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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재외공관 43곳, 국가 도메인 대신 현지 이메일 주소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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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2-08-31 09:16 조회23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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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재외공관 43곳, 국가 도메인 대신 현지 이메일 주소 사용

워싱턴-조진우 choj@rfa.org
2022.08.30

북 재외공관 43곳, 국가 도메인 대신 현지 이메일 주소 사용사진은 북한 주민이 인민대학습당에서 미국의 델컴퓨터를 보고 있는 모습.

/연합

 

 

 

 

 

 

 

 

 

 

 

 

 

 

북한 재외공관 43곳의 이메일, 즉 전자우편 주소가 북한에 부여된 국가 최상위 도메인(.kp) 대신 현지 국가에 부여된 도메인이나 사설 도메인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이 30일 각국의 외무부와 민간 웹사이트에 공개된 북한의 재외공관 53(2022 4월 한국 외교부 발표 기준)의 이메일 도메인(domain)을 확인해 본 결과, 공개되지 않은 10곳을 제외한 나머지 43곳의 이메일 주소가 북한에 부여된 국가 최상위 도메인이 아닌 현지 국가의 도메인이나 사설 도메인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미국을 비롯해 다른 나라 재외공관들이 자국에 할당된 국가 도메인이나 정부 기관을 나타내는 ‘.gov’나 ‘.go’ 등을 붙인 국가 차원의 공식 이메일을 사용하는 것과 달리 북한은 현지 사설 이메일 주소를 사용하고 있는 겁니다.

 

실제 미국 워싱턴DC 소재 주미 한국대사관은 모든 부서의 이메일 주소가 한국에 부여된 국가 도메인 주소(.kr) 등이 결합된 이메일 주소(@mofa.go.kr)를 사용하고 있으며, 주한 미국대사관도 공식 이메일 주소로 ‘.gov’가 결합된 형태(@state.gov)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메일 도메인이란 이메일 수신 및 분배를 관리하는 서버로 이메일 주소에서 ‘@’ 뒤에 나오는 부분을 말합니다.

 

이 중 국가 도메인(Country Code Top-Level Domain)은 국제표준(ISO 3166-1 alpha-2)에 의거해 세계 각 국가들을 두자리 영문약자로 표현한 것으로, 각 국가에서 운영하고 있는 최상위 도메인을 말합니다.

 

국가 도메인은 사설 도메인과 달리 해당 국가의 국민이나 법인, 상표권이 존재하는 경우에만 등록이 가능하며 전 세계에서 약 240개의 국가 도메인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북한 재외공관의 이메일 주소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독일(info@dprkorea-emb.de)과 스위스(dprk.embassy@bluewin.ch), 쿠바(dprkorcuba@enet.cu), 체코(vel.kldr@seznam.cz) 등의 북한대사관 11곳과 총영사관(러시아 블라디보스톡)(gcdprk@mail.ru) 1, 대표부(스위스, 프랑스) 2곳 등 14곳의 북한 재외공관이 현지 국가의 도메인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사설 도메인을 사용하고 있는 북한 재외공관은 29곳으로 나타났는데, 야후 이메일(Yahoo)이 이란(choson_embassy_ir@yahoo.com)과 영국(prkinfo@yahoo.com), 인도(dprk194899@yahoo.com), 시리아 등 가장 많은 10, 구글(Google)의 쥐메일(Gmail)이 러시아와 베트남(윁남)(dprkemb.hanoi@gmail.com), 쿠웨이트(kwtprk@gmail.com), 나이지리아 등 8, 마이크로소프트의 핫메일(Hotmail)은 브라질(embrpdcoreia@hotmail.com) 등 3곳의 북한대사관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유엔(UN) 주재 북한대표부(dpr.korea@verizon.net, dprk.un@verizon.net)는 버라이즌’(Verizon), 이탈리아 주재 북한 대사관(dprkembroma@outlook.com)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아웃룩’(outlook) 등의 사설 도메인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43개의 이메일 주소 중 절반 이상인 27개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영문(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약어인 ‘DPRK’가 이름에 포함돼 있어 북한이 이용하고 있는 주소임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북한은 1980년대에 이메일 주소를 비롯한 인터넷 주소자원을 관리하고 있는 국제기구인 국제주소자원관리기구’(ICANN)로부터 국가 도메인을 부여받았지만, 이를 등록하고 관리하는 담당기관을 만들지 못해 사용 승인을 받지 못하다가 지난 2007년에야 승인을 받고 사용 중입니다.

 

국제주소자원관리기구에 따르면 북한의 국가 도메인(.kp)은 평양에 위치한 스타 조인트 벤처사’(Star Joint Venture Company)에서 관리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재외공관 이메일에 자신들의 국가 도메인을 사용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미국의 컴퓨터 전문가는 북한 내 정보기술( IT) 기반시설이 부족하고 해킹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북한 정보통신기술 관련 이슈 전문 매체인 ‘노스코리아테크’(North Korea Tech)를 운영하는 마틴 윌리엄스 스팀슨센터 연구원은 최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은 재외공관에서 사용하는 이메일 주소를 지원하기 위한 글로벌 정보기술 기반시설이 부족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북한 재외공관이 현지 (이메일) 주소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 정부가 외국인들로부터 많은 이메일을 받는데 관심이 없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I think most embassies are using local addresses because North Korea lacks a global IT infrastructure for its embassies around the globe. It might also be due to a lack of interest by the government to receive a large amount of mail from foreign citizens.)

 

그는 이어 북한의 국가 도메인(.kp)을 사용한 이메일은 (이를 관리하는) 평양에 전송되므로 북한의 이메일 기반시설이 공격당할 가능성이 있는 것도 북한이 사설 이메일을 사용하는 이유 중 하나일 것이라며 오히려 최고수준의 보안시설을 갖춘 구글과 야후 같은 사설 이메일을 올바르게 사용한다면 해킹이 매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Email to a .kp address would have to go through Pyongyang and could possibly open up a potential attack on the North Korean email infrastructure. In many cases, commercial provider like Google and Yahoo has top-level security. If set up correctly, it is very difficult to hack into such accounts.)

 

기자 조진우,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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