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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김정은, ‘모스크바 테러’ 푸틴에 위로 전문…“깊은 애도와 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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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4-03-25 12:00 조회2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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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김정은, ‘모스크바 테러’ 푸틴에 위로 전문…“깊은 애도와 위문”


유새슬 기자 yooss@kyunghyang.com

“극악무도한 테러 행위 정당화될 수 없어”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 크라스노고르스크에서 테러 공격이 발생한 다음날인 23일 사람들이 크로커스 시청 공연장에 헌화하며 애도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 크라스노고르스크에서 테러 공격이 발생한 다음날인 23일 사람들이 크로커스 시청 공연장에 헌화하며 애도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모스크바 총격 테러로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위문 전문을 보냈다.

24일 북한 공식매체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23일 푸틴 대통령에 보낸 위문 전문을 통해 “나는 모스크바주에서 발생한 대규모 테로(테러) 공격 사건으로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하였다는 뜻밖의 슬픈 소식에 접하여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정부와 인민 그리고 나 자신의 이름으로 당신과 당신을 통하여 귀국 정부와 인민, 유가족들과 피해자들에게 깊은 애도와 위문을 표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또 “온갖 형태의 테로를 반대하는 우리 공화국 정부의 입장은 시종일관하며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는 극악무도한 테로 행위는 그 무엇으로써도 정당화될수 없다”면서 “우리 인민은 친선적인 로씨야(러시아) 인민이 당한 불행과 슬픔을 자기의 아픔으로 여기고 있으며 당신을 중심으로 하는 사회정치적 단합과 안정을 공고히 하고 나라의 안전과 주권적 권리를 수호하려는 로씨야 인민의 정의의 위업에 굳은 지지와 련대성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귀국 정부와 강인한 로씨야 인민이 테로공격으로 인한 피해의 후과를 하루빨리 가시며 유가족들과 피해자들에게 안정이 깃들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2일(현지시간) 밤 모스크바 외곽 복합쇼핑물 ‘크로커스 시티홀’의 대형 공연장에서 무장 괴한들의 총격 테러가 발생해 20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핵심 용의자 4명 등 총 11명을 검거했다. 이번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이슬람국가 호라산(ISIS-K)은 이슬람국가(IS)의 한 분파로 아프가니스탄을 근거지로 활동하는 무장 단체다.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 크라스노고르스크의 공연장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한 다음날인 23일 구조대원들이 현장에서 구조 활동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 크라스노고르스크의 공연장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한 다음날인 23일 구조대원들이 현장에서 구조 활동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영상]록밴드 공연 직전 총성·폭발음···모스크바 총격 테러 최소 133명 사망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엑스 캡처

엑스 캡처

22일(현지시간) 밤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 복합쇼핑몰 ‘크로커스 시티홀’의 대형 공연장에서 러시아 록밴드 ‘피크닉’의 공연을 기다리던 관객들은 갑작스런 총성과 폭발음에 패닉에 빠졌다. 62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공연장은 한순간에 아비규환의 현장으로 변했다.

이날 공연장에서 탈출한 음악 프로듀서 알렉세이는 AFP통신에 “기관총이 여러 차례 발사되는 소리가 들렸고 한 여성의 끔찍한 비명이 들렸다. 그리고 많은 이들의 비명이 이어졌다”면서 “이후 3∼4차례의 폭발음이 들렸고, (폭발음이) 더 많아졌다”고 전했다. 그는 “사람들이 무대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군중들은 혼돈 상태였다”고 말했다.

