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소식


소식

홈 > 소식 > 새소식
새소식

[통일뉴스- 데스크브리핑] 북 8차 당대회 개회사로 본 3개 포인트

페이지 정보

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1-01-07 14:59 조회1,492회

본문

[통일뉴스- 데스크브리핑] 북 8차 당대회 개회사로 본 3개 포인트

  •  데스크
  •  
  •  승인 2021.01.06 23:58
 

잘못을 찾기 위한 분석틀이 어마어마합니다. 이 정도라면 웬만한 결함의 원인은...

북한이 ‘1월 초순’이라고 예고한 대로 노동당 제8차 대회가 5일 개막됐습니다. 예년 당대회에 비쳐볼 때 이번 당대회도 3-4일간 예상됩니다. 6일 북한 매체에서 개막일 하루치가 보도됐기에 아직 전체 내용을 알 수는 없습니다. 다만 김정은 위원장이 밝힌 이날 개회사에서 몇 가지 의미 있는 내용을 가늠할 수 있습니다.

첫째, 경제 부진을 인정한 점입니다. 김 위원장은 개회사에서 “국가경제발전 5개년전략 수행기간이 지난해까지 끝났지만 내세웠던 목표는 거의 모든 부문에서 엄청나게 미달되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7차 당대회에서 제기한 국가경제발전 5개년전략이 부진했다는 것인데, 이는 예상된 일이기도 했습니다.

8차 당대회 1월 소집을 결정한 지난해 8월 19일 당중앙위원회 제7기 제6차 전원회의에서 김 위원장은 7차 당대회가 제시한 국가경제발전 5개년전략 목표에 이어 8차 당대회에서 새로운 국가경제발전 5개년계획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는데, 그 이유로 “혹독한 대내외 정세가 지속되고 예상치 않았던 도전들이 겹쳐드는데 맞게 경제사업을 개선하지 못하여 계획되었던 국가경제의 장성목표들이 심히 미진되고 인민생활이 뚜렷하게 향상되지 못하는 결과도 빚어졌다”면서 국가경제발전 5개년전략 목표수행이 계획대로 되지 못했다고 인정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목표들이 심히 미진”됐다고 해서 그 수준이 어느 정도일까 했는데, 이번에 “거의 모든 부문에서 엄청나게 미달되었다”고 밝힌 것입니다. 김 위원장이 그전에도 자책성, 문책성 발언을 하는 편이었는데, 이번 발언은 그에 비하면 핵폭탄 급입니다. 사실상 경제실패를 자인한 것입니다. 이 내용이 당사업 총화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뤄질 것입니다.

둘째, 그 치유책입니다. 김 위원장은 경제가 잘못된 결함의 원인을 “객관이 아니라 주관”에서 찾자면서 “당중앙위원회에서는 비상설 중앙검열위원회를 조직하고 아래에 파견하여 실태를 요해하고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 농민, 지식인 당원들의 의견을 진지하게 듣도록 하였다”는 것입니다. 이는 북한의 오랜 장기인, 일제시대 항일 투쟁 때부터 이어온 ‘대중 속에 들어가 인민대중에 의거하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그리하여 검열소조들이 “당 제7차 대회 결정관철에서 잘못한 것은 무엇인가, 할 수 있는 것을 하지 않고 태공한 것은 무엇인가, 실리적으로 한 것은 무엇이고 형식적으로 한 것은 무엇인가, 잘못한 것이 있다면 그 원인은 무엇인가, 당적지도에서의 결함은 무엇인가 하는 것을 비롯하여 그 진상을 빠개놓고 투시하였다”고 상세히 밝혔습니다. 잘못을 찾기 위한 분석틀이 어마어마합니다. 이 정도라면 웬만한 결함의 원인은 다 찾아질 것입니다.

김 위원장은 “이 과정에 우리는 대중이야말로 훌륭한 선생이라는 귀중한 진리를 재삼 확인하게 되었으며 당대회를 준비하면서 당조직들과 당원들의 의견을 널리 듣기로 한 것이 정말 옳았다는 것을 확신하였다”고 밝혔습니다. 치유책을 찾았다는 것입니다. 결함의 원인과 그 치유책이 총화보고와 사업방향에서 정리돼 나오겠지요.

셋째는 ‘방역사업 승리’입니다. 김 위원장은 “세계적인 보건위기 상황 속에서도 어려움을 완강히 이겨내면서 방역사업에서 전 인민적인 자각적 일치성을 견지하고 그것을 애국적 의무로 여기며 방역의 안정적 형세를 시종일관 철저히 보장”했다고 자랑했습니다. 모든 나라들이 코로나 팬데믹으로 쓰러지고 있는데 북한만은 1명의 확진자도 없이 ‘방역의 안정적 형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보도사진을 보면 이번 8차 당대회가 열린 대회장에는 대표자 5천명, 방청 2천명 해서 모두 7천명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참석했습니다. 북한에서 코로나19가 번지고 있다면 이 같은 광경을 연출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외부 세계에서 북한의 ‘코로나19 확진자 없음’에 대해 ‘그럴 리가 없다’고 의구심을 표하는데, 북한이 경제 실패를 자인하는 판에 굳이 코로나 확진자만은 있는 것을 없다고 하진 않을 것입니다.

결국 북한은 이번 8차 당대회를 통해 그 시작부터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알릴 것은 알리고 그리고 밝힐 것은 밝히고 들어갔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는 것입니다. 또 무엇이 나올까요? 특히, 어떤 반전이 나올까요? 한편의 드라마를 보듯 8차 당대회를 하루하루 주목해 봅시다. 


브라우저 최상단으로 이동합니다 브라우저 최하단으로 이동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