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일 보도를 통해 전날(1일) 시험 발사한 미사일이 신형 전술 탄도미사일 ‘화성포-11다-4.5’였다고 밝혔다. 

이 미사일은 4.5톤급 초대형 탄두를 장착한다고 하며 전날 시험은 최대 사거리 500킬로미터, 최소 사거리 90킬로미터로 발사해 비행 안정성과 명중 정확성을 확증했다고 한다. 

통신은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가 미사일총국 시험 결과를 당 중앙위 전원회의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미사일총국은 이 미사일의 250킬로미터 중등 사거리 비행 특성과 명중 정확성, 초대형 탄두 폭발 위력 확증을 위한 시험 발사를 7월 중 진행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탄도미사일은 사거리에 따라 전술, 단거리, 중거리, 장거리 탄도미사일 등으로 구분하는데 보통 사거리 300킬로미터 이하의 탄도미사일을 전술 탄도미사일로 부른다. 

대표적인 전술 탄도미사일로 미국의 에이태큼스가 있는데 최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공격하는 데 사용하고 있어 주목받는 무기다. 

북한이 밝힌 제원을 보면 최대 500킬로미터까지 날아가므로 전술 탄도미사일보다는 단거리 탄도미사일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한국과 주변 해역을 공격 대상으로 삼은 미사일이라고 할 수 있다. 

특이한 것은 탄두 무게인데 4.5톤이면 전술·단거리 탄도미사일 치고는 매우 무거운 편이다. 

에이태큼스의 경우 최대 560킬로그램에 불과하다. 

심지어 미국의 대륙간 탄도미사일 미니트맨 III도 탄두 무게는 1톤 안팎이다. 

따라서 화성포-11다-4.5 미사일에는 초대형 전략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략 핵탄두는 폭발력이 히로시마 핵폭탄의 몇 배에서 몇십 배나 되는데 전쟁이 발발하면 북한이 이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주목된다. 

그런데 북한이 7월 중으로 초대형 탄두 폭발 위력 확증을 위한 시험 발사를 하겠다고 해서 의문이 커진다. 

만약 실제 전략 핵탄두를 탑재한다면 핵시험을 하겠다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그것도 지하 핵시험이 아니라 미사일에 탑재해 지상 혹은 해상 혹은 공중에서 전략 핵탄두 시험을 하는 것인데 만약 진짜로 이걸 진행한다면 국제사회에 큰 충격을 줄 것이다. 

한편 미사일 시험 발사를 할 때 최소 사거리로 발사한 것도 특이하다. 

이 때문에 우리 합동참모본부는 발사 실패로 추정하였다. 

한·미·일의 미사일 탐지 능력을 파악하고 혼란을 주기 위한 목적이었을 수 있다. 

합참은 1일 북한의 미사일이 각각 600킬로미터, 120킬로미터를 비행했다고 하여 북한 발표와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만약 북한 발표가 사실이라면 합참은 6월 26일 다탄두 미사일 시험에 이어 연달아 북한 탐지에 실패한 꼴이다. 

현재 북한의 화성포-11형 미사일은 가~라 총 4종의 개량형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러 자료를 종합해 보면 ‘화성포-11형’은 사거리 160킬로미터의 전술 탄도미사일, ‘화성포-11가형’은 흔히 북한판 이스칸데르라 부르는 사거리 800킬로미터 단거리 탄도미사일, ‘화성포-11나형’은 흔히 북한판 에이태큼스라 부르는 사거리 450킬로미터 단거리 탄도미사일, ‘화성포-11라형’은 흔히 북한판 케이티즘이라 부르는 사거리 110킬로미터 전술 탄도미사일로 추정한다. 

이번에 공개한 화성포-11다-4.5 미사일은 그간 흔히 ‘북한판 이스칸데르 개량형’이라 부르던 미사일로 보인다. 

우리 군은 2021년 처음 공개된 이 미사일의 원래 제원을 사거리 600킬로미터, 탄두 무게 2.5톤으로 추정했다. 

탄두 무게를 늘린 대신 사거리가 짧아진 것으로 볼 수 있다. 

북한이 화성포-11다-2.5와 화성포-11다-4.5 두 종류의 화성포-11다형 미사일을 개발한 것으로 보인다. 

▲ 북한이 2021년 공개한 일명 북한판 이스칸데르 개량형.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도 이 미사일의 개량형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