시 판문점에서 바라본 북한 병사들이 망원경을 통해 남측을 관찰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photo@yna.co.kr

이 장관은 "판문점은 9·19 군사합의가 지켜지고 있는 합의 이행의 현장"이라면서 "지금 남북의 시간은 잠시 멈춰 있고 신뢰와 관계복원을 위한 과제들도 남겨두고 있지만, 판문점은 '작은 평화'의 시작이자 '큰 평화'를 열망하는 희망의 근거"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북측 주민들을 향해 "사랑하는 북녘 동포 여러분"이라고 칭하고 "이 길을 따라 더 큰 왕래로 갑시다. 남과 북이 새로운 평화의 시간을 다시 설계해 나갑시다"라고 제안했다.

이 장관은 개소식 현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남북관계는 아직까지 상황을 격화시키거나 파국으로 가는 것보다는 좀 개선하는 쪽으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미국의 대통령 선거와 1월 초로 예정된 북한 당대회 등 정치 일정을 통해 북측이 (남북관계) 현상을 변동시킬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대선에 대해서는 "정부로서는 어떤 상황이 되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착실하게 진척시킬 수 있는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판문점 견학 13개월만에 재개…엄격 방역 속 '신중한 한 발'

송고시간2020-11-04 06:01

코로나 등으로 작년 10월 중단됐다 오늘 시범 견학…'이인영 메시지' 주목

(서울=연합뉴스) 정래원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으로 지난해 10월 중단됐던 판문점 견학이 4일 재개된다.

통일부는 이날 판문점 견학 지원센터 개소식에 이어 일반 시민과 취재진 등으로 구성된 시범견학단 80여 명을 대상으로 견학을 시작할 예정이다.

견학 참가자들은 자유의 집→T2(군사정전위원회 회의실)→2018년 남북 정상의 기념 식수 현장→도보다리→고 장명기 상병 추모비 순서로 둘러본다.

판문점 견학 동선
판문점 견학 동선

[판문점 견학 지원센터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견학은 작년에는 하루 4차례, 회당 80명으로 이뤄졌지만, 이번에 13개월 만에 재개되면서는 코로나19로 인해 하루 2차례, 회당 40명으로 줄었다.

11월 한 달간 당초 닷새만 견학을 진행하려 했지만, 신청 당일에 예정된 인원(400명)이 모두 마감되는 등 관심이 높아 엿새를 추가했다. 추가 모집한 480명에 대한 접수도 2∼3일 만에 마감됐다.

견학은 엄격한 방역 조치 속에 이뤄진다.

음식물 반입이나 견학코스 내 흙이나 돌의 반출은 금지되며, 안내소와 견학관을 비롯한 견학 장소들에는 방역 매트와 대인 소독기, 체온계, 손 소독제, 마스크 등 방역 물품도 배치된다.

판문점에서 인터뷰하는 이인영 통일부 장관
판문점에서 인터뷰하는 이인영 통일부 장관

9월 16일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을 방문해 남북정상이 1차 남북정상회담을 기념해 심은 소나무 앞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2020.9.16 [사진공동취재단. 연합뉴스 자료사진]

한편 전날 취임 100일을 맞은 이인영 장관은 판문점 견학 지원센터 개소식에서 기념사를 할 예정이다.

이 장관은 그간 "접경지역에서의 평화와 협력이 한반도 평화 공존의 출발점"이라는 입장을 밝혀왔기 때문에 판문점에서 또다시 '평화 메시지'를 발신할 것으로 보인다.

판문점 견학 재개…회담장 그대로지만 도보다리는 "가라앉는 중"

송고시간2020-11-04 15:30

남북 정상이 함께 건넜던 '도보다리' 낙후돼 접근 통제

코로나19·ASF 방역에도 '철저'…방역 매트·소독제 곳곳에 배치

판문각 촬영하는 시범견학단
판문각 촬영하는 시범견학단

(서울=연합뉴스) 4일 오전 경기 파주시 판문점을 찾은 시범견학단이 판문각을 향해 사진을 찍고 있다. 2020.11.04 [사진공동취재단] photo@yna.co.kr

(판문점·서울=연합뉴스) 공동취재단 정래원 기자 = "판문점에는 가슴 아픈 대립의 역사, 그리고 대화와 협력의 역사가 공존합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13개월 만에 판문점 견학이 재개된 4일 견학 지원센터 개소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총 376차례의 남북회담이 열렸고, 2018년에는 남북 정상이 손을 잡고 군사분계선을 넘기도 했으며 지난해 6월에는 정전 이후 처음으로 남북미 정상의 만남이 이뤄지기도 한 판문점이 이날 다시 시민에 문을 열었다.

지난해 10월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에 따라 중단됐던 판문점 관광은 올해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중단 상태가 이어지다가 이날부터 재개됐다.

체감온도가 뚝 떨어진 늦가을 날씨에도 공모를 통해 선발된 시민 20명과 취재진 등 시범견학단 80여명은 설레는 표정으로 신원 확인에 응한 뒤 견학 장소로 가는 유엔군사령부 버스에 올랐다.

