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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헝가리 우크라이나 농식품 수입 잠정 중단…EU “일방적 조치 용납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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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3-04-19 09:48 조회11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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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우크라 곡물 경유 금지 해제…"1t도 안 남길 것"

최인영입력 2023. 4. 19. 09:30
우크라산 유입에 가격하락, 동유럽 농민들 반발…봉인·추적 감시
흑해 협정은 위태…우크라 "러, 선박검사 또 막아"
폴란드, 우크라이나 곡물 운송 재개 (바르샤바 epa=연합뉴스) 로베르트 텔루스 폴란드 농업장관(좌)과 율리아 스비리덴코 우크라이나 경제부 장관(왼쪽에서 세번째) 등이 곡물 운송 재개 기자회견을 마치고 인사하고 있다.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폴란드가 자국 농민 보호를 위해 한시적으로 금지했던 우크라이나 곡물 경유 수송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AP, 로이터 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베르트 텔루스 폴란드 농업장관은 이날 바르샤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폴란드와 우크라이나는 우크라이나 곡물이 1t도 폴란드에 남지 않고 모두 지나가도록 하는 방법을 마련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텔루스 장관을 비롯한 폴란드 당국자들은 오는 21일 자정부터 아프리카, 중동 등 해외로 수출되는 우크라이나 곡물이 추적 장치가 부착된 상태로 봉인돼 특별 경비를 받으며 폴란드 항구와 국경을 통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폴란드는 우크라이나산 농식품이 폴란드에 과잉 공급돼 자국 농업계가 가격 폭락 등 피해를 보고 있다며 지난 15일 우크라이나산 농식품의 수입과 경유를 일시적으로 전면 금지한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농업 수출국 중 하나인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2월 러시아 침공 이후 주요 수출 경로인 흑해 항로가 막히자 폴란드, 루마니아 등 동유럽권을 통과하는 육로로 농산물을 수출해왔다. 유럽연합(EU)은 우크라이나 곡물에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 등 수출을 지원했다.

그러나 값싼 우크라이나산 농산물이 이들 국가에 계속 축적되자 피해를 본 지역 농부들이 시위에 나서 정부를 압박했다. 특히 폴란드는 선거를 앞두고 있어 농부들의 반발에 예민하게 반응했다.

헝가리와 슬로바키아도 우크라이나산 농식품 유입으로 피해를 보고 있다며 폴란드와 비슷한 조처를 했다. 루마니아도 수입 중단 논의를 시작했고, 불가리아도 수입 금지를 고려하고 있다. 체코는 EU에 해결 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이에 폴란드와 우크라이나 농업장관들은 이틀에 걸쳐 회담하며 돌파구를 마련했다. 이 회담에는 율리아 스비리덴코 우크라이나 제1부총리 겸 경제부 장관도 참석했다.

스비리덴코 부총리는 "우크라이나 수출업자들이 폴란드와 협의한 내용을 존중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텔루스 장관은 "EU가 폴란드로 엄청난 양의 곡물이 유입되는 것에 눈을 감고 있어서 국경을 폐쇄할 수밖에 없었다"며 EU가 우크라이나 농산물의 경유를 지원하면서도 과잉공급을 방지하는 대책은 아무것도 마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양측의 협의로 밀을 중심으로 한 우크라이나산 곡물의 폴란드 경유가 다시 가능하게 됐지만, 설탕, 계란, 고기, 우유 등 유제품과 과일, 채소에 대한 반입 금지는 언제 해제될지 분명하지 않다.

우크라이나는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도 불안정하다고 우려했다. 스비리덴코 부총리는 "러시아가 다시 선박 검사를 막았다"며 흑해 곡물 협정이 위협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쟁으로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길이 막혀 세계 식물 가격이 급등하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튀르키예의 중재로 흑해곡물협정을 체결, 흑해 항구 3곳을 통한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이 가능하도록 했다.

그러나 흑해곡물협정이 연장될지는 불투명하다. 러시아는 자국 농업과 비료 수출을 완화하는 별도 협정이 유지되지 않고 있다며 흑해곡물협정을 연장하려면 이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abbie@yna.co.kr

폴란드·헝가리 우크라이나 농식품 수입 잠정 중단…EU “일방적 조치 용납 못해”

정원식 기자입력 2023. 4. 17. 14:17수정 2023. 4. 17. 19:39
지난해 8월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한 곡물 창고에서 트럭이 곡물을 내려놓고 있다. AP연합뉴스

러시아 침공 후 유럽연합(EU)이 우크라이나 농산품에 제공하고 있는 관세 면제 등의 혜택 때문에 경쟁력을 잃은 폴란드와 헝가리가 자국 농업을 보호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농식품 수입을 6월 말까지 잠정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은 “용납할 수 없다”며 반발했다.

