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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범 신세' 네타냐후 초청…중국은 팔 정파들 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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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4-07-26 08:28 조회7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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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범 신세' 네타냐후 초청…중국은 팔 정파들 초대


  •  이유 에디터
  •  
  •  승인 2024.07.25 17:00
 

미국 시위대 "네타냐후는 전범, 체포하라"

23일 의원회관 점거 농성, 24일 거리 시위

네타냐후 미 의회 연설…민주 의원 50명 불참

중국, 사우디-이란 중재 이어 팔 정파들 화해

오랜 반목 팔 14개 정파, 베이징서 화해 선언

이번주 미국 수도 워싱턴D.C.와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 지구촌의 이목을 집중시킨 서로 다른 성격의 두 행사가 있었다.

미국은 3만9000명이 넘는 팔레스타인 가자 대학살로 '전범 신세'에 처한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방미(22~24일)와 연방의회 연설을 허용해 거센 반발을 산 반면, 중국은 비슷한 시기인 21~23일 오랜 갈등을 빚어온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집권당 파타 등 14개 정파를 초청해 화해를 성공시켰다.

 

미국 워싱턴D.C. 의회 의사당 밖에서 열린 네타냐후 연설 반대 시위. 2024. 07. 24 [EPA=연합뉴스]
미국 워싱턴D.C. 의회 의사당 밖에서 열린 네타냐후 연설 반대 시위. 2024. 07. 24 [EPA=연합뉴스]

네타냐후는 미국행, 팔 14개 정파는 중국행

미국 '전범 신세' 네타냐후 초청해 모양 구겨

조 바이든 대통령의 민주당 대선 후보직 사퇴로 미 정가가 어수선한 가운데 이뤄진 네타냐후 방미 일정의 핵심은 24일(현지시간) 미 상·하원 합동 연설이었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최고조에 이른 가자 대량 학살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 여론에도 불구, 하마스와 벌이는 가자 전쟁의 정당성을 주장하고 미 의회의 초당적 지지를 요청했다.

그러나 민주당 의원 50여 명이 항의 차원에서 네타냐후의 연설에 불참했고, 일부 민주당 의원은 네타냐후의 연설 중에 '전범' 등의 문구가 쓰인 손팻말을 들어 보였다. 민주당의 유력한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당연직 상원의장인 만큼 이날 연설 행사를 주재했어야 하지만, 항의 차원에서 선거 일정을 들어 아예 참석하지 않았다.

네타냐후의 연설이 진행되는 동안 미 의회 의사당 바깥에선 5천여 명의 시민이 모여 네타냐후를 '전범', '제노사이드(집단학살) 총리'라고 비난하며 이스라엘의 무자비한 가자 군사 작전 반대와 즉각 휴전,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무기 지원 중단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AP 통신에 따르면, 이날 시위대는 "자유로운, 자유로운 팔레스타인"이라고 외치면서 미 의사당 쪽으로 행진했으며, 일부 시위대가 경찰이 설치한 안전선을 넘어 의사당 진입을 시도하자 경찰은 시위대를 향해 최루액을 분사했다.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24일 미국 의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4. 07. 24 [EPA=연합뉴스]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24일 미국 의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4. 07. 24 [EPA=연합뉴스]

미국 시위대 "네타냐후는 전범, 체포하라"

23일 의원회관 점거 농성, 24일 거리 시위

시위대는 수도 워싱턴의 도로 몇 개 블록을 꽉 메웠으며 손에는 팔레스타인 깃발과 "네타냐후 체포하라"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모든 지원 중단하라" 등의 구호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있었다. 워싱턴 유니언 스테이션 밖에서는 시위 참가자들이 미국 국기인 성조기를 내리고 팔레스타인 국기를 올려 군중들의 환호를 받기도 했다. 이들은 "비비(네타냐후의 별칭), 비비,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인티파다(봉기)의 방금 시작됐다"라거나 "네타냐후, 너는 숨을 수 없다. 너는 제노사이드를 저지르고 있다"고 외쳤다. 이날 시위로 워싱턴 전역에서 9명의 시민이 경찰에 체포됐다.

할리우드 배우 수잔 서랜던도 이날 집회에 참석해 "모두가 팔레스타인의 형제자매들에게 보내는 메시지에 동참하기를 바란다. 우리는 목소리를 높일 것이다. 모두가 자유로워지기 전까지 누구도 자유롭지 않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지지자들은 항의 차원에서 네타냐후가 묵는 워싱턴의 워터게이트 호텔에 벌레를 풀기도 했다.

전날인 23일에는 수백 명의 시위대가 미 하원의원들의 사무실 건물인 캐넌빌딩 중앙홀을 점거하고 농성을 벌이다가 대거 연행됐다. '평화를 위한 유대인들의 목소리'라는 단체가 조직한 이날 시위에서 '우리 이름 먹칠 말라'(Not In Our Name) 등의 문구가 적힌 붉은색 티셔츠를 입은 참가자들은 "가자 사람들을 살게 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약 30분간의 박수와 구호가 이어지자 의회 경찰관들은 몇 차례 경고를 거쳐 시위 참가자들을 체포한 뒤 결박해 한 명씩 연행했다. 네타냐후가 워싱턴에 도착한 22일에는 수십 명의 시위대가 네타냐후 총리가 묵는 숙소 밖에서 집회를 개최했다.

