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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현 "북한 동창리 발사장 복구, 회담 재개 압박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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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9-03-08 10:27 조회6,64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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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3. 8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인터뷰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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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제1공장]

동창리 발사대 복구의 의미 & 트럼프의 선택 폼페이오냐 볼턴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김어준 : '하노이 결렬 이후 북한 동창리에서 미사일 발사대가 복구되고 있다' 이런 보도가 계속 쏟아지고 있습니다. 그 의미를 한번 짚어보겠습니다. 한반도의 현인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 전화 연결 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장관님,

 

정세현 : , 안녕하세요.

 

김어준 : 이 보도가 계속 쏟아지고 있는데, 동창리 같은 경우에 하노이 이전에 시작된 복구 작업이라고 하니까 처음부터 미사일을 발사하려고 한 건 아닌 것 같습니다만 지금도 계속되고 있거든요. 이거 어떻게 움직임을 해석하십니까?

 

정세현 : 작년 6.12 정상회담 이후에 비핵화 관련해서 앞으로 미사일 발사를 하겠다는 취지로 동창리 해체를 시작하지 않았어요, 자진해서? 풍계리 핵실험장도 파괴해 버리고. 그런데 막상 그 일을 점수 따려고 한 건데, 진정성 인정받고. 미국 쪽에서 나온 얘기가 그 못 쓰게 생긴 거 파괴하는 거, 해체하는 거? 그래? 그건 됐고, 그건 값 쳐줄 수 없고, 이러니까 이번에 북미 정상회담이 잘되고 나면 어차피 사찰반이 들어온다고 봐야 되고 그러면 그때 보여 주면서 이래도 이게 쓸모없는 거였냐, 지금이라도 부속 하나만 끼우면 바로 쓸 수 있어! 이래야 값이 나올 거 아니에요?

 

김어준 : 그렇죠.

 

정세현 : 그래서 시작한 건데,

 

김어준 : 그러니까 번듯한 모습을 보여 주려고 했던 거, 처음에는.

 

정세현 : 그래야 쓸모 있는 것을 자진해서 해체했기 때문에 인정을 하고 그다음에 그야말로 다음 단계로 넘어가자, 이런 취지로 준비를 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회담이 이렇게 결렬되고 난 뒤에 속도를 낸다. 이것은 과거의 북한 협상 전술로 봐서는 빨리 회담 시작하자는 이야기예요. 그러니까 일 벌어지기 전에 와서 빨리 말려, 이 이야기예요.

 

김어준 : 그러니까 이게 파투를 내겠다는 게 아니라 오히려 회담 빨리 하는 게 좋겠다고 하는 시그널을 계속 날리는 거라는 거죠?

 

정세현 : 북한이 대내적으로도 지금, 북한은 보도 기관이라고 하죠? 우리는 언론이라고 하지만. 보도 기관에서는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서 나쁘게 이야기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잘된 것처럼 자꾸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건 대내적으로 그런다는 이야기는 대내적으로 그렇게 하면서 이런 행동을 취하는 것은 빨리 회담을 하자는 사인이에요.

 

김어준 : 그렇군요. 그런 사인이라고 치면 걱정하는 쪽에서는 이게 그런 시그널임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강경파에서 이걸 역이용해서 파투 내려는 명분으로 삼으면 어떻게 하냐, 이런 우려도 있는 건 사실 아닙니까?

 

정세현 : 그건 파투 내려고 하는, '해 봤자 소용없다.', '북한하고 무슨 협상을 하느냐' 하는 여론을 만들려고 하겠죠, 보수 언론이나 이런 쪽에서는. 그런데 미국 대통령 트럼프 정부가 어떤 결정을 하느냐에 달려 있어요. 그러니까 볼턴 같은 사람을 앞세워서 계속 압박을 하면 활동은 진짜 걱정하는 쪽으로 갈 거고, 그게 아니고 폼페이오 같은 사람을 앞세워서 평양으로 실무팀을 보내서 협상을 시작하는 조치를 미국이 취해 주면 그 행동의 속도는 느려질 겁니다. 그리고 미국의 보수 진영에서 정말 핵실험 다시 하려고 하니까 회담하지 말고 압박 계속하라는 여론도 일어나지 못할 거고.

 

김어준 : 그러면 지금 볼턴이냐 폼페이오냐 갈림길에 서 있는 겁니까?

 

정세현 : 그렇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미국 국내 정치 상황이 당분간 볼턴을 이용해야 될 필요도 있는데, 이게 오래가면 트럼프 대통령도 되돌아올 수가 없죠. 왜냐하면 폼페이오 장관은 협상팀을 평양에 수주내에 보내고 싶다는 사인을 보내지 않았어요? 북한이 빨리 그걸 받아야 됩니다. 그래야 협상 무용론 내지는 협상 불필요론이 나오지 않을 거예요. 북한한테 그렇게 되면 아주 불리해요.

