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 안전 최소한의 조치”
남북, 5년 만에 무장 대치
공동경비구역(JSA)에서 근무하는 한국 측 병력도 이달 초부터 권총을 휴대하기 시작했다.
북한군이 JSA 근무 인력들을 재무장시키자 한국 측 병력의 안전을 위해 단행한 조치다. 남북이 JSA 비무장화에 합의한 지 5년 만에 양측은 다시 총기를 휴대하고 마주 서게 됐다.
유엔군사령부(유엔사)는 19일 “북한군의 무장 태세를 고려해 유엔사는 훈련된 JSA 경비 요원들을 재무장하도록 허가했다”며 “시민과 군 장병 모두의 안전을 위해 매우 주의 깊게 취한 조치”라고 밝혔다.
재무장 조치는 이달 초부터 시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사는 “비무장화된 JSA가 더욱 안전하고 평화롭다는 입장을 한국 정부와 북한군에 전달했다”고 했다. 한국군으로 구성된 JSA 대대는 1953년 체결된 정전협정에 따라 유엔사가 지휘·통제한다.
남북이 총기를 휴대하고 마주 서면서 우발적인 충돌이 발생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북한이 지난 4월 남북 군 통신선과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한 연락을 모두 끊은 뒤 남북 대화 채널은 모두 닫힌 상태다. 유엔사가 판문점에 두고 북한과 연락하는 직통전화 ‘핑크폰’만 유효하게 작동하고 있다.
앞서 남북은 9·19 남북군사합의에 따라 2018년 10월25일 JSA 내 화기와 탄약을 모두 철수했고 같은 해 11월 각 진영의 감시초소(GP)를 10개씩 파괴했다. 그러나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에 대응해 정부가 지난달 22일 9·19 합의 1조 3항 비행금지구역 설정 부분에 대한 효력 정지를 선언했고, 북한이 다음날 9·19 합의의 전면 파기를 선언했다. 이어 JSA에서 북한 경비 요원들이 권총을 휴대한 모습이 포착됐다. 북한군은 비무장지대(DMZ) GP를 모두 복원하고 중화기를 반입했다. 군도 이에 대응해 일부 GP를 임시 복원한 뒤 과학화 첨단 장비를 갖춘 GP를 복원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