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소식


소식

홈 > 소식 > 새소식
새소식

“북, 화이자∙모더나 백신 도입 여건 부족”

페이지 정보

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1-09-01 09:42 조회1,883회

본문

“북, 화이자∙모더나 백신 도입 여건 부족”

서울-이정은 leeje@rfa.org
2021-08-31

 

 

“북, 화이자∙모더나 백신 도입 여건 부족”사진은 23일 케냐 나이로비 공항에서 관계자들이 모더나 백신을 옮기는 모습.


 

 

북한에 화이자 또는 모더나 백신을 공급하기엔 북한 내 기술적, 법적 여건이 충족되지 못한 상황이라고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소속 담당자가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세계백신면역연합(GAVI)의 더크 겔(Dirk Gehl) 선임국가담당자(Senior country manager) 31일 한국 국회국제보건의료포럼이 주최한 국제심포지엄에서 현재 북한에 화이자 또는 모더나 백신을 조달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dirk.png
31일 한국 국회국제보건의료포럼이 주최한 국제심포지엄에서 발언하는 세계백신면역연합(GAVI)의 더크 겔(Dirk Gehl) 선임국가담당자(Senior country manager).

콜드체인 구축 등 기술적 문제도 있지만 백신 부작용 법적책임 면제 합의서 서명 등 백신 전달에 수반되는 법적 요구 사항에 북한이 응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 더욱 풀기 어려운 문제라는 설명입니다.

더크 겔 세계백신면역연합 선임국가담당자: 북한에서 모더나, 화이자와 같은 백신을 조달하는 것은 콜드체인 구축 등 기술적 문제들로 인해 어려운 상황입니다. 더 풀기 어려운 문제는 사실 백신 부작용 법적책임 면제 합의서 서명이라는 법적 문제입니다.

(Indeed, handling vaccines like Moderna or Pfizer in the DPRK is a challenge due to technical problems like the cold-chain. Other issues, which is more difficult to solve are actually the legal arrangements around those vaccines, which is the indemnification and liability agreement that the country has to sign.)

박기동 세계보건기구 베트남 사무소 대표는 이날 행사에서 코로나19 백신 공동 구매·배분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가 북한에 배정한 백신이 북한에 전달되지 못하고 있는 이유도 북한이 이 같은 서류 절차를 완료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박기동 세계보건기구 베트남 사무소 대표: 배정된 백신이 전달 되려면 첫번째로 국가백신보급접종계획(national vaccine deployment plan)을 제출해서 승인을 받아야 하고 제조사와 부작용 법적 책임 면제 합의서(indemnification agreement)에 사인해야 실제로 전달이 이루어집니다. 북한에서 팩트는 백신 배정은 되었지만 이 부분이 완료되지 않아서 코백스의 전달 파트너인 유니세프가 물건을 나르지 못하는 것입니다.

앞서 코백스는 올해 초 북한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992천 회분을 배정하고 이번 달에는 중국산 시노백 백신 297만 회분을 추가 배정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다만 북한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부작용을 우려해 수용을 거부하고 다른 백신으로의 대체 가능성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이 이처럼 백신 도입에 적극적이지 않은 이유는 북한이 백신 접종을 통해 신형 코로나 사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제기됐습니다.

1997년부터 북한 내 결핵 퇴치를 지원해온 유진벨재단의 스티븐 린튼 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북한이 신형 코로나의 변이로 인해 백신 접종률이 높은 국가에서도 확진자가 다수 발생하는 상황을 지켜보며 백신 도입의 실효성을 가늠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과거 독감 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는 점을 상기하며 신형 코로나의 경우에도 백신보다는 치료제에 더 관심을 가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스티븐 린튼 유진벨재단 회장: 북한 사람 입장에선 전 주민이 3개월, 6개월마다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는 것이 얼마나 기가 막히겠습니까. 경제 강국도 그렇게 하기 힘든데 그렇다면 차라리 치료제로 오히려 아픈 사람에게 약 주고 치명적이지 않은 결과가 나오게 하는게 낫지 않느냐(는 생각을 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엄주현 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 사무처장 또한 북한이 국경봉쇄 그리고 대대적인 검역과 위생 선전사업을 이어가고 있다며 이는 신형 코로나가 유행하면 해결이 어렵다는 인식 그리고 북한의 여건 상 백신을 통한 해결은 사실상 어렵다는 인식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엄주현 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 사무처장: (북한은) 백신이 해결책인가에 대해 고민들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변이 발생 이후 아무리 많이 지원해준다고 해도 (북한은) 계속 외부에서 백신을 지원받아서 맞힐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엄주현 사무처장은 이에 더해 북한 당국이 위생 방역을 목적으로 대대적인 정치 선전을 벌이면서 당의 의도를 가장 아랫단위까지 일사불란하게 전달하는 체계를 재구축하려는 의도도 있을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기자 이정은, 에디터 오중석웹팀 최병석


브라우저 최상단으로 이동합니다 브라우저 최하단으로 이동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