 

김어준 : 그런데 북한도 그걸 받으려면 북한의 면이 서야 되는데 북한의 면이 서면서 북한이 다시 협상장으로 나오게 할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요?

 

정세현 : 우리 대통령이 다리를 놔야죠. 트럼프 대통령이 또 부탁하지 않았어요, 비행기 안에서? 그러니까 빨리 남북 실무접촉을 판문점 같은 데서 해서 김정은 위원장과 문재인 대통령이 원포인트 판문점 회담을 할 수 있는 안을 만들고, 그걸 가지고 김정은 위원장을 설득한 뒤에 다시 그걸 들고 워싱턴으로 가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야 됩니다. 그렇게 해서 이 정도 됐으니까 빨리 만나시오. 이건 늦어지면 다시 회담 국면으로 들어가기 어렵다는 것도 미국 대통령한테 이야기를 해요. 물론 북한한테도 그걸 설명을 해 줘야 되고.

 

김어준 : 서로 그걸 알고 그런 걸 우려할 텐데도 불구하고 양쪽 모두 선뜻 자기들이 먼저 손 내밀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니까 문재인 대통령이 빨리 나서야 된다, 이런 말씀이신 거죠, 지금?

 

정세현 : 중재자가 필요하죠. 트럼프 대통령의 부탁 사항이에요, 그것은.

 

김어준 : 알겠습니다. 그런데 볼턴 이야기를, 볼턴에 대한 우려는 항상 말씀하셨고 또 과거 경험에 볼턴이 어떻게 협상을 깨 왔는지도 여러 번 말씀하셨는데, 최근에 어떤 자리에서 볼턴 보좌관에 대해서 재수 없다고 표현하셔서 언론에 보도 많이 됐던데 그렇게 말씀하신 이유는? 설명을 좀 해 주십시오.

 

정세현 : 그게 배경이 있죠. 거두절미하고 그걸 글자 몇 개만 옮기니까 아주 제가 험악한 사람이 됐는데, 2002129일 날 통일부장관 발령을 받아서 일을 하고 있는데 20027월달에, 7월초로 기억합니다. 볼턴이 왔어요. 당시에 국무부에 비확산 및 군축 담당 차관이었습니다. 와서 "북한이 지금 클린턴 때 약속한 핵 활동 중단은 지속하고 있지만 그런데 별도로 또 핵폭탄을 만들 수 있는 소재인 고농축우라늄 프로그램을 가동 중에 있다." 그래서 증거가 있냐고 했더니 "심증은 있는데 아직 증거는 없다." 어떻게 하려고 그러냐고 했더니 "압박하면 자백하게 되어 있다." 이런 식이에요. 택도 없다고 생각했는데, 정부에서도 택도 없는 짓이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10월달에 제임스 캘리라고 하는 동아태 차관보 일행을 보냈어요. 그래서 세게 압박을 하니까 북한이 반발하면서 어쩔래? 그런 거 있을 수도 있다, 얼마든지. 너희들이 뭔데 간섭해? 이런 논리로 반발을 하니까 바로 그것을 근거로 "자백했다." 하면서 압박에 들어가다가 결국 북한 영변 핵 활동을 중단하는 대가로 지어 주기로 한 원자력 발전소 사업을 중단시켜 버려요.

 

김어준 : 그러니까 장관님이 직접 만나셨고 겪었던 볼턴의 행동들, 어떻게 판을 깨 버렸는지를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기 때문에 또 다시 그런 역할을 할까 봐 지금 이런 말씀을 하시는 거군요.

 

정세현 : . 직접 만난 건 아니고 당시에 그 사람은 청와대만 만나고 갔는데,

 

김어준 : 장관이셨기 때문에 그 내용을 들으셨구나.

 

정세현 : 알죠. NSC 멤버들이 다 공유하고 있으니까. 그런데 그렇게 해서 막상 북한이 반발하고 막상 핵 활동을 재개하겠다고 하니까 미국이 부랴부랴 6자 회담을 하자고 해서 6자 회담이 시작이 됐어요. 6자 회담이 성사가 되니까 그때는 볼턴이 작년 3월달에 꺼냈던 CVID를 또 다시 꺼낸 겁니다. 그때 꺼냈어요. 그다음부터 CVID가 별로 인기가 없으니까, 비현실적이라고 하니까 그럼 대량살상무기, 그것도 여기서 다루자. WMD. 그 사람은 고농축우라늄 프로그램, CVID, WMD가 전공이에요. 그런데 이번에 확대회담 자리에 그 사람이 보이길래 '아이쿠, 이거 오늘 틀렸구나.' 하는 생각을 해서, 틀렸다고 생각하면 '오늘 운이 나쁘네.' 생각하는 거 아니에요? 그런데 이제 보통 속된 말로는 '재수 없다' 고 하지. 그랬더니 그냥 문맥 잘라 버리고 거두절미하고 앞에 편집을 해서 제가 동맹국의 안보 보좌관을 능멸한 이상한 사람이 됐습니다. 감히 어떻게 속국의 물러난 옛날의 판서가 상국의 현직 상서를 조롱하느냐, 이런 식으로 이야기가 돌아가더라고요. 그래서 참. 일이 그렇게 됐습니다.