자유의집 둘러보는 시범견학단
자유의집 둘러보는 시범견학단

(서울=연합뉴스) 4일 오전 경기 파주시 판문점을 방문한 시범견학단이 자유의 집을 둘러보고 있다. 2020.11.04 [사진공동취재단] photo@yna.co.kr

견학 동선의 첫 장소인 자유의 집에 도착하자 남북정상회담의 현장감이 느껴지는 기념사진 5점이 손님들을 맞았다. 2층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약식회담을 했던 회의실도 보였다.

버크 해밀턴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 비서장(미 육군 대령)은 "판문점은 대화의 장소"라면서 "회의장 건물들은 남북 간 자유 왕래가 가능한 최적의 장소로 고려해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350여 차례 회의가 이뤄진 T2(군사정전위원회 회의실) 역시 남과 북이 각각 테이블 한쪽씩을 차지해 앉는 구조 그대로 놓여 있었다.

통제된 4·17 남북 정상회담 장소
통제된 4·17 남북 정상회담 장소

(서울=연합뉴스) 판문점견학지원센터 개소식이 열린 4일 오전 경기 파주시 판문점 도보다리의 4·17 남북 정상회담 장소가 통제돼 있다. 2020.11.04 [사진공동취재단] photo@yna.co.kr

2018년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배석자 없이 걸으며 은밀한 대화를 나눴던 도보다리는 빛바랜 모습 때문에 시선을 끌었다.

당시 회담을 계기로 '평화의 아이콘'처럼 여겨졌던 도보다리는 이후 남북 대화가 단절되고 경색이 이어지던 상황을 반영하듯 시간에 녹슬어있었다.

다리 가운데가 다소 휘어있는 등 문제가 생겨 견학 참가자들의 접근도 일부 통제된 상태였다.

해밀턴 대령은 "교량이 가라앉는 중이라 견학이 불가능하다"면서 "회담 당시에 임시로 지어진 다리이다 보니 상태가 많이 낙후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 9월 홍수로 인해 도보다리 아래 습지에는 땅속에 묻혀 있던 지뢰가 떠밀려 내려왔을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해밀턴 대령은 "다리 밑에 지뢰가 있을 수도 있다"면서 "이미 150개가량 지뢰를 제거했는데, 홍수 이후로 더 떠내려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유엔군사령부에서 통일부 측에 교각 보수를 요청해 둔 상태라고 설명했다.

카메라 보는 북한군
카메라 보는 북한군

(서울=연합뉴스) 4일 오전 경기 파주시 판문점 내 북측 판문각 창문 틈에서 북한군들이 남측 지역을 향해 카메라를 들고 있다. 2020.11.04 [사진공동취재단] photo@yna.co.kr

견학 참가자들은 기념비적인 장소들에서 저마다 사진을 찍으며 순간을 기록했다.

북한과 경계가 바로 눈앞에 있는 만큼 동선마다 관광객에 대한 통제도 고삐를 풀 수 없는 모습이었다.

견학에 참여한 이재강 경기도 부지사가 군사분계선을 넘는 듯한 자세를 취하려 하자 해밀턴 대령은 "정전협정을 위반하는 것"이라면서 경계를 넘으면 안 된다고 저지하기도 했다.

손님으로 웅성거린 남쪽의 판문점과 달리 이동 중 바라본 북쪽의 판문각은 조용했다.

북한군은 건물 밖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간혹 창문 안쪽으로 사람들이 지나가는 모습이 스치듯이 보였다.

판문각 건물 안에서 창문 틈으로 카메라를 빼꼼 내밀고, 렌즈를 통해 남측 지역을 바라보는 북한군도 보였다.

'남북 정상 기념식수가 열린 곳'
'남북 정상 기념식수가 열린 곳'

(서울=연합뉴스) 4일 오전 경기 파주시 판문점을 방문한 시범견학단이 남북 정상 기념식수 장소를 둘러보고 있다. 2020.11.04 [사진공동취재단] photo@yna.co.kr

코로나19와 ASF 방역 필요성이 여전히 강조되는 상황에서 견학이 재개된 만큼 방역 물품들도 곳곳에 배치됐다.

안내소와 자유의 집, 견학의 마지막 코스인 고 장명기 상병 추모비 앞에는 방역 매트가 설치됐고, 체온계와 손 소독제도 안내소 등 곳곳에 비치됐다.

또 판문점 내 흙이나 돌을 반출하지 않도록 확인 및 통제하고, 견학 참가자들이 외부에서 음식물을 가져오는 것도 금지됐다.

전투복을 입고 베레모를 쓴 경비 대원들은 모두 마스크를 쓴 채로 참가자들을 인솔했고, 방역 준칙이 적힌 배너도 동선을 따라 설치돼 견학 중에도 방역에 소홀하지 않도록 참가자들을 안내했다.

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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