16일(현지시간) EU 전문 매체 유락티브에 따르면 폴란드 집권당 법과정의당의 야로슬라프 카친스키 대표는 지난 15일 당대회에서 우크라이나산 농식품 수입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중단 기간은 오는 6월30일까지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산 곡물과 설탕, 육류, 과일, 야채, 우유, 계란, 기타 식품 등의 수입이 전면 중단된다. 폴란드는 제3국으로 수출되는 우크라이나산 농식품이 자국을 경유하는 것도 불허할 방침이다.

헝가리 농업 장관도 같은날 지금과 같은 시장 상황이 지속될 경우 헝가리 농업이 입을 피해가 너무나 크기 때문에 특단의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면서 EU가 별도의 조치를 마련하지 않는 한 6월 말까지 우크라이나산 농식품의 수입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외에 슬로바키아도 이날 같은 이유로 우크라이나 곡물 수입을 일시 중단했으며, 불가리아 정부도 수입 금지 조치를 고려 중이다.

EU는 지난해 2월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 농식품의 판로가 막히자 우크라이나 농식품에 대한 관세 및 수입 쿼터 면제 혜택을 제공해 왔다. 이에 따라 저렴한 우크라이나산 농식품이 육로를 통해 폴란드, 헝가리, 불가리아 등 중·동부 유럽 국가로 밀려들면서 가격 경쟁력을 상실한 해당 국가 농민들은 수입이 급감하는 등 피해를 입고 있다. 이달 초 루마니아와 불가리아 국경에서는 이 지역 농민들이 트랙터 등을 동원해 도로와 국경 검문소를 차단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특히 폴란드의 법과정의당의 경우 오는 11월 무렵 총선을 앞두고 있어 주요 지지 기반인 농민들의 불만을 좌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헨리크 코발치크 폴란드 농업부 장관은 지난 5일 “EU 집행위원회가 폴란드 농민들의 기본적 요구를 들어주지 않을 게 매우 분명하다”며 장관직을 사퇴했다.

우크라이나 농업정책부는 폴란드와 헝가리의 결정에 대해 “일방적이고 극단적인 조처는 사태의 긍정적 해결에 속도를 내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유감을 표했다.

EU 집행위는 두 회원국의 일방적인 결정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EU 집행위 대변인은 16일 성명을 내고 “무역 정책은 EU의 배타적 권한으로 일방적인 조치는 용납할 수 없다”면서 “지금과 같은 어려운 시기에는 모든 결정을 EU와 협의하고 조정하는 게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폴란드, 헝가리는 일단 협상을 통해 문제 해결을 시도할 전망이다. 우크라이나와 폴란드는 17일 우크라이나산 농식품의 폴란드 경유와 관련해 논의할 예정이다. 우크라이나와 헝가리도 곧 협의를 하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우크라 막아세운 폴란드…전쟁에 뭉쳤던 EU, 불화 시작됐다

박형수입력 2023. 4. 18. 05:00수정 2023. 4. 18. 06:31

유럽연합(EU) 회원국인 폴란드와 헝가리가 자국 농산물 보호를 위해 우크라이나산 농산물 수입을 한시적으로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EU 집행위는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고 경고했지만, 불가리아 등 다른 동유럽 국가들도 유사한 조치 도입을 위한 검토에 들어갔다. 그간 ‘우크라이나 지원’을 옹호해온 EU의 단일대오가 농산물 갈등을 계기로 균열이 갈 수 있다는 우려마저 제기된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이날 헝가리 농업부는 우크라이나산 곡물과 유자종자(해바라기·유채 등 기름을 짜기 위한 씨앗) 등 농산물 수입을 오는 6월30일까지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전날 폴란드 농업부는 곡물·육류·달걀·유제품 등 수십 종에 달하는 우크라이나산 농식품 수입을 6월 말까지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에서 폴란드로 싣고온 곡물. 폴란드 정부는 우크라이나 농산물을 한시적으로 수입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AP=연합뉴스


특히 폴란드는 제3국으로 수출되는 우크라이나산 농산물이 자국을 경유하는 것까지도 차단했다. 발데마르 부다 폴란드 경제개발기술부 장관은 15일 트위터에 “폴란드 경유 금지를 포함해 (우크라이나산 농산물) 금수 조치가 완전히 시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루마니아 역시 16일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입 금지를 고려하고 있다고 현지 BTA 통신에 말했다.