 

김어준 : 그렇게 됐군요. 그게 앞뒤가 잘려서 그렇게 나간 거군요. 그런데 장관님이 직접 겪으셨던 바에 따르면 볼턴은 CVID, 대량살상무기, 고농축우라늄을 그때부터 계속 돌려 가며 협상이 망가지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워 왔고, 이번에도 등장하자마자 그 불길한 기억이 다시 떠올랐고, 그런데 그 불길한 예감은 맞아 버렸던 거죠. 그래서 그런 말씀을 하신 거고.

 

정세현 : 봉투를 들고 왔던데 봉투 속에 과거에 자기가 써 놨던 글들을 들고 왔을 거예요.

 

김어준 : 그리고 근거도 없이, 이 대목이 가장 와닿네요. 고농축우라늄에 대한 예를 들어서 사진이든 증거든 물증을 들고 간 게 아니라 감이 그렇다고 했다는 거 아닙니까?

 

정세현 : 그때는 그랬어요. 그렇게 시작을 했어요.

 

김어준 : 아무 근거 없이 그 감을 가지고 밀어붙여서 북한을 도발한 다음에 북한이 도발하자 그걸 또 다시 근거로 삼아서 결국은 판을 깨는.

 

정세현 : 그리고 또 판을 깨 놓고는 북한이 반발하니까 회담하자고 하고, 회담 시작하니까 CVID 하라고 하고, 그것도 잘 안 되니까 WMD 하자고 하고.

 

김어준 : , 계속 맴돌고 똑같은 수법이군요.

 

정세현 : 들고 온 노란 봉투 속에 그게 다 들어가 있었을 거예요, 아마.

 

김어준 : 자기가 십 몇 년 전부터 해 왔던 반복된 레퍼토리 그대로 했을 것이다, 또 다시? 실제로도 북미 간 접촉 초기에는 볼턴이 그런 이야기를 계속 했었죠. 그런데 그게 십 몇 년 전에 했던 이야기를 반복한 거군요, 똑같이.

 

정세현 : 그런데 작년에 그 이야기를 했다가 바로 WMD 이야기 나오니까 바로 김정은 위원장이 시진핑 주석한테 쫓아가지 않았어요? 이 이야기 또 나오기 시작하면 곤란하니까 중국이 막아 달라는 취지였겠죠. 그러니까 들어갔어요. 들어갔다가 다시, 말하자면 그렇게 해서 정상회담이 안 될 것 같으니까 트럼프 대통령이 볼턴 보고 뒤로 가 있으라고 했는데, 이번에는 다시 그 사람 보고 나와서 당신이 역할을 해서 이번 회담은 무산시켜라, 이렇게 조정을 했던 것 같습니다.

 

김어준 : 하여튼 볼턴 타임이 길어지면 안 된다는 게 장관님의 오늘 메시지의 핵심이군요. 볼턴 타임을 빨리 끝내야 된다.

 

정세현 : .

 

김어준 : 알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듣고요, 동창리 문제를 장관님처럼 해석해 주는 사람이 없어서 다시 모셨습니다. 다음에는 스튜디오에 나와서 또 상황이 발생하면 이야기해 주십시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정세현 : .

 

김어준 :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었습니다.

 

  

정세현 "북한 동창리 발사장 복구, 회담 재개 압박용"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한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을 복구하는 것은 '조속히 협상을 재개하자'는 취지의 대미 압박용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정세현 전 장관은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북한의 관영매체가 잇따라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잘 된 것처럼 보도하고 있는 것은 협상 의지가 있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정 전 장관은 또 북한이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이전에 미사일 발사장 복구를 시작한 것을 언급하며 당초 북미정상회담에 성공하고 전문가 참관 하에 미사일 발사장을 폐기할 때 홍보 효과를 높이려는 목적이었다고 풀이했습니다.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와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위성 촬영 사진을 근거로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이 정상 가동 상태로 복구됐다는 보고서를 잇따라 발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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