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기자 = 북한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교원 수준 제고와 교육 방법 다양화를 추구하고 나섰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4일 여러 편의 기사에서 각지 사범대학·교원대학에서 코로나19 차단에 총력전을 펴는 현실에 맞게 교육방법을 개선한 사례를 소개했다.

내각 교육위원회 사범교육부문에서는 중등일반교육부문 학과목 교재에 수록된 이론과 사례들이 지역과 대상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천편일률적인데다 이런 교재로 안내수업을 하다 보니 실효성이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북한은 올해 들어 코로나19의 장기화 속에서 잇달아 방학을 연장하고 교사들의 방문 수업(안내수업)이나 과외소조 지도 방식으로 학교 수업을 대체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교육위는 안내수업을 주입식이 아닌 지능 계발식으로 전환하고 과외소조 역시 재능있는 일부 학생들만이 아닌 모든 학생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바꾸며 재택 수업의 효과를 높이기 위한 대책을 마련했다.

사범대학 관계자들은 화상회의를 통해 논의를 거쳐 모든 학과목에 대한 본보기 교과서를 새로 집필하고, 학과목별로 본보기가 되는 과외소조 지도 방법도 만들었다.

신문은 특히 "사범교육부문 일꾼들이 잘한 것은 중학교에서 취급하는 모든 학과목에 대한 유형별 교재를 과학적으로 분석한 데 기초하여 교육내용에 세계적인 추세자료를 반영하고 학과목들의 통합을 실현하며 기초적인 원리교육을 강화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문은 여전히 이런 방법론에 미비한 문제들이 있겠지만 첫 출발이 중요하다며 앞으로 꾸준히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아울러 학생들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는 교사의 수준을 높이는 게 제일 중요하다는 방침에 따라 교사 진영을 강화하기 위한 지역별 경쟁도 치열하게 진행했다.

실력 있고 의욕적인 교사를 선발하고 재교육을 강화하며 고급중학교(고등학교) 졸업생 중 실력이 뛰어난 학생들을 우선 교사양성 대학에 추천·입학시켰다.

결과 각 도(직할시) 초중고 부문에서는 평안남북도와 남포시가, 시(구역)·군에서는 평양의 보통강·모란봉·서성구역이 앞장에 섰다.

신문은 "어려울수록 더욱 힘을 넣어야 하는 것이 교육사업'이라며 "패배주의에 사로잡혀 조건타발만 하면 언제 가도 전진을 이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김정은 집권 이후 교육을 국가의 제일 중대사로 내세우고 내부 실정과 세계적인 추세에 맞는 교육정책과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