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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미국에 우크라와 휴전 의사 전달···미 ‘우크라 빠진 휴전 논의 안 돼’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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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4-02-14 14:38 조회2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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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미국에 우크라와 휴전 의사 전달···미 ‘우크라 빠진 휴전 논의 안 돼’ 거부”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연말부터 올해 초 사이에 우크라이나와 휴전하고 싶다는 의사를 미국에 전달했으나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빠진 휴전 논의를 할 수 없다며 거부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러시아 소식통들을 인용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아랍 국가들이 포함된 중재자를 통해 백악관에 우크라이나와 휴전하고 싶다는 뜻을 전달했다. 푸틴 대통령은 전선을 현재 상태에서 동결하고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를 되돌려주지 않는 조건으로 휴전을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지난 2년간의 전쟁으로 우크라이나 영토의 20%가량을 점령했는데, 휴전을 하더라도 이 땅은 계속 러시아가 점유하겠다는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11월22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화상 발언에서 “우리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비극을 멈출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지난 9일 공개된 폭스뉴스 전 앵커 터커 칼슨과의 인터뷰에서도 “협상을 통해 우크라이나 분쟁을 해결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이 취재한 러시아측 소식통들은 미국과 러시아 양측의 입장을 전하는 중재자들이 지난해 말 튀르키예에서 회동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의 이 같은 제안은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윌리엄 번스 중앙정보국(CIA) 국장,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등의 검토를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설리번 보좌관이 푸틴 대통령 외교고문인 유리 우사코프와 대화한 뒤 다음 절차를 진행하려 했으나, 설리번 보좌관은 지난 1월 통화에서 우크라이나의 참여 없이 휴전 논의를 진행할 수 없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한 러시아 소식통은 “미국인들이 관여하면 모든 게 결딴이 난다”며 분통을 터뜨리면서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압박하길 원치 않았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배제한 협상을 진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한 데 대해 실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러시아 소식통은 “푸틴 대통령은 ‘나는 그들이 아무것도 하지 않을 거라는 걸 알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그들은 두 달 걸려 만든 접촉의 뿌리를 잘라버렸다”고 말했다. 한 러시아 소식통은 “미국인들은 푸틴이 휴전에 진심이라는 걸 믿지 않았지만 푸틴은 진심이었고 지금도 그렇다”면서 “동시에 푸틴은 언제까지든 싸울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 측은 러시아와 막후에서 협상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한 미국 관리는 중재자들을 통한 비공식적 접촉이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영국 싱크탱크 국제문제전략연구소(IISS)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3000대 이상의 탱크를 잃었으나 여전히 우크라이나보다 2배 이상 더 많은 탱크를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날 올렉산드르 루빈 키이우 포렌식과학연구소 소장은 러시아가 지난 7일 키이우 공습에 사용한 미사일 파편을 분석한 결과 극초음속 미사일 지르콘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가 지르콘을 사용한 것은 처음이다. 지르콘은 음속의 최대 9배로 비행해 사실상 요격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첨단 무기다.

러시아가 미국에 휴전 제의를 했다는 이날 보도에 대해 크렘린궁, 백악관, 미 국무부, CIA 등은 논평을 거부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러시아 정부가 막후에서 휴전 메시지를 보냈다는 보도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일각에선 러시아가 심리전의 일환으로 우크라이나를 배제한 채 미국과 물밑에서 직접 대화가 진행 중인 듯한 모양새를 연출하는 것일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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