미 의회 연설을 마친 네타냐후는 25일 조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을 만날 것으로 예정이며, 26일에는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에서의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만난다.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24일 미국 의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4. 07. 24 [EPA=연합뉴스]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24일 미국 의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4. 07. 24 [EPA=연합뉴스]

네타냐후 미 의회 연설…민주 의원 50명 불참

"하마스 군사 역량 완전 파괴 때까지 싸울 것"

이날 상·하원 합동 연설에서 네타냐후는 하마스와의 전쟁은 "문명 간 충돌이 아니라 문명과 야만의 충돌"이라면서 "미국과 이스라엘은 함께 서 있어야 한다. 우리가 함께 서 있을 때 우리는 승리하고 저들은 패배한다"고 말했다. 그는 하마스의 배후에 이란이 있고 이란의 주적은 미국이라고 주장하고 "우리의 적은 미국의 적이며 우리의 싸움은 여러분의 싸움이다. 우리의 승리가 여러분의 승리"라고 말했다.

네타냐후는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군사 역량과 하마스의 가자 통치를 파괴하고 우리의 모든 인질을 집에 데려올 때까지 싸울 것이다"라면서 "그것이 완전한 승리의 의미이고 우리는 그 밑으론 만족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전후 가자 구상과 관련, "무장을 해제하고 급진성이 배제된 가자"라면서 "이스라엘은 가자 재정착을 추구하지 않지만, 당분간은 테러의 재발을 막고 가자가 다시 이스라엘에 위협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우리가 반드시 결정적인 안보 통제권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의 신속한 군사 지원은 가자 전쟁을 신속하게 끝낼 수 있도록 할 것이며 중동 역내에서 확전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가자 군사 공격을 반대하는 미국 시위대를 향해 이란을 포함한 이스라엘의 적들을 위한 "쓸모 있는 바보들"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왼쪽)이 11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오른쪽)와 만나고 있다. 양국은 지난 3월 중국의 중재로 베이징에서 관계 정상화에 합의했다. 이란 정상의 사우디 방문은 10년 만이다. 2023 11. 11 [로이터=연합뉴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왼쪽)이 11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오른쪽)와 만나고 있다. 양국은 지난 3월 중국의 중재로 베이징에서 관계 정상화에 합의했다. 이란 정상의 사우디 방문은 10년 만이다. 2023 11. 11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사우디-이란 중재 이어 팔 정파들 화해

오랜 반목 팔 14개 정파, 베이징서 화해 선언

비슷한 시기에 베이징에선 하마스와 파타를 비롯한 팔레스타인 14개 정파가 모두 모여 오랜 분열과 갈등을 씻고 화해하기로 합의했다. 중국 마오닝 외교부 대변인에 따르면, 중국의 초청으로 이들 팔레스타인 14개 정파 고위급 대표가 21~23일 베이징에 모여 화해 대화를 가졌고, 마침내 23일 오전 '분열 종식과 팔레스타인 민족 단결 강화에 관한 베이징선언'에 서명했다.

마오 대변인은 "팔레스타인 14개 정파가 베이징에 모여 연 첫 화해 대화로, 고통을 겪을 대로 겪은 팔레스타인 인민에 귀중한 희망을 가져다줬다"라고 평가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번 베이징 회의에는 마흐무드 알 룰 파타 부위원장과 무사 아부 마르주크 하마스 정치국 위원 등이 참석했다.

마오 대변인은 "선언은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가 팔레스타인 인민의 유일하고 합법적인 대표라는 틀 안에서 모든 정파를 아우르는 민족 대단결을 실현하는 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선언은) 유엔 관련 결의에 근거해 예루살렘을 수도로 하는 독립된 팔레스타인 국가를 건설하고, 요르단강 서안과 예루살렘, 가자지구를 포함한 팔레스타인의 영토 완전성을 견지한다"며 "팔레스타인 각 정파의 공동 인식과 현행 기본법에 따라 '임시 민족 화해 정부'를 조직해 가자 재건을 전개하고, 통과된 선거법에 따라 조속히 대통령선거를 준비·실행한다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중국 베이징 영빈관인 댜오이타이에서 '베이징 선언'에 서명한 하마스 14개 정파 대표들. 맨 중앙에는 왕이 중국 외교부장. 2024. 07. 23 [AFP=연합뉴스]
중국 베이징 영빈관인 댜오이타이에서 '베이징 선언'에 서명한 하마스 14개 정파 대표들. 맨 중앙에는 왕이 중국 외교부장. 2024. 07. 23 [AFP=연합뉴스]

왕이 "PLO가 팔 인민의 유일하고 합법적 대표"

"전후 가자서 임시 민족화해 정부 조직에 합의"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이번 대화의 가장 중요한 공동 인식은 14개 정파의 대화해·대단결을 실현한 것이고, 가장 핵심적인 성과는 PLO가 팔레스타인 인민의 유일·합법 대표임을 명확히 한 것"이라며 "가장 두드러진 점은 전후 가자지구 관리에 대해 임시 민족 화해 정부를 조직하는 데 의견 일치를 이룬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24일 자 기사에서 분석가들을 인용해 오랫동안 팔레스타인-이스라엘 분쟁과 관련해 어떠한 효과적 해결책도 나오지 못한 데는 다양한 팔레스타인 정파들이 극심하게 분열돼 있어 하나의 전체로서 이스라엘과 협상하지 못한 점이 작용했다고 풀이했다. 신문은 이번 합의와 베이징 선언 발표를 팔레스타인 문제 해결 과정에서 "하나의 중요한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중국은 지난해 3월 베이징에서 오랜 적대 관계였던 이슬람 수니파의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시아파의 수장인 이란을 초청해 전격적으로 화해를 성사시킨 데 이어, 이번에 또 한 번 팔레스타인 14개 정파를 베이징에 초대해 화해를 성사시킴으로써 국제사회에 "중재자"의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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