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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러, 유엔서 나토 성토…"나토 손 대는 곳마다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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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4-07-19 12:45 조회9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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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러, 유엔서 나토 성토…"나토 손 대는 곳마다 혼란"


  •  이유 에디터
  •  
  •  승인 2024.07.18 19:50
 

러 "난폭한 나토 팽창이 우크라 위기 불러"

중·러, 미국 주도 '규칙 기반 질서'도 맹공

미 "러, 유엔헌장 핵심 대놓고 위반" 반격

한국 황준국 대사, 북·러 무기 거래 비판

50개국 성명 "러, 다자질서 수호자 행세"

중국과 러시아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를 비판하고 나섰다. 유엔 안보리 차원에서 32개 회원국을 지닌 유럽의 집단 군사협력기구의 '위험성'이 공식으로 거론된 것은 거의 처음 있는 일이다. 2년 5개월 이어진 우크라이나 전쟁을 놓고 나토와 대치하고 있는 러시아로선 당연하지만, 중국이 나토를 성토하고 나선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러시아의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교부 장관이 16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다자주의와 세계 질서 관련 안전보장이사회 공개토론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 07. 16 [EPA=연합뉴스]
러시아의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교부 장관이 16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다자주의와 세계 질서 관련 안전보장이사회 공개토론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 07. 16 [EPA=연합뉴스]

중·러, 유엔 안보리서 '나토 위험성' 성토

"나토가 손 대는 곳 혼란·혼돈 뒤따라"

안보리 공식 브리핑과 외신 보도 등에 따르면, 푸콩 주유엔 중국 대사 16일(현지 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진행된 공개 토론에서 나토를 "말썽꾼"(troublemaker)이라고 규정지었다.

발언에 나선 푸 대사는 "유럽 지역의 군사 블록인 나토가 팽창을 추구하고, 거짓 이야기를 꾸며대고, 어디를 가도 불에 기름을 붓고, 진영 대결을 부추긴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은 평화와 협상 증진을 위해 국제 공동체가 하는 일과는 정반대다. 나토가 손을 대는 곳이 어디든 혼란과 혼돈이 뒤따른다는 사실은 역사가 충분히 입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푸 대사는 "중국은 나토와 특정 국가들이 정신을 좀 차리고 다른 나라들의 희생하에 공동 안보를 위험에 빠뜨리는 '말썽꾼'이 더는 되지 말 것을 충고한다"고 말했다.

이런 강도 높은 중국의 나토 성토는 지난 10일 나토 정상회의 공동성명에서 중국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돕는 '결정적 조력자'(decisive enabler)라고 낙인찍은 것에 대한 맞대응 차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나토 정상회의는 창설 75주년을 기념해 지난 9~11일 워싱턴D.C.에서 열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9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창설 75주년 행사에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에게 '대통령 자유의 메달'을 수여하고 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오는 10월 퇴임을 앞두고 있다. 2024.07.10.AF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9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창설 75주년 행사에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에게 '대통령 자유의 메달'을 수여하고 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오는 10월 퇴임을 앞두고 있다. 2024.07.10.AFP 연합뉴스

나토 정상들 "중, 러 전쟁의 결정적 조력자"

러 "난폭한 나토 팽창이 우크라 위기 불러"

나토 정상들은 공동성명에서 중국의 지원으로 러시아가 이웃과 유럽·대서양 안보에 가하는 위협이 증가했다며 러시아 방위산업에 쓰일 수 있는 무기 부품·장비·원자재 등 이중용도 물품 이전의 중단을 중국에 촉구했다. 또한 나토 정상들은 중국의 야망과 강압적인 정책이 계속해서 나토의 이익과 안보, 가치에 도전이 되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날 안보리 회의는 7월 순회의장국인 러시아의 제안에 따라 '더욱 공정하고 민주적이며 지속 가능한 세계질서를 위한 다자주의'를 의제로 열렸다. 러시아의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교부 장관이 직접 참석해 이날 회의를 주재했다.

나토에 대해 라브로프 장관도 "오랜 세월 러시아가 경고를 반복했지만, 난폭한 나토의 팽창은 우크라이나 위기를 불렀다"고 주장했다. 라브로프는 "최근 워싱턴D.C. 정상회의에서 몇몇 회원국 정상은 나토가 유럽·대서양과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선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는 주장을 반복했다"라며 "미국은 계속 대결을 확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모스크바 크렘링궁에서 진행한 기자 회견에서 발언 도중 조용히 해달라는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2022. 12. 22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모스크바 크렘링궁에서 진행한 기자 회견에서 발언 도중 조용히 해달라는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2022. 12. 22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중·러, 미국 주도 '규칙 기반 질서' 맹공

러 "규칙 기반 질서 본질의 미국의 규칙"

미국과 서방이 주창하는 '규칙에 기반한 국제 질서'에 대해서도 중·러는 문제 삼았다.

