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의 해양 방류와 관련해 인근 지역 2곳을 대상으로 진행된 설문조사 결과가 최근 국제학술지에 게재됐다. 조사 대상 주민들의 48%는 건강 우려로 인해 자기 고장의 식품 섭취를 기피한다는 응답을 보였다.
27일 국제학술지 ‘BMC 공중보건’에 따르면 일본 나가사키대 원폭 후 장애 의료 연구소 연구팀은 최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주변 지역인 오쿠마와 도미오카에 적을 둔 1만 가구를 대상으로 오염수 해양 방류에 따른 주민 인식과 정신건강 피해에 대해 조사를 벌였으며, 이를 바탕으로 한 연구결과를 지난 6일 이 학술지에 게재했다.
연구팀은 지난 11~12월에 설문지를 송부했으며 1268명으로부터 유효 응답을 얻었다. 이들 중 절반을 넘는 54.3%는 현재 정신건강에 있어 일부 문제를 안고 있다고 답했다. 오염수 방류가 건강에 미칠 영향이 불안하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38.7%였으며, 유전적으로 미칠 영향이 불안하다는 이는 45.3%, 건강 우려로 인해 후쿠시마산 식품 섭취를 기피한다는 이들은 48.0%에 달했다.
오염수 방류에 대해서는 찬성이 40.0%, 반대가 29.7%, 모르겠다는 응답이 31.4%였다. 찬성하는 응답자들의 대다수는 남성이었으며, 이들은 방사능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나 일본에서 생산된 식품을 섭취하는데 따르는 위험에 대한 인식이 없거나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와 관련해 “현재 초점을 둬야 할 것은 지역 부흥의 인간적인 측면과 투명한 과학의 현명한 결합, 또 지역 주민과 일반 대중들이 자신들의 미래를 위해 객관적인 정보에 입각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지역 이해관계자와 전문가 간의 대화를 강조하는 것”이라며 “또 국제적 차원에서 표현된 관심과 우려를 고려해, 이같은 대화는 외국 이해관계자 및 전문가들과도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오염수 방류 이후 자국산 수산물의 중국 수출이 막히자 국내 소비를 촉진하는 한편, 수출처를 다변화하는데 힘을 쏟았다. 지난 25일에는 농림수산물 수출 확대를 위한 각료회의를 열고, 한국으로의 수출을 늘리겠다는 방침을 내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