동유럽에 쌓인 우크라産 저가 농산물


동유럽 국가들이 잇따라 우크라이나산 농산물 금수 조치를 시행한 까닭은, 그간 값싼 우크라이나산 농산물이 동유럽으로 대거 유입되면서 이 지역 농산품 가격 폭락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흑해 항로를 통한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출이 사실상 차단되면서 아프리카·중동 수출길이 막히자 우크라이나는 폴란드·루마니아 등 동유럽을 통과하는 육로를 이용해 곡물을 운송해왔다.

애초 EU는 육로로 넘어온 우크라이나산 곡물을 인근 항구로 운반해 중동과 아프리카로 재수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동유럽으로 들어온 곡물들은 트럭과 기차 등 교통 인프라가 열악해 항구로 운송되지 못한 채 그대로 방치됐다. 아울러 EU는 역내 식량 공급망과 우크라이나 농가 보호를 명분으로 우크라이나산 농산물에 대해 오는 6월 30일까지 무관세 조치를 내렸다.

이에 헐값의 우크라이나산 농산물이 대량으로 유입된 동유럽엔 농산물 가격이 폭락하는 등 농업 시장에 큰 타격이 이어졌다. 특히 지난해 중부와 동부 유럽 지역에 풍년이 들면서 공급 과잉 현상이 심화돼, 1년 전 1t에 1500즈워티(약 46만원)하던 폴란드 곡물 시세가 최근 750즈워티(약 23만원)로 반토막이 났다. 

루마니아의 곡물 취급 업체에서 우크라이나 곡물 하역을 감독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국경 봉쇄, 시위…농민 불만 폭발


최근 동유럽 국가에선 농민들을 중심으로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입에 반대하는 시위가 빗발치고 있다. 시위대는 우크라이나의 트럭이 자국에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루마니아와 불가리아 국경을 따라 트랙터로 교통과 국경 검문소를 막아서기도 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폴란드·헝가리·루마니아·불가리아·체코·슬로바키아 등은 지난달 EU에 우크라이나산 농산물에 대한 무관세 조치를 철회하는 긴급 조치를 내려달라고 서신을 보냈다. 하지만 EU 집행위는 우크라이나산 농산물에 대한 관세 면제를 1년 연장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채 별다른 조치를 내놓지 않은 상태다. 손실을 입은 동유럽 국가에 5630만 유로(약 812억원)의 보조금을 제안했지만 회원국의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슈트번 너지 헝가리 농업장관은 “헝가리와 폴란드는 의미있는 EU의 조치가 없는 상황에 적절한 행동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로버트 텔루스 폴란드 농업장관은 “우크라이나의 농산물이 폴란드에 머물지 않고, 유럽 깊숙이 들어가도록 허용하는 EU의 조속한 추가 조치를 촉구하기 위해 이번 금수 조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폴란드 북서부 슈체친 지역에서 농민들이 트랙터를 몰고 우크라이나산 곡물 유입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EPA=연합뉴스

"농산물 갈등, 우크라-동유럽 불화 징후"


EU와 우크라이나는 동유럽 국가들의 금수 조치에 즉각 반발했다. 미리암 가르시아 페러 EU 집행위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EU 회원국의 무역정책은 EU의 독점 권한이므로, 개별 회원국의 일방적 조치를 용납할 수 없다”고 엄중 경고했다. 이어 “(전쟁이라는) 어려운 시기엔 EU 내에서 모든 결정을 조정하고 조율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콜라 솔스키 우크라이나 농무부 장관은 16일 헝가리 장관과 회담을 갖고 “일방적인 결정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했다. 전날은 폴란드 정부에 “폴란드 농민의 어려움을 이해하지만, 우크라이나 농민들이야말로 가장 어려운 처지임을 이해해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지난 5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폴란드를 방문해 농산물 분쟁을 해결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의 농산물이 동유럽과의 분쟁 씨앗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FT는 농산물을 둘러싼 우크라이나와 동유럽 국가 간 갈등이 쉽게 잦아들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매체는 “폴란드·슬로바키아 등 동유럽 주요 국가들이 선거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각국 야당은 농촌 유권자들의 지지에 의존하고 있는 보수 정부를 공격하기 위해 곡물 분쟁을 격화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농산물 갈등은 이번 전쟁에서 우크라이나의 가장 강력한 동맹국 중 하나였던 폴란드에 불화의 징후로 번지고 있다”고 전했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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