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올해 전례없는 밀·보리 작황을 거뒀다고 밝혔다. 옥수수 비중이 높은 식량 구조를 밀·보리 등으로 전환하려는 정책이 성과를 내고 있다고 선전한 것이다.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6일 1면 기사에서 “알곡생산구조를 바꾸고 벼와 밀농사를 강하게 추진할 데 대한 당 정책 관철에서도 괄목할만한 성과가 이룩되고 있다”고 전했다.
노동신문은 “올해 전국적으로 지난해보다 1만5000여 정보(정보는 9917.4㎡·약 3,000평), 그 전해인 2022년에 비해서는 3만5600여 정보나 더 늘어난 밀, 보리 포전에서 많은 알곡을 증산”했다며 “국가알곡생산계획을 훨씬 넘쳐 수행할 것으로 예견된다고 한다”고 전했다.
노동신문은 “온 나라 농촌 어디서나 들려오는 례년에 없는 밀, 보리 작황소식은 당 결정 관철의 뚜렷한 성과를 안고 당중앙위원회 제8기 제10차전원회의를 떳떳이 맞이하기 위해 과감히 떨쳐나선 온 나라 인민들에게 필승의 신심과 락관을 백배해주고있다”고 했다.
북한의 주식은 쌀·옥수수다. 북한은 이를 쌀·밀·보리로 대체하려 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21년 9월 시장연설에서 밀 생산을 강조한 데 이어, 그해 12월 당 중앙위 8기 제4차 전원회의에서 “인민의 식생활 문화를 흰 쌀밥과 밀가루 음식 위주”로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밀 생산량을 늘리려는 이유는 주민들의 수요가 늘어난 밀가루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됐다. 과거보다 생활수준이 향상돼 옥수수에 대한 주민들의 수요는 줄고, 밀가루에 대한 수요는 늘었다. 밀은 이모작이 가능하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농촌진흥청이 지난해 발표한 ‘2023년도 북한 식량작물 생산량 추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의 밀·보리 생산량은 22만t으로 전년도보다 22.2%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