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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 인터뷰: 헤커 박사] “북한, 핵탄두 50여 기 생산 역량 보유…연간 6~7기 제조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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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3-03-07 10:49 조회9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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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헤커 박사] “북한, 핵탄두 50여 기 생산 역량 보유…연간 6~7기 제조 가능”

2023.3.7
 

미국의 북핵 전문가인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를 VOA 이조은 기자가 화상으로 인터뷰했다.

북한이 핵탄두 50여 기를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미국의 북핵 전문가인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가 밝혔습니다. 헤커 박사는 3일 VOA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북한이 현재 50kg 미만의 플루토늄과 1천kg의 고농축 우라늄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같이 주장했습니다. 북한이 이런 역량으로 연간 6~7기의 핵탄두를 추가로 제조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내놨습니다. 해커 박사는 미국 최대 핵 연구시설인 로스 알라모스 국립연구소장을 지낸 핵무기 전문가로 2010년까지 북한 영변 핵시설을 4차례 방문했습니다. 최근에는 북한 핵 프로그램에 대한 저서 ‘힌지 포인트’를 출간했습니다. 헤커 박사를 이조은 기자가 인터뷰했습니다.

기자) 역대 북한 지도자들은 모두 미국과의 외교에 진지하게 관심이 있었다고 최근 발표한 저서 ‘힌지 포인트’에 쓰셨는데요, 어떤 의미인가요?

헤커 박사) 네, 사실 이 책의 핵심적인 측면인데요, 북한의 행동에 패턴 변화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1990년 경 냉전이 끝나갈 무렵 김일성은 미국과 전략적인 협상을 시도하는 것이 사실 더 나을 수 있다는 결정을 했습니다. 한국전쟁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과거의 관계를 정상화하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는 것이었죠, 북한은 냉전이 끝날 무렵 중국, 그리고 구소련에서 비롯된 새 러시아로부터 버림을 받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김일성의 이런 결정은 1994년 클린턴 행정부와의 제네바 합의로 이어졌습니다. 김일성이 사망한 시점이기도 하죠. 제가 이 책에서 말하고 싶은 것은 김일성, 그리고 김정일과 김정은도 미국과의 관계 정상화가 북한이 나갈 수 있는 최선의 방법으로 믿었다는 것입니다. 김정일도 미국과 대화하기 위해 노력했고 김정은 또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싱가포르 회담, 하노이 회담을 했습니다.

기자) 현재 북한은 미국의 대화 제의에는 답하지 않고 미사일 도발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김정은 정권이 여전히 미국과의 외교에 관심이 있다고 보시는 겁니까?

헤커 박사) 답은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지금은 다릅니다. 제가 방금 설명한 북한의 첫 번째 주요 패턴 변화는 김일성이 미국과의 관계 정상화를 추진하기로 한 1990년쯤을 말합니다. 올해는 또 하나의 패턴 변화가 있는 것 같습니다. 김정은은 ‘더 이상 미국과의 관계 정상화나 전략적 협상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쪽으로 돌아간 것 같습니다. 오히려 그는 러시아와 중국에 일종의 충성심을 갖고 있습니다. 북한의 패턴 변화가 다시 반대 방향으로 돌아간 것이죠. 그것은 우리를 특히 위험한 상황에 처하게 합니다. 북한은 지난 30년 동안 동북아와 미국의 모든 동맹국을 위협하는 실질적인 핵무기를 구축해 왔기 때문입니다.

기자) 현재 북한은 정확히 어느 정도의 핵무기 역량을 갖췄다고 평가하십니까?

헤커 박사) 북한의 핵 탑재 미사일은 한국 전역과 일본 대부분 지역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북한은 한국과 일본을 핵으로 파멸시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매우 위험한 역량을 가진 것이죠. 북한은 미국에 도달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 역량도 갖고 있습니다. 소형화가 어렵긴 하지만 장착이 거의 가능해지고 있는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핵탄두로 미국에 실제 도달할 수 있다고 확신하지는 않습니다. 제 생각에 그런 역량은 아직 갖추지 못했습니다. 이를 위한 북한의 미사일 혹은 핵실험이 아직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북한의 현재 핵 보유량은 어느 정도인 것으로 추정하십니까?

