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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시진핑 외교보폭 넓힌다…러·우크라 정상과 회담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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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3-03-14 09:41 조회10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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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전쟁 중재’ 위해 푸틴·젤렌스키와 연속 회담”

정의길입력 2023. 3. 14. 09:15수정 2023. 3. 14. 09:40
[러, 우크라 침공]푸틴과 정상회담 뒤 젤렌스키와 화상회담
외교 보폭 넓히는 중국…바이든도 “시진핑과 통화 기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이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생에 앞서 베이징을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 대화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르면 다음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잇따라 회담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은 13일 소식통을 인용해 시 주석이 다음 주에 모스크바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젤렌스키 대통령과 화상회담을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도 이날 시 주석이 빠르면 다음주 러시아를 방문한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이 젤렌스키 대통령과 화상회담으로나마 얼굴을 마주하기는 지난해 2월 말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뒤 이번이 처음이다.

소식통은 시 주석이 두 정상과 회담하는 것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중재를 위한 중국의 적극적 역할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 <타스> 통신은 앞선 1월30일 푸틴 대통령이 시 주석을 초청한다고 보도했고, 푸틴 대통령도 지난달 22일 모스크바에서 중국의 ‘외교 사령탑’인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장을 만나 “시 주석의 방문을 기다리겠다”는 뜻을 전한 바 있다.

중국은 우크라이나 전쟁 개전 1주년이 되는 지난달 24일 △주권 존중 △전쟁 중단 △평화협상 개시 △일방적 제재 중단 등의 내용이 담긴 12항목으로 구성된 ‘우크라이나 위기의 정치적 해결에 관한 중국의 입장’을 발표했다. 서방 국가들은 이 중재안이 러시아 입장만 편드는 것이라고 부정적 입장을 밝혔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몇 가지 동의할 수 없는 지점이 있다”면서도 완전히 부정하진 않았다.

시 주석은 이번 러시아 방문에 맞춰 유럽 국가들을 방문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지만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연속 회담이 이뤄지면, 지난주 중국이 중동의 두 ‘앙숙’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국교 정상화를 중재한 데 이어 글로벌 외교 중재자로서의 시 주석의 역할과 위상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가운데)이 9일(현지시각)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해 유럽연합(EU) 회원국 정상들을 만난 결과를 설명하는 기자회견 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왼쪽), 샤를 미셸 유럽연합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손을 맞잡고 있다. 브뤼셀/로이터 연합뉴스

<월스트리트 저널>은 나아가 최근 중국의 외교 공세는 다른 국가들의 결정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군사력이 아닌 상업적 관계를 활용해 미국식 국제관계 모델을 대체할 수 있다는 시 주석과 중국공산당의 확신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시 주석은 지난주 미국이 중국에 대해 “전면적인 봉쇄, 포위, 억압”을 한다고 비난했다.

시 주석의 외교적 보폭이 넓어지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중국과 대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13일 미국·영국·오스트레일리아 세 나라로 구성된 오커스 동맹 정상회담 이후 기자회견에 나서 “시 주석과 통화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 주석과 언제 대화할 것이냐는 질문엔 즉답을 피했다.

미-중은 지난해 11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맞춰 이뤄진 대면 회담 이후 더 이상의 관계 악화를 막기 위한 ‘관리 모드’로 전환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2월 초 발생한 중국 기구의 미 영공 침범 문제로 다시 악화됐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중국 방문을 취소했고, 미국은 중국이 상업용이라고 밝힌 이 기구를 격추했다. 이후 중국은 지난달 말 왕이 정치국원을 모스크바에 파견하는 등 러시아와 전략적 연대를 강화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2월 중순께 시 주석과의 통화를 기대한다고 말했으나, 이뤄지지 않았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러시아, 中위안화 결제 급증…전쟁 전 0.4%서 14%로

김윤지입력 2023. 3. 1. 16:19
서방 금융제재에…러, 달러·유로 결제 규모↓
위안화 회사채 발행·가계 예금도 대폭 늘어
"달러 패권 위협 아니나 서방 제재 효과 약화"

[베이징=이데일리 김윤지 특파원]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러시아의 중국에 대한 경제 의존도가 점점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사진= AFP)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러시아 중앙은행 자료를 인용해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인 지난해 1월 러시아의 수출 대금 중 중국 위안화 결제 비중이 0.4%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9월 14%로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같은 기간 절반이 넘었던 달러화 결제는 30%대로, 30%에 가까웠던 유로화 결제는 20%대로 감소했다.

이는 미국 등 서방국가들이 전쟁 직후 러시아의 외환보유액 중 약 3000억달러(약 397조원)를 동결하고, 러시아를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에서 퇴출시키는 등 금융 제재를 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기축통화인 달러 사용이 제한되자 위안화 거래를 늘린 것이다.

미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의 알렉산드르 가부예프 선임연구원은 “현재 위안화 거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유일한 합리적 선택”이라면서 “위안화 결제가 달러화에 덜 의존하는 방법이라면 러시아는 이를 방법을 택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러시아와 중국 간 무역 규모 확대도 일조했다. 중국은 서방의 제재로 고객을 잃은 러시아산 원유를 할인된 가격에 사들이면서 주요 구매국이 됐고, 이 과정에서 러시아 에너지 수출업체들이 위안화 대금 결제를 늘리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러시아 기업들도 위안화로 눈을 돌려 지난해 70억달러(약 9조2800억원) 이상 상당의 위안화 채권을 발행했다. 최근 위안화는 일일 거래액 기준 러시아 모스크바 외환거래소에서 가장 많이 거래되는 통화이다.

이 같은 흐름은 러시아 가계에서도 감지된다. 러시아 중앙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초 가계의 위안화 예금 규모는 ‘제로(0)’에 가까웠으나, 지난해 말 60억달러(약 8조9500억원) 수준으로 늘어났다. 가계 전체가 보유한 외화예금 규모 530억달러(약 70조원)의 10분의 1이 넘는다.

특히 중국은 위안화 결제 시스템 확대를 추진하는 등 달러 패권에 꾸준히 도전하고 있다. 노력하고 있는 중국의 움직임과도 맞아떨어진다. 다니엘 맥도웰 미국 시라큐스대 교수는 “러시아의 위안화 결제 급증이 달러 패권의 종말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궁극적으로 서방의 금융 제재 효과를 약화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윤지 (jay3@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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