라브로프 장관은 "다자주의와 국제법에 대한 직접적 위협인, 악명 높은 '규칙에 기반한 질서'의 본질은 '미국의 규칙'(Rule America)이다"라고 주장했다. 라브로프는 "미국의 예외주의는 동맹국들을 향한 미국의 태도에도 적용된다"며 "미국은 국익에 반할 수 있는 사안에서조차 동맹국들에게 '묻지 마! 복종'을 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러시아, 중국, 그리고 패권 도전으로 간주되는 독자 정책을 펴는 국가들을 견제하기 위해 서방은 자신들의 모델에 따라 구축한 글로벌 체제를 공격적으로 해체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서방 집단이 유엔 헌장과 안보리의 결정들을 왜곡해서 해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라브로프는 또한 유엔 안보리 내에서 서방 집단의 '과잉 대표성'을 문제 삼았다. 라브로프는 "안보리 내의 지정학적 불균형을 없애고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의 대표성을 강화해야 하며, 이는 대화의 문화 복원에 필수적이다"라고 주장했다.

중국의 푸 대사도 '규칙에 기초한 국제 질서'는 "일부 나라가 홍보하고 있다"면서 "국제법의 바깥에 별개의 시스템을 만들고 이중 기준과 예외를 정당화하는 시도다"라고 말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 대사가 16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다자주의와 세계질서 관련 안전보장이사회 공개토론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 07. 16 [EPA=연합뉴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 대사가 16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다자주의와 세계질서 관련 안전보장이사회 공개토론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 07. 16 [EPA=연합뉴스]

미국 "러, 유엔 헌장 핵심 교리 대놓고 위반"

"러, 우크라 침공하고도 안보리 소집 자격 있나?"

미국과 서방 진영은 주된 표적을 러시아로 삼았다. 뭣보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유엔 헌장을 위반한 러시아가 '더 공정하고 민주적인 세계질서' 관련 회의를 소집한 것 자체를 비난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 대사는 발언을 통해 "우리는 다자주의 수용과 개선이란 구실 아래 모였다"며 "그러나 러시아는 영토 온전성, 인권 존중, 국제협력이란 유엔 헌장의 핵심 교리를 대놓고 위반하면서 지속해서 국제기구에 대한 신뢰를 훼손하고 있다"고 말했다.

토머스-그린필드는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 직후 143개 유엔 회원국이 우크라이나의 영토 온전성과 주권을 확인했던 일을 소환한 뒤 "다자주의가 고립주의를 이기고 희망이 냉소주의를 이긴 희망의 불빛들"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우리는 다자주의를 정치 편의적인 유행어가 아닌, 우리 모두에 영향을 주는 이슈들과 관련해 진정한 진보를 달성하는 수단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병사들이 동부 도네츠크의 차시우  야르시 인근 전선에서 자국산 로켓의 발사를 준비하고 있다. 2024. 07. 17 [EPA=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병사들이 동부 도네츠크의 차시우  야르시 인근 전선에서 자국산 로켓의 발사를 준비하고 있다. 2024. 07. 17 [EPA=연합뉴스]

한국 황준국 대사, 북·러 무기 거래 비판

50개국 성명 "러, 다자질서 수호자 행세"

바버라 우드워드 주유엔 영국 대사는 "우크라이나 전쟁은 러시아가 진정으로 원하는 세계질서가 어떤 종류인지 분명히 알려준다. 힘이 옳다고 여기는 힘 있는 나라들이 다른 나라를 위협하고 침략해도 면죄부를 받는 그런 세계다. 영국은 그런 세계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국의 황준국 주유엔대사는 발언을 통해 다자주의와 세계질서 관련 회의가 러시아에 의해 소집된 것 자체가 "초현실적"이라고 비판했다. 일본 대표도 "러시아가 오늘의 행사를 조직했다는 사실은 비극적 역설이고 노골적인 위선이다"라고 비난했다.

 

린다 토마스-그림필드 주유엔 미국 대사가 1일 유엔 안보리에서 대북 제재위 전문가 패널 종료와 관련한 49개국+유럽연합(EU)의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토마스-그린필드 대사 왼쪽에서 황준국 대사가 원고를 바라보고 있다. 2024.5.1. 유엔 누리집 동영상 캡처
린다 토마스-그림필드 주유엔 미국 대사가 1일 유엔 안보리에서 대북 제재위 전문가 패널 종료와 관련한 49개국+유럽연합(EU)의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토마스-그린필드 대사 왼쪽에서 황준국 대사가 원고를 바라보고 있다. 2024.5.1. 유엔 누리집 동영상 캡처

연합뉴스에 따르면, 황 대사는 "지난 4월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로 인한 북한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이 해산한 사례는 대북 무기 거래와 같은 안보리 상임이사국의 안보리 결의 위반 행위가 중요한 안보리 메커니즘의 파괴로까지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러시아와 북한 간 무기 거래를 비판했다.

미국과 우크라이나 등 약 50개국은 회의에 앞서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우크라이나의 영토 완전성을 악랄하게 침해하고, 냉소적 태도로 다자질서의 수호자 행세를 하는 러시아 때문에 국제사회가 집중력을 잃어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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