헤커 박사) 현재 북한은 8~10기의 핵무기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인 50kg 미만의 플루토늄 보유하고 있다고 봅니다. 원심분리기를 통해 만들어진 고농축 우라늄도 있다고 추정하고 있는데, 원심분리기 시설의 특징이 없기 때문에 추정이 훨씬 더 어렵습니다. 그러나 제가 가진 다양한 추정치를 종합했을 때 북한은 현재 50여 기 정도, 40~60기 사이의 핵무기를 생산할 만한 충분한 플루토늄과 고농축 우라늄을 갖고 있습니다. 북한이 실제로 얼마나 많은 핵무기를 만들었는지 우리는 모릅니다.”

기자) 북 핵 시설의 수와 가동 실태, 그리고 모든 시설의 위치를 정확히 알 수 있나요?

헤커 박사) 북 핵 시설과 관련해 제가 실제로 본 것은 영변의 원자로였습니다. 원자로가 있는 유일한 장소라고 확신합니다. 따라서 영변에서의 플루토늄 생산에 대한 저의 추정치는 상당히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원심분리기를 통한 우라늄 생산 추정치는 그렇지가 않습니다. 확신이 서지 않기 때문인데요. 북한이 2010년 11월 방북한 저와 당시 스탠포드대학교 동료들에게 보여 준 원심분리기 시설은 영변에 있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지금 우리가 북한의 원심분리기 시설과 설계, 운영 실태에 대해 알고 있는 것도 영변에 있는 것이 유일합니다. 그러나 제가 북한에 방문해 목격한 것을 토대로 보면, 북한은 영변 외에 또 다른 지역에 원심분리기 시설을 두고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그것들이 얼마나 많고 어디에 위치했는지는 모릅니다. 이런 모든 것을 고려해 최대한 추정해 보면 북한은 현재 1천kg의 고농축 우라늄을 갖고 있을 것입니다. 핵폭탄을 만드는 데 5 kg 혹은 6kg의 플루토늄, 고농축 우라늄은 20kg 이상이 필요합니다. 북한이 50여 기, 혹은 40~60기 범위 사이의 핵무기 생산 역량을 갖췄을 것이라는 점도 이런 계산에서 나온 겁니다. 연간 추가 생산 역량은 6기 혹은 7기로 추정합니다.

기자) 미국은 북 핵 프로그램을 억제할 여러 기회가 있었지만, 과거 미 행정부들은 모두 외교적, 기술적 요인들 때문에 대북 외교에 실패했다고 주장하셨는데요. 바이든 행정부 대북 정책의 전망은 어떻습니까?

헤커 박사) 바이든 행정부에서 최고의 기회는 출범 초기였을 것입니다. 2021년 1월쯤이 되겠죠. 물론 워싱턴 DC를 포함해 여러 곳에서 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던 때죠. 그래도 그때가 북한에 손을 내밀어 ‘우리는 다르게 할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였습니다. 바이든 행정부는 다른 많은 이유로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제 생각에 김정은은 하노이 정상회담장을 떠나버린 트럼프 전 대통령 때문에 너무 당황하고 상처받았을 것입니다. 그때부터 이미 상황이 바뀌기 시작했는데, 바이든 행정부는 그때 고삐를 당기려고 노력해야 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는 거의 모든 행정부가 하는 대북 정책 검토를 했는데, 여기에만 수개월이 걸렸습니다. 그 사이에 세상은 변했습니다. 중국의 도전과 함께 훨씬 더 복잡해졌고, 우크라이나에 대해 러시아에서 안 좋은 일이 생길 것이 분명했죠. 그리고 1년 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사태가 터졌고, 모든 것이 변했습니다. 안타깝게도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정책은 모든 다른 세계적인 문제들에 의해 압도당했습니다.

지금까지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로부터 북한의 핵 프로그램과 대북 접근법에 대한 견해를 들어봤습니다. 인터뷰에 이조은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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