자신을 나탈랴라고 소개한 한 목격자는 로이터통신에 공연장에 입장하기 위해 코트를 벗고 서 있을 때 등 뒤에서 총소리가 들렸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뒤에서 총소리가 들렸다. 폭죽이나 불꽃놀이처럼 큰 소리였는데 자동으로 발사되는 것 같았다. 바로 내 뒤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소리가 들렸다”고 말했다. 그는 “모두가 소리를 지르며 달리고 있었다”면서 “끔찍한 감정을 경험했다. 악몽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인근 지하철역으로 피신했다. 공연장 안의 관객들 중 일부는 객석 의자 뒤에 몸을 숨기기도 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위장을 하고 방탄조끼를 입은 괴한들은 오후 7시40분쯤 미니밴을 타고 크로커스 시티홀에 도착했다. 미니밴 뒷문으로 내린 이들은 곧장 공연장 입구 쪽으로 가서 무차별 총격을 시작했다. 유리로 된 출입문이 깨지면서 앞을 지나가던 사람들이 속수무책으로 쓰러졌다. 출입문 앞에는 피를 흘리거나 움직이지 않는 사람들 수십명이 쓰러져 있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뒤이어 공연장 안으로 들어간 괴한들은 걸어다니면서 관객들을 조준 사살했다. 괴한들의 총격 소리와 관객들의 비명 소리로 공연장 내부를 아수라장이었다. 일부 남성들은 문을 부수고 탈출했고 일부 관객들은 공연장 좌석 뒤에 숨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BBC 보도에 따르면 공연장에 있던 사람들 중 일부는 무대에서 주차장으로 대피했고 다른 사람들은 옥상으로 피신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당국에 따르면 100여명은 지하실을 통해 탈출했다.

총격 직후 수류탄 혹은 소이탄이 원인인 것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건물이 불길에 휩싸이고 지붕 일부가 무너져내렸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애초 이 공격으로 최소 40명이 사망하고 100명 이상이 다쳤다고 밝혔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사상자 규모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6200석 규모인 공연장에 많은 관객들이 몰려 있었기 때문에 피해가 컸다. 이날 좌석은 매진 상태였다. 외신들은 최소 133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국영 방송사 RT 편집장 마르가리타 시모냔은 23일 텔레그램을 통해 143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사고 현장에는 소방차와 구급차, 경찰차 수십대가 투입돼 화재 진압과 구조, 부상자 이송에 나섰다. 부상자 이송을 위해 헬기도 동원됐다.

23일(현지시간) 러시아 국가근위대가 전날 밤 총격 테러가 발생한 모스크바 인근 크로커스 시티홀 주변을 순찰하고 있다. AP연합뉴스

23일(현지시간) 러시아 국가근위대가 전날 밤 총격 테러가 발생한 모스크바 인근 크로커스 시티홀 주변을 순찰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날 총격 사건은 2004년 북오세이탸 공화국 베슬란에서 벌어진 체첸 반군의 인질극으로 300여명이 사망한 이래 20년 만에 일어난 최악의 참사다.

이슬람국가 호라산(ISIS-K)은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외곽에서 열린 대형 모임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CNN은 익명의 소식통 2명을 인용해 ISIS-K가 러시아를 공격할 것이라는 첩보가 지난해 11월부터 꾸준히 나왔다고 전했다.

ISIS-K는 이슬람국가(IS)의 한 분파로 아프가니스탄을 근거지로 삼아 활동하는 무장 단체다. 2019년 8월 카불 결혼식장 자살폭탄테러로 63명을 희생시켰고, 2020년 11월 카불대학교에서 무차별 총격을 가해 20여명의 목숨을 빼앗은 바 있다. 지난 1월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 가셈 솔레이마니 4주기 추모식에서 폭탄 테러를 저지른 것도 ISIS-K다.

러시아 당국은 23일 핵심 용의자 4명을 모스크바에서 남서쪽으로 약 300㎞ 떨어진 브랸스크 지역에서 검거했다고 밝혔다. FSB는 “용의자들이 범행 후 차를 타고 도주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으려 했다”며 “이들은 우크라이나 측과 관련 접촉을 했다”고 주장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3일 대국민 연설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모든 이들에게 깊은 조의를 표한다”며 24일을 국가 애도의 날로 선포했다.

푸틴 대통령은 당국이 체포한 11명 중 총격·방화에 직접 연루된 용의자 4명이 우크라이나 접경지 브랸스크에서 체포됐다고 언급했다. 푸틴 대통령은 “그들은 우크라이나 방향으로 도주했다. 초기 정보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쪽에 국경을 넘을 수 있는 창구가 마련돼 있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평화롭고 무방비 상태였던 사람들을 대상으로 계획된 조직적인 대량 학살을 마주하고 있다”며 “이 범죄를 저지른 모든 가해자와 조직은 처벌을 피할 수 없다. 배후에 있는 모든 사람을 찾아내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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