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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남포에 300m 길이 유류 하역용 부두 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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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1-07-29 10:06 조회2,48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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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포의 유류 관련 시설 밀집지역. 자료=Maxar Technologies / Google Earth
지난 12일 북한 남포의 위성사진. 사진 = Maxar Technologies / Google Earth.

북한의 최대 항구인 남포에서 최근 몇 가지 흥미로운 움직임이 관측됐습니다. 유조선이 접안할 수 있는 새 부두가 건설되는 모습과 대형 화물선이 포대를 하역 혹은 선적하는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남포의 유류 저장시설이 모여 있는 지대에 길이 300m가 넘는 새로운 유류 하역용 부두가 건설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달 12일 ‘맥사테크놀로지’가 촬영하고 최근 ‘구글어스’에 공개된 남포 일대 위성사진에는 기존 3개의 부두에 더해 서쪽에 추가로 1개가 건설 중인 모습이 나타나 있습니다.

북한 남포에 유류 전용 부두(네모 안)가 새롭게 건설 중인 가운데 새로운 유류 탱크 부지(원 안)에서도 공사가 한창이다. 자료=Maxar Technologies / Google Earth
북한 남포에 유류 전용 부두(네모 안)가 새롭게 건설 중인 가운데 새로운 유류 탱크 부지(원 안)에서도 공사가 한창이다. 자료=Maxar Technologies / Google Earth

새 부두는 기존 3개의 부두와 마찬가지로 육지에서 바다 쪽으로 길게 뻗은 형태를 하고 있으며, 아직 공사가 진행 중인 듯 부두 위에는 여러 자재들이 놓여 있습니다.

현재까지 이어진 길이는 약 313m로, 기존 부두 3개의 길이 260m에서 360m와 비슷합니다.

이들 부두에는 유류를 옮길 수 있는 파이프가 설치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부두가 맞닿은 육지에는 15개의 대형 유류 탱크가 만들어져 있으며, 여기에 더해 최소 5개의 새로운 유류 탱크 부지가 조성돼 현재 공사가 한창입니다.

따라서 새로운 부두가 제기능을 하게 되고 추가 유류 탱크까지 완공되면 이 지역에서 하역할 수 있는 유류의 양과 저장역량도 기존보다 더 많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선박 전문가인 우창해운의 이동근 대표는 27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새 부두가 육지에서 300m이상 떨어진 점 등을 근거로 일반적인 유류 하역용 부두의 특성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이동근 대표] “유류를 싣고 수출하는 부두는 통상적으로 유류 특유의 냄새나 폭발의 위험성 때문에 가능하면 육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곳에 배를 붙이고 띄울 수 있도록 설치됩니다.”

이 대표는 북한이 기존의 탱크 부두가 3개 있는데도 새로운 부두를 하나 증설하는 사실에 주목하면서 몇 가지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

[녹취: 이동근 대표] “기존의 부두의 용량이 찼다든지 탱크나 파이프 시스템이 제기능을 못하든지, 아니면 새로운 부두에 다른 종류의 기름이 필요해서 증설할 가능성은 있습니다.”

앞서 북한은 현재 유류 탱크가 밀집해 있는 곳에서 서쪽으로 약 700m 떨어진 곳에도 약 10m 높이의 유류 탱크 3개를 만들고 그 앞으로 길이 40m의 부두를 건설한 바 있습니다.

기존 유류 저장시설이 밀집한 지역에서 서쪽으로 약 700m 떨어진 곳에 완공된 접안시설. 제공=Maxar Technologies / Google Earth
기존 유류 저장시설이 밀집한 지역에서 서쪽으로 약 700m 떨어진 곳에 완공된 부두. 자료=Maxar Technologies / Google Earth

이와는 별도로 유류탱크 밀집지역에서 동쪽 약 500m 지점에는 유류 탱크 10개와 유엔 안보리 등이 지적한 해상 유류 하역시설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남포 일대에는 현재 공사 중인 유류 탱크 등을 합쳐 30개가 넘는 유류 탱크가 자리잡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 일대에는 2018년까지만 해도 약 20개의 유류 탱크가 있었지만 꾸준히 증설 작업이 이뤄지면서 30개를 넘기게 됐습니다.

지난해 미국의 노틸러스연구소는 위성사진 분석과 미 중앙정보국(CIA)이 과거 북한의 지하∙지상 유류 시설에 관해 발간한 자료 등을 기반으로 북한이 최대 150만t의 정제유 등 유류를 저장할 수 있는 시설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한 바 있습니다.

이를 토대로 본다면 북한의 유류 저장 역량은 150만t 보다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미국의 북한 경제 전문가들은 남포에서 포착된 유류 관련 시설 확충 작업과 관련해 국제사회의 제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를 경험한 북한이 유류 비축의 필요성을 절감했기 때문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 2017년 채택한 대북 결의 2397호를 통해 북한이 반입할 수 있는 휘발유 등 정제유 양을 연간 50만 배럴로 제한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공해상에서 불법 환적을 하는 방식으로 상한선을 웃도는 유류를 반입해 왔다는 게 유엔 안보리의 지적입니다.

한편 이번 위성사진에는 대형 화물선이 포대를 하역 혹은 선적하는 장면이 촬영돼 눈길을 끌었습니다.

유류 탱크 밀집지역에서 동쪽으로 약 3km 떨어진 남포의 항구를 촬영한 위성사진에는 길이 177m의 화물선의 5개로 나눠진 적재함 중 4개에 하얀색 혹은 황토색의 포대 추정 물체들이 실려 있습니다.

대형 선박이 포대 형태의 물품을 하역 혹은 선적하고 있다. 자료=Maxar Technologies / Google Earth
대형 선박이 포대 형태의 물품을 하역 혹은 선적하고 있다. 자료=Maxar Technologies / Google Earth

또 해당 선박이 맞닿아 있는 육지에는 동일한 것으로 보이는 포대들이 바닥에 놓여 있어, 비어 있는 적재함에서 하역된 포대거나 실리기 위해 준비 중인 포대들로 추정됩니다.

해당 항구에는 포대를 실은 트럭 2대가 항구 반대편을 향해 서 있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일반적으로 포대 형태로 선박에 선적되는 물품은 쌀과 밀가루 등 곡물과 비료 등이지만 위성사진만으론 정확한 종류는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최근 수개월 간 선박들의 이동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대형 선박이 물품을 선적 혹은 하역하는 장면이 포착된 건 이례적입니다.

북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시작된 지난해 1월 국경 봉쇄 조치를 단행하며 선박들의 운항을 대폭 줄였고, 지난해 7월부터 이 조치를 한층 강화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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