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고려항공이 러시아와 중국 정기노선 여객기 운항을 지난주 재개했습니다. 고려항공은 사회연결망서비스 계정도 개설하는 등 고객 유치를 위한 본격적인 홍보에 나서는 모습입니다. 조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고려항공은 최근 웹사이트에 여객기 운항 시간표를 공개하고, 평양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노선을 2024년 5월 3일부터 2024년 10월 26일까지 월∙금 주 2회 운영한다고 밝혔습니다.

평양 순안국제공항에서 JS271편 항공기가 오전 9시 10분에 출발해 블라디보스토크 공항에 오전 11시 40분 도착하며, 평양으로 돌아오는 JS272편 항공기가 오후 1시 30분 블라디보스토크 공항에서 출발해 오후 2시 10분 평양에 도착하는 일정입니다.

항공권 가격은 편도에 미화 229달러입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실시간 항공기 추적 웹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Flightradar24) 기록을 확인한 결과, 실제 평양과 블라디보스토크 노선은 지난 3일과 6일 두 차례 운항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10일 운항이 예고돼 있습니다.  

 

 

북한과 러시아 정기노선 여객기 운항이 재개된 것은 약 4년 3개월 만 입니다.

고려항공은 지난해 8월 코로나19로 3년 반여 간 중단했던 평양과 블라디보스토크 노선 운항을 재개했지만, 비정기적으로 운영해 왔고 마지막 운항은 지난 3월 25일이었습니다.

평양과 중국 베이징을 오가는 정기노선 항공편도 재개된 것으로 보입니다.  

고려항공은 2024년 5월 1일부터 2024년 10월 27일까지 JS151, JS152, JS251편 항공기를 투입해 화∙목∙토 주 3회 평양과 베이징을 오가는 노선을 운영한다고 밝혔습니다.

평양과 중국 선양 노선은 5월 1일부터 10일까지의 운항 일정만 공개됐는데, JS155편과 JS156편이 이 기간 수요일과 토요일에 운항합니다.

고려항공의 정기노선 운항 재개 움직임은 상업 위성사진에서도 식별됐습니다.

RFA은 미국의 상업위성인 ‘플래닛랩스’(Planet Labs)가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촬영한 위성사진을 살펴본 결과, 활주로에 정차한 비행기 주변으로 사람과 차량으로 보이는 움직임이 계속 감지됐습니다.

위성사진을 분석한 한국 한반도 안보전략연구원의 정성학 연구위원은 9일 RFA에 비행기에 화물을 실어 내리는 모습이라고 밝혔습니다.

정 연구위원: 순안국제공항에 터미널에 주기종 여객기 5대가 보이는데요, 여객기 뒤편에 화물들이 야적돼 있고, 그 비행기에서 화물을 싣거나 내리거나 그런 활동이 있는 걸로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고려항공은 최근 사회연결망서비스 텔레그램에 계정을 개설하는 등 고객 유치를 위한 본격적인 홍보에 나선 모습입니다.

고려항공은 지난달 6일 만든 텔레그램 계정에 영어로 ‘고려항공이 여러분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겠습니다’라는 홍보 문구와 함께 고려항공 러시아 웹사이트를 공개하고 예매를 독려했습니다.

한편 북한전문매체 NK뉴스는 9일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자료를 인용해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러시아인 870명이 북한을 방문하고, 북한인 812명이 러시아를 방문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위성사진 분석: 정성학 한국 한반도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chungsh1024@naver.com)

에디